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중인 28일 오후 서울의 한 T월드 매장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뉴시스
SK텔레콤이 사이버 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진행중인 28일 오후 서울의 한 T월드 매장에 유심 재고 소진 안내문이 게시되어 있다. ⓒ뉴시스

SK텔레콤이 해킹 사고 대응 차원에서 진행 중인 유심 무상 교체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유심 교체를 완료한 이용자는 총 28만명으로 집계됐다.

유심 무상 교체는 일부 가입자의 유심 정보 유출로 인한 2차 피해 발생 우려가 커지면서 추진됐다. SK텔레콤은 비정상 인증 시도 차단 시스템(FDS)과 유심보호서비스를 가동해 유심 복제 등의 피해를 방지하고 있었지만, 유심 자체를 교체하는 것이 보다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판단했다.

소비자들은 무상 교체 시작 전부터 몰려들기 시작해, 당일 전국 SK텔레콤 대리점 등에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발생했다. 유심을 교체하려는 인파가 몰리면서 긴 대기 줄이 이어졌고, 이에 따라 전날 오후 6시까지 약 2300만명 전체 가입자 중 1% 수준인 23만명만이 유심을 교체할 수 있었다.

현재 유심 교체는 현장 대리점에서만 가능해, 사전 예약이 필수적이다. 예약 대기 건수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263만건에서 이날 오전 9시 432만건으로 64%나 증가했다.

SK텔레콤은 폭발적인 교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6월 말까지 약 500만개의 유심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그러나 SK텔레콤이 국내 이동통신사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모든 가입자가 교체를 원할 경우 수개월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유심보호서비스 누적 가입자는 현재 871만명을 넘어섰다. 유심보호서비스는 유심 교체 전 우선 가입을 권장한 것으로, 대기 기간 동안 가입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다만 이마저도 수요 급증으로 예약 대기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SK텔레콤은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더라도 2차 피해가 발생할 경우 100%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유심 교체와 보호서비스 가입 수요가 급증하면서 예약을 받고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대응 속도를 높여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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