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교수
강동완 교수(동아대학교)가 15일 저녁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이 주최하는 ‘북한 지하교회와 성도를 위한 월요철야’에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창세기 39:20-23)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에스더기도운동 유튜브 캡쳐

강동완 교수(동아대학교)가 15일 저녁 에스더기도운동(대표 이용희 교수)이 주최하는 ‘북한 지하교회와 성도를 위한 월요철야’에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창세기 39:20-23)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강 교수는 “4월 15일은 북한에서는 태양절이다. 싱그러운 봄날의 햇살을 우리는 만끽하며 하나님께서 지으신 놀라운 천지를 바라보는 그런 4월의 봄날이다. 그러나 북한은 4월 15일을 그렇게 보내지 않는다. 태양절이 되면 북한의 모든 주민들은 김일성의 동상 앞에가서 절을 했을 것이고 그렇게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그게 바로 북한의 오늘이다. 태양절은 죽은 사람이 영원히 살고 있다라고 얘기하는 그런 날이다. 그런 날에 우리가 이 자리에 모여서 기도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김정은은 과연 무엇을 가장 두려워할까? 자신의 체제가 무너지는 것이다. 김정은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자신의 체제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체제를 굳건히 쌓아서 영원토록 지배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고 두려워하는 것은 그 반대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가 2009년 교회 수련회를 갔을 때 탈북민들과 함께 가게 되었다. 거기서 탈북민 청년이 저에게 자기가 북한에 있을 때 ‘천국의 계단’이라는 드라마가 유행했다는 말을 했으며 그 청년 외에도 탈북민들은 남한의 드라마 몇 편을 봤다는 증언을 해줬다. 이 증언이 사실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저는 이와 관련해 책을 집필했다. 그리고 2013년~2014년 사이 중국에 가서 북한 주민들을 만났으며 그들의 증언을 듣고 책을 집필했다. 그러자 그들의 증언이 책을 통해 조금씩 인정받기 시작했다”며 “천국의 계단, 사랑의 불시착 등 한류 드라마가 북한 주민들 사이에 몰래 퍼지면서 북한에서는 변화가 일어났다. 한류 문화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우리는 북한 체제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 교수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한국 드라마가 퍼진 이유는 한국 드라마의 특성 때문이다. 그 특성은 가장 재밌을 때 끝나며 다음 편을 기대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제가 한류를 연구하면서 탈북민 그리고 중국에서 만났던 북한 주민들과 대화를 했을 때 그들이 봤던 한국 드라마와 관련해 대화했을 때 대화가 잘되었다. 이들은 드라마를 시청했을 때 보위부 감시의 눈을 피하면서 시청했으며 드라마를 보기 위해 드라마가 담긴 CD 등을 브로커, 밀수를 통해 건네받기도 했다”며 “사회주의 체제가 붕괴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또는 먼저 나타났던 것은 체제를 지키는 핵심 간부들의 이탈이다. 간부들이 이탈하는 이유는 돈,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체제를 조금씩 버리는 것이다. 그 현상이 지금 북한에도 이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드라마뿐만 아니라 K-Pop, 우리나라 대중가요도 북한 체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정은은 ‘노래 한 곡이 천만 톤의 식량보다 더 위대하고 위력하다. 폭탄보다 더 큰 힘이 음악’이라고 얘기했다. 이는 한국의 노래가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며 “북한 주민들이 드라마. 한국의 대중가요 음악을 들으려면 전기가 필요한데 북한에는 전기가 있다. 집마다 변압기를 통해 전기가 들어오지만 그렇지 않으면 주민들은 자동차 배터리, 탱크 배터리, 변류계 또는 자가 발전발동기를 이용해 전기를 쓴다. 심지어는 전줏대를 세워 직접 연결해서 쓰기도 한다. 이렇게 한국의 드라마, 대중가요 문화를 접할 수 있지만, 단속도 그만큼 심해지게 된다”고 했다.

