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숙 목사
박현숙 목사

영적 전쟁의 현실은 자신 안에서, 가정 안에서, 집단과 사회와 한 국가 안에서 뿐만 아니라 세계적 차원에서도 부단히 일어나고 있다. 그런 영적 전쟁의 최첨단에 선 국가가 미국과 이스라엘과 한국일 것이다.

그런데 영적 전쟁은 세상적 전쟁과 달리 싸움의 제1의 대상이 물리적 표적이나 적군에 명확히 국한되지 않고 ‘자기 자신’이라는데 성격의 특수성이 있다. 그리고 그 ‘자신’이 따르고 복종해야 할 직속 명령권자는 오로지 ‘하나님의 음성’과 ‘말씀’이라는데 사안의 중요성이 있다.

개인이나 가정적인 재앙이나 집단과 사회적 재앙, 또 요즘과 같은 국가적 재앙과 세계적 재앙 속에서 우리 크리스찬들은 그 무엇보다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 안에서 ‘순종과 회개’가 필요한 시점에 서있다.

하나님은 선택된 민족인 이스라엘을 징벌하실 때 예루살렘 성전을 파괴하고, 유대의 왕을 잔인한 방법으로 고문하고, 자녀들을 죽이고, 유대인들을 포로로 끌고 간 그야말로 이교도 폭군에 다름없는 느부갓네살 왕을 사용하셨다.

그런데 그런 느부갓네살에 대해 하나님께선 선지자 예레미아를 통해 “내 종 바벨론 왕”이라 부르셨다(렘 27:6). 그리고 유대 백성들에게 느부갓네살 왕과 그의 백성을 섬기고, 그가 주는 고난을 받을 것과 그를 섬기지 말라는 거짓 예언을 들음으로써 패망을 자초할 것을 심히 경계하셨다(렘 27:8-17).

이것은 무슨 메시지인가? 하나님의 징벌을 겸손히 수용하란 뜻이다. 그러나 그때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하나님의 원대한 섭리와 계획보다는, 알량한 ‘자기 의’를 가지고 눈에 거슬리는 대상을 지적하며 성토하며 저항의지를 불태우는데 주력하느라 바쁜 편이다.

당시 상황에서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는 유대 백성들이라면, 예레미아는 매국노나 반역자요, 조속한 회복을 선포하는 하나냐는 독립투사나 애국자나 희망의 전령사처럼 비춰졌을 것이다(렘 28).

그러나 하나님은 엄중히 당부하신다. 그런 불우한 환경 안에서도 낙심하거나 절망하지 말고 안정되게 삶의 자리를 성실히 일구고 번영하고 그 환경을 떠나지 말고, 무엇보다 나라와 사회의 평안을 위해 간구하라고. 그것이 곧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기에(렘 29:4-7).

이 말씀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인생을 우주적이고 세계사적인 원대한 계획 안에서 바라보시며 주권적으로 다스려가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음과 동시에, 우리에게 미래에 성취될 회복과 소망의 약속을 잊지말 것을 자상히 일깨워주시는 따뜻한 음성으로 인한 영혼의 울림을 느끼게 된다.

세상적인 관점에서는 애국지사나 독립투사와 매국노와 반역자가 명백히 구분이 되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선 예레미아와 하나냐가 명백히 구분이 된다(렘 28). 이 양자간의 차이와 긴장을 영적 리더라면 잘 명상하고 잘 전달해야 한다. 예레미아처럼 겸손한 공감과 사랑의 배려와 진정한 정직함의 자세로서…

「아멘! 여호와께서 그렇게 하시기를 나도 바라고 있다. 여호와께서 너의 예언이 이루어지게 하셔서 성전의 모든 기구들을 바빌로니아에서 다시 이 곳으로 가져오고 모든 포로들을 다 데려오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러나 너는 내가 너와 백성들에게 하는 말을 잘 들어라(렘 28:6-7).」

바벨론 포로시절 느부갓네살 치하에서 가장 하나님의 일꾼으로서의 모범을 보이고 귀감이 되는 유대인은 다니엘이었다. 그는 자신의 신앙의 절개를 지킴으로써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명철과 지혜로 느부갓네살 왕을 도왔고, 그 과정에서 자연히 하나님의 전지전능하심을 드러내어 왕의 신임을 얻게 되었으며, 우상숭배자요 교만이 하늘을 찌르던 느부갓네살로 하여금 결국 살아계신 가장 높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게 만들었다(단 2, 4).

왜 하나님께서 이교도인 느부갓네살을 처음에 “나의 종”으로 부르셨는지 여기서 비로서 깨달아진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비교적으로 약한 자들이 어떤 경우에 있어서 모태 신앙인들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두려움은 신앙인에게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한 덕목이다.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으로 우리가 기도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향한 재앙의 뜻을 돌이키신다(렘 26:19).

그 어느 때보다 대한민국에서 다니엘과 같은 정치인들과 예레미아와 같은 크리스찬들이 많아지도록 기도해야 할 때이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 29:11-13)

위 성경 귀절을 특별히 윤 대통령 내외분께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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