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 시절 신앙사경회 강사 발언에 항의
교수님들이 피해 감수하고 보호해주셔
지금은 탄핵 찬성 침묵, 반대엔 징계 운운

성태준 목사
성태준 목사는 세이브코리아 국가비상기도회에서 연설하기도 했다. ©세이브코리아
“제가 학생으로 있었을 때 장신대 교수님들은 제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주시고 감싸주셨다. 그런 어른들로 인해 저는 더 성숙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장신대는 편향돼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장신대 신학대학원 제107기 졸업생인 성태준 목사는 최근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측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한 학생들을 탄압했다는 논란에 대해 19일 기독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탄핵에 찬성하는 학생들에겐 아무 말을 하지 않다가 반대한다고 하니 ‘징계’까지 거론하는 모습 때문이다.

성 목사는 장신대에 재학하던 지난 2012년, 당시 학교 신앙사경회 강사의 발언에 항의하는 글을 쓰면서 학교 안팎에서 주목을 받았다. 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강사의 발언이 신앙사경회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성 목사는 “그 때 교수님들이 저를 징계하지 않았다. 논란이 되던 상황에서 자칫 피해를 보실 수도 있으셨지만 그걸 감수하고 제 표현의 자유를 보호해주셨다. 덕분에 학교를 무사히 졸업할 수 있었다”며 “그런데 지금 교수님들이 보이는 모습은 그 때와 전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장신대 학생들이 탄핵 반대 시국선언을 예고하자 이 학교 A교수가 해당 학생들의 명단을 무단으로 다른 교수들에게 공개하고, 해당 학생들에 대한 징계 가능성까지 경고해 논란이 됐다. 이것이 탄핵 찬성 입장에 보였던 학교 측의 유화적 태도와는 상반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성 목사는 “정치적 중립을 말하면서도 장신대 총장은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비판했고, 교수들도 탄핵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이런 모습 때문에 장신대가 ‘좌파 신학교’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성 목사는 과거 민주당을 지지하는 등 진보적 관점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관점과 운동이 오히려 반기독교적이고 비민주적 결과물을 낳는다는 생각에 지금은 시각이 바뀌었다고.

그는 최근 탄핵정국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기 전, 거대 야당은 수차례 탄핵을 남발하며 악의적으로 국정을 방해했다. 이는 민주적이지 않은 권력 남용”이라며 “입법 행위도 국익에 부합한다기보다 그들 당에 유리한 독재에 가까웠다”고 비판했다.

한편, 성 목사는 최근 자신의 탄핵 반대 입장에 대해 일각에서 2012년 사건과 비교해 그의 입장이 변한 것처럼 주장하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성 목사에 따르면 당시 그가 장신대 신앙사경회 강사 발언에 항의했던 건, 그것이 그의 정치적 입장과 달랐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어떻든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 자체가 신앙사경회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봤기 때문이다.

성 목사는 “그 때나 지금이나, 부당하다고 생각한 것에 대해 그것을 지적할 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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