강 교수는 “한국 드라마를 보면 흔히 나오는 장면이 흰 밥에 여러 반찬을 놓고 식사하는 장면, 서울을 배경으로 출근하는 장면 등 우리에게 일상이 되는 것이지만, 북한 주민들에게는 이 장면을 보면서 ‘저기가 천국이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만들며 실제로 제가 들어본 증언도 그러했다. 제가 들은 또 다른 증언은 ‘전국 노래자랑을 봤는데 거기서 손을 잡고 나와서 노래를 부르는데 그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흔히 미디어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장면들 그리고 우리가 자유롭게 누리는 일상을 북한 주민들은 부러워하고 그런 일상을 살아가길 소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보위부, 단속 기관 등에 의해 한류 문화를 접한 북한 주민들은 법적 처벌을 받게 되어있다. 이와 관련해 저는 북한 내부 문건을 입수하여 보게 되었는데 ‘대표적이고 색정적이며 추잡한 내용이다. 이런 거를 유포한 경우 2년 이하의 노동 단련, 5년 이하의 노동 교화에 처한다’라고 되어있다. 그런데 이것이 지금은 달라졌다. 북한에서는 한류 3대 악법을 만들었는데 지난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 2021년 ‘청년교양보장법’ 그리고 2022년 ‘평양문화어보호법’을 만들었다. 이 세 가지 법들은 북한의 다음세대들의 사상오염을 막기 위한 통제와 감시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에 의하면 ‘남조선영화나 녹화물, 편집물, 도서를 유입, 유포한 경우에는 정상에 따라 무기 노동교화형 또는 사형에 처하며 집단적으로 그것을 시청, 열람하도록 조직하였거나 조장한 경우에는 사형에 처한다’고 되어있다. 이처럼 이전과는 다르게 북한에서 한류 문화를 접하면 엄중한 처벌이 가해질 수 있는 것이다. 지난 1월 영국 BBC에서 속보로 낸 기사 중 ‘평양대 중학교 3학년 학생 두 명이 한국 드라마 시청 및 유포를 한 이유로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으며 이는 바로 한류 문화가 김정은의 체제를 흔들 수 있는 근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은 자기의 체제가 전복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한다. 체제를 위협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장마당 세대의 사상 변질이며 사상 변질을 일으키는 중요한 동력은 바로 외부 정보이다. 이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매일같이 몸이 으스러지도록 80일 기도하고 또 100일 기도하고 늘 이 자리에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면서 북한 체제 변화를 위해 기도해야 한다. 우리는 저 북한 땅이 변화될 것으로 생각하면서 믿지만 우리는 연약한 인간이기 때문에 이 길을 가다 보면 지치게 된다. 그러면서 하나님에게 ‘우리가 이 기도를 언제까지 계속해야 합니까. 하나님 살아계신다면 정말 저 북한 주민을 저렇게 그냥 내버려 두시겠습니까?’라는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했다.

강 교수는 “세상 사람들은 그 의문을 행동으로 옮긴다. 우리가 잘 아는 일부 정치 세력들은 통일은 이제 불가능하므로 김정은과 좋은 이웃이 되어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화적으로 공존하다 보면 통일은 언젠가는 될 것이기 때문에 지금 불가능한 통일을 얘기하지 말아야 된다고 주장하는 세력들이 이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게 지금의 현실이다”며 “지금도 북한에선 변화하고 있다. 바로 외부 정보를 통해서 문화가 북한 주민들의 의식 가운데 스며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김정은은 올해 연초에 ‘한국을 더 이상 민족이나 동포로 생각하지 마라’고 말했다. 한류 문화로 인해 김정은의 체제가 위협을 받으니 그의 전략이 바뀌었으며 그는 남한을 통일 대상이 아닌 쓸어버려야 되는 대상으로 보게 되었다. 남한이 아닌 북한 체제를 유지해가는 것이 김정은의 지금 전략이 되어 버렸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오늘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고 우리의 몸이 으스러지도록 매일 밤 파수꾼 같이 이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그 누구도 우리의 수고와 눈물을 알아주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지금 밤에도 눈물 흘리고 살려 달라고 절규하는 저들의 삶을 아시기에 우리는 포기하면 안 된다. 우리가 이 시간에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시길 바라며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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