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성처럼 베트남 산지 마을에 거주하는 기독교인은 추방과 재산 몰수 및 신체적 폭력에 직면해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이 여성처럼 베트남 산지 마을에 거주하는 기독교인은 추방과 재산 몰수 및 신체적 폭력에 직면해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베트남에서 세 기독교 가정이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기 위해 집과 토지, 그리고 평생 모은 재산을 모두 잃는 고난을 겪었다. 이들은 눈앞에 놓인 박해와 손실에도 불구하고 믿음을 포기하지 않기로 결단했고, 그 결과 모든 것을 내려놓았지만 여전히 마음속에 깊은 기쁨과 평안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

한국 순교자의 소리 현숙 폴리 대표는 세 가정 모두 재산과 안전을 포기하면서도 예수님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가정들은 사도 바울이 빌립보서 3장 8절에서 말한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자 함이라’는 말씀의 살아 있는 본보기”라며, 세상적인 보상을 요구하거나 부당함을 널리 알리는 대신, 기쁨과 담대함으로 신앙을 지킨 태도를 높이 평가했다.

B 씨 부부는 오랜 노력 끝에 약 2헥타르의 농지를 매입하고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으나, 기독교 신앙을 받아들인 이후 현지 당국의 잦은 위협과 폭행을 당했다. 당국은 부인의 가족사가 공산당의 입장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압박했고, 결국 부부의 땅은 몰수됐다. 그러나 이들은 남은 돈을 모아 작은 땅을 구입하고 판잣집을 지었으며, 남편 B 씨는 선교팀 일원으로 전국을 다니며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피해자인 L 형제는 정부 허가 없이 복음을 전했다는 이유로 ‘레드북’이라 불리는 토지 사용권 문서를 박탈당했고, 땅을 압류당했으며 가족과 함께 마을에서 추방됐다. 현재 그는 가족과 함께 다른 기독교 가정의 호의를 받아 임시로 거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L 형제의 가족은 생계와 거주지 모두를 잃었지만, 신앙만큼은 결코 양보하지 않았다.

베트남 농촌 지역에서는 기독교인들이 마을에서 쫓겨나거나 재산을 몰수당하고, 폭력과 협박에 시달리는 사례가 빈번하다. 정부는 기독교인을 사회 복지와 지원 프로그램에서 배제하며, "신앙을 포기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압박을 가한다. 이는 기독교인의 생활 기반을 무너뜨려 결국 믿음을 버리게 하려는 전형적인 전술로 알려져 있다.

공산당 편에서 싸운 참전용사 Y 형제 역시 같은 시련을 겪었다. 그는 오랫동안 정부로부터 다양한 혜택을 받아왔으나, 기독교인이 되자 모든 혜택이 취소되고 집에서 강제로 퇴거당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신앙을 굳건히 지키며 다른 기독교 가정에서 생활하고 있다. 주변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Y 형제는 신앙 공동체 안에서 새로운 힘과 위로를 얻고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한국 순교자의 소리가 호주 순교자의 소리와 협력하여 베트남의 신실한 성도들의 이야기를 국제사회에 전하고, 재정과 사역 자원을 긴급히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박해 사례가 아니라, 믿음을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은 이들이 어떤 기쁨과 평안을 누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귀한 증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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