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나, 한 설교서 “나는 해긴파, 그의 아들”
해긴 신학사상, 신사도운동에 상당한 영향
정식 신학교육 없이 ‘사도’ 명칭 쓰는 샤나
그러니 신사도 유사 사역하면서도 몰라
WEA 지도부 행태, 개혁신학과는 정반대

WEA 굿윌 샤나 의장
샤나 의장이 집회를 인도하는 유튜브 영상에서 그의 이름 앞에 ‘Apostle’(사도)이라는 명칭이 붙어 있다.

굿윌 샤나(Goodwill Shana) WEA(세계복음주의연맹) 국제이사회 의장이 신사도운동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케네스 E. 해긴(Kenneth E. Hagin)을 “영적 아버지”라고 한 사실이 확인됐다.

예장 합동 내 ‘2025 WEA서울총회반대연합회’ 신학위원인 김호욱 교수(광신대 역사신학)는 15일 서울 한국기독교연합회관 한기총(한국기독교총연합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WEA 서울총회 반대 기자회견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샤나 의장은 지난해 한 설교에서 “우리는 ‘해긴파(heites)’였다. 케네스 E. 해긴 목사님의 사람들이었다. 저는 지금도 말한다. ‘나는 해긴파다. 나는 케네스 E. 해긴의 아들이다. 나는 그분을 사랑했다. 지금도 그분을 사랑한다. 그는 여전히 나의 아버지다. 나는 아버지를 신발이나 설탕 빌리듯 여기저기서 빌려오지 않는다. 오늘은 이 아버지, 내일은 저 아버지, 그렇게 영적 아버지를 바꿔 다니지 않는다. 내 아버지는 케네스 해긴이다.’ 그분은 오늘의 저를 만든, 지금 제가 아는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신사도운동(NAR) 신학은 케네스 E. 해긴의 신학사상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며 “해긴은 자신을 사도라고 하지 않았지만, ‘선지자의 사역(ministry of a prophet)’으로 부르심을 받았다고 말하고 글로도 남겼다”고 했다.

그는 “샤나 박사의 영적 아버지 케네스 E. 해긴은 자신을 선지자라고 했고, 사도란 명칭을 부여하지 않았다. 그런데 샤나는 자신을 사도라고 한다”며 “이는 해긴의 영향에 더하여 짐바브웨의 사도적 오순절주의를 정착시킨 핵심 인물 구티의 영향으로 보인다. 샤나 박사가 소속되어 있는 짐바브웨복음주의협의회(EFZ)는 구티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WEA 서울총회 개최 반대 기자회견
예장 합동 내 ‘2025 WEA서울총회반대연합회’ 신학위원인 김호욱 교수가 15일 한기총 세미나실에서 열린 WEA 서울총회 개최 반대 기자회견에서 발제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김 교수에 따르면 ZAOGA(Zimbabwe Assemblies of God Africa) 설립자 에제키엘 구티(Ezekiel Guti)는 일찍부터 ‘사도(Apostle)’ 혹은 ‘사도장(Archbishop Apostle)’으로 불렸다. 구티의 영향으로, ZAOGA와 다른 짐바브웨 오순절 교회 안에서 교회 설립자나 최고 지도자를 ‘사도’라 부르는 것이 일반화되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 직함은 단순한 명예칭호가 아니라, 영적 권위와 교회 확장의 정당성을 상징하는 직분으로 기능했다”고 했다.

또한 “샤나 박사는 신학교에서 정식으로 신학교육을 받지 않고 교회(울림)를 개척해 사도라 했고, 목사와 주교가 되었다”며 “신사도운동이란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한 피터 와그너는 신학교육의 불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은사에 따라 사도, 선지자, 목사 등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는데, 샤나 박사의 사도, 목사, 주교의 과정은 피터 와그너의 이러한 주장과 일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샤나 의장이 자신에 대한 신사도운동 의혹을 부인하고 ‘복음주의’를 표방하는 것에 대해 김 교수는 “철저한 신학교육이 부재한 상태로 어떤 식으로든 목회하게 되면,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신학적으로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며 “복음주의 정통 신학을 벗어나 신사도운동이 주장하는 유사한 사역을 하면서도 ‘나는 복음주의자이다’, ‘나는 신사도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나는 해긴파이고, 케네스 해긴이 나의 영적 아버지’라면서도 자신이 복음주의자라고 말하는 것을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온라인 ‘줌(zoom)’으로 발제한 서창원 박사(총신대 신대원 전 교수)도 “해긴은 말씀을 강조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성령의 인도하심을 통한 초자연적 사역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고 샤나도 그 중 한 사람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 박사는 “WEA의 지도부 인사들이 벌이고 있는 행태들이 도저히 우리가 지향하고 있는 개혁신학과 정반대로 치닫고 있는 상황들이 명백하게 드러났다”며 WEA 서울총회 철회를 촉구했다.

WEA 서울총회 개최 반대 기자회견
‘2025 WEA서울총회반대연합회’ 신학위원장인 문병호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교수는 이 기자회견에서 ‘WEA 서울총회 반대 성명’을 낭독했다. ©김진영 기자

또한 2025 WEA서울총회반대연합회 신학위원회는 이날 발표한 WEA 서울총회 반대 성명에서 “현재 WEA 의장 굿윌 샤나는 ‘사도’라 칭하며 정규 신학교육을 받은 적이 없어 그 자신의 신학적 근거 자체가 전무하거나 모호하고 신사도운동과 종교다원주의 및 이단성 의혹을 강하게 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샤나는 자신을 ‘케네스 E. 해긴의 아들’이며, 해긴이 처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영적 아버지라면서 해긴파라 했다”며 “케네스 해긴은 ‘하나님이 나를 선지자의 사역으로 부르셨다’면서, ‘(나는) 국제적인 선지자’라고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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