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과 합동, 한국기독교장로회, 기독교대한 감리회 등 교계 주요 교단의 정기총회가 다음달로 예정된 가운데 각교단의 마다 상정 헌의안들에 대한 처리 및 총회장을 비롯한 임원 교체가 이루어진다.

이번 가을 정기총회 교단별 일정과 안건들을 정리해 봤다.

■ 예장통합(총회장 손달익) = 예장통합은 오는 9월 9~12일까지 명성교회(담임목사 김삼환)에 제98회 총회를 연다.

우선, 부총회장 선거의 경우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기호 1번 공병의(포항동해큰교회) 후보와 기호 2번 정영택(경주제일교회) 후보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그동안 두 후보는 소견발표회를 통해 교단발전을 위해 각자 자신이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장로부총회장 후보에는 김철모(동신교회) 후보가 단독 입후보해 무난히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현안으로 과열양상을 보이는 부총회장 선거를 노회원 직선제로 전환하는 부분이다. 2년여에 걸쳐 교단 장기발전 연구위원회가 마련한 '장기발전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2만2000여명에 이르는 전국 65개 노회 소속 노회원 전원이 직접 투표해 부총회장을 뽑자는 제안이다. 현재는 총대 1500여명의 투표로만 뽑고 있다.

아울러 평양노회 등에서 헌의한 세습방지법 채택여부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회기때 인준이 무산됐던 교단지인 기독공보 '사장 인준'도 관심사다. 앞서 기독공보 이사회는 지난달 30일 부산 출신인 천영호 장로를 사장 서리로 정하고 총회에 인준을 청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최초의 경상도 출신 사장 배출이라는 점을 들어 지역감정의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행 '군·농어촌선교부'를 군선교부와 농어촌선교부로 분리해달라는 안으로 충청노회와 진주노회, 포항노회 등 9개 노회가 제출해 이에 대한 처리여부도 주목된다.

■ 예장합동(총회장 정준모) = 예장합동은 오는 23~27일까지 수원과학대에서 제98회 총회를 열어 현안을 처리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특히 2001년부터 제비뽑기로 선출했던 것을 부총회장을 13년 만에 다시 직선제로 바꿔 후보를 뽑기로 해 누가 총대들의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김영우(서천읍교회), 백남선(광주 미문교회) 후보가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지난해 총회가 비정상적으로 파회된 후 결성된 '총회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등을 조사한 총회사태진상규명위원회의 보고서 수용 여부도 중요한 관심사다.

은급재단에 수십억원의 손해를 끼친 납골당 문제와 아이티 구호금 전용, 총회세계선교회(GMS) 문제 등도 이슈다.

또 '6개월간 예배출석·십일조를 하지 않을 경우 교인권리 자동중지' 등의 조항이 들어간 헌법개정 문제는 이번 총회 때 보고되며, 내년에 열리는 제 99회 총회에서 결정된다.

여기에 교회 재정 횡령 혐의로 614일간 복역하고 지난 14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정삼지 목사에 대한 처리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 기장(총회장 나홍균) = 기장은 제98회 정기총회를 24~27일까지 전라북도 군산 군산성광교회(군산노회)에서 개최한다.

이번 총회에서는 군산노회가 헌의한 '교회세습 방지법' 제정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회적으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앞서 지난해 기감이 같은 법안을 가결한 이후 교단별 움직임이 다소 주춤 했던 터라 진보적인 기장이 이를 가결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장 임원선거에는 총회장에 박동일(인천 성신교회) 후보가, 목사부총회장에는 황용대(대구 성삼교회) 후보가, 장로부총회장에는 5선 국회의원 경력의 김영진(강진 강진읍교회) 후보가 각각 단독 출마했다. 당초 목사부총회장 후보로 등록했던 신언석(온양장로교회) 목사는 신변상 이유로 사퇴했다.

또 지난해 총회에서 뜨거운 논쟁을 거듭했던 '목회신학대학원 폐지 여부'가 폐지를 전제로 9인의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1년간 후속조치를 연구하기로 한 것에 대한 결과가 보고될 예정이며, 농촌선교특별위원회는 설치를 전제로 총회 목회와신학연구소에서 연구한 내용을 이번 총회에서 보고할 예정이다.

