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정훈 목사)가 종교개혁 508주년을 맞아 지난달 31일 성명을 발표하고 “이단 세력의 정치 세력화와 부패한 정교 유착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성명은 정훈 총회장 명의로 작성됐다.
정훈 총회장은 “종교개혁은 부패한 교회를 바로잡고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려는 ‘복음의 재발견’에서 출발했다”며 “교회는 권력과 부, 명예가 아닌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 위에 세워진 하나님 나라의 공동체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의 한국교회가 복음으로부터 멀어지고, 세상과의 소통을 잃어 ‘개혁의 대상’이 된 현실을 깊이 반성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섬김과 희생의 정신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성명에서 예장통합은 특히 이단 통일교 세력의 정치 세력화에 대해 강하게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최근 통일교 세력이 다수의 신도를 정당에 조직적으로 침투시켜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정치인에게 뇌물을 제공하는 등 정치 질서를 타락시킨 일이 있었다”며 “이는 종교가 정치권력과 결탁한 가장 파괴적이고 조직적인 형태로, 전례 없는 사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교주를 신격화하고 구원자로 선포하는 이단이 정치권력을 장악하거나 영향을 미칠 경우, 그 피해는 국가와 국민에게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예장통합은 1971년 제56회 총회에서 통일교를, 1995년 제80회 총회에서는 신천지를 이단으로 규정했다”며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훈 총회장은 “정치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으로, 특정 종교 세력의 지원을 통해 반사이익을 얻거나 특혜를 제공해서는 안 된다”며 “정치와 종교의 부정한 결탁은 민주주의와 시민사회의 건강한 질서를 무너뜨린다”고 말했다.
그는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과 복음의 본질 위에, 국가는 정의와 공공의 선 위에 서야 한다”며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국민을 위한 책임 있는 협력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라는 말씀(마16:24)과 피 흘리기까지 죄와 싸우라는 말씀(히12:4)에 순종하며, 한국교회를 바로 세워 개혁하고 국민과 시민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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