■ 예장 백석(총회장 정연근) = 앞서 7월 교단 통합을 합의한 예장 백석과 개혁(합동전권위원장 이선 목사)은 9~10일 천안 백석대학교에서 제36회 정기총회 및 통합총회를 개최한다.

통합하는 두 총회는 교단 명칭을 '백석'으로 정하고, 회기 및 헌법은 백석 측의 것으로 따르기로 했다. 통합총회장으로는 장종현 목사를 추대할 예정이며, 통합된 교단의 사무총장은 백석 총회의 사무총장이, 개혁 총회의 사무총장은 비상근 공동 사무총장으로 통합된 총회를 섬기기로 했다.

신학교에 대해서는 개혁 총회의 신학교들을 통합된 총회의 인준 신학교로 인정하기로 했으며, 개혁총회 목회자들이 백석대 목회대학원을 나온다면 동문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예장고신 CI   ©예장고신

■ 예장 고신(총회장 박정원) = 예장고신은 23~26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제63회 총회를 연다.

최대 관심사인 목사부총회장 선거에는 기호1번 신상현(울산미포교회) 후보와 기호2번 김철봉(사직동교회) 후보의 2파전이다. 이들은 저마다 '영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한표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WCC(세계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불거진 신학적 논쟁과 더불어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공세 속에서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교단의 정체성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예장합신 교단과 추진 중인 '교단 통합'에 있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 예장 대신(총회장 황수원) = 예장대신은 9~12일까지 경기도 안산 대부도 새중앙교회수양관에서 제48회 총회를 개최한다.

총회장에는 현 부총회장인 최순영 목사(두란노교회)가 단독 출마했다. 목사부총회장에는 아무도 입후보하지 않아, 목사부총회장은 총회현장에서 호선하게 됐다. 하지만 쉽게 선출될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장로부총회장에는 이영섭 세계로교회)후보가 단독 후보에 올랐다.

부총회장 선거와 달리 총무 선거에는 현 총무인 홍호수 목사를 비롯해 김용원 목사, 류기성 목사, 서주원 목사, 조강신 목사 등 무려 5명이 출사표를 던져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현 총무인 홍 후보가 우세를 보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 기침(총회장 고흥식) = 비(非)장로교단으로는 유일하게 9월에 총회를 여는 기독교한국침례회는 23~26일까지 전남 순천팔마실내체유관에서 제103차 정기총회를 개최한다.

기침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에 총회빌딩을 헌당한 만큼 정치적 공방과 선거에 치중한 정기총회의 모습을 탈피하고, 전국교회가 함께 모여 교제하고 마음을 나누는 화합의 장을 만들 방침이다.

하지만 회관 건축경과 보고와 운영 방안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어서 총회 부채문제 해결 논의에 고심할 전망이다.

총회장 후보로는 김대현·유영식·윤덕남 목사(가나다순)가 예비후보로 등록해 활발한 선거운동을 하고 있어 총회 당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기윤실, 공명선거서약운동 전개

한편,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주요 교단의 부총회장 선거를 앞두고 '공명선거 서약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기윤실은 '깨끗한 총회 만들기' 운동을 펼치는 차원에서 장로교 교단 총회의 부총회장 선거 출마자들을 대상으로 공명선거 서약을 받고 있고, 후보들이 공개적으로 공명선거 의지를 밝히면 선거운동 과정이 더욱 공정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기윤실은 예장통합과 합동, 고신, 기장 등 주요 교단의 부총회장 선거 출마자 13명을 대상으로 공명선거 다짐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해, 상당수 후보로 부터 동참의사를 받은 상태다.

기윤실은 공문을 통해 '금품을 주고받지 않는다, 상대 후보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네거티브 선거를 지양하고 정책선거가 되도록 힘쓴다, 교단의 선거 절차 및 규칙을 준수한다' 등을 요청했다.

아울러 기윤실은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깨끗한 총회를 바란다'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고 현 교단 총회의 문제점을 살펴보고 이에 대한 대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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