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unsplash
미국 크리스천포스트가 샘 레이너(Sam Rainer) 목사가 쓴 ‘목회자들이 동정 피로를 느끼는 방식과 극복 방법’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최근 게재했다. 샘 레이너 목사는 미국 기독교 리소스 웹사이트인 '처치앤서스(Church Answers)' 회장이다.

레이너 목사는 “누군가가 짧은 시간에 여러 결정을 내린 뒤, 다른 결정을 내리기 힘들어하는 결정 피로(decision fatigue)에 대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목회자들 사이에서는 동정 피로(compassion fatigue)가 더 만연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동정 피로는 정서적, 영적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돌보고, 경청하고, 돕는 것이 누적된 결과로 생긴 과도한 피로이다. 목회자들은 위기 순간에 가장 먼저 영적 대응자가 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이 문제가 더 만연하다”며 “그들은 심각하고 골치 아픈 문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그 결과로 분리되고 동정심이 줄어든다. 그러면 다른 사람을 섬길 수 없어 죄책감이 표면화되며 악순환이 생긴다”라며 원인들을 제시했다.

메시아 콤플렉스: 당신은 모든 사람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모든 사람의 필요를 충족시켜 줄 수 없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 목회자들은 여전히 노력하고, 교회는 그 노력을 환영한다. 물론 어떤 목회자도 자신이 예수님이라고 주장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동정은 자신을 과대평가할 수 있고, 자신 없이는 적절한 돌봄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메시아 콤플렉스는 곧 탈진으로 이어진다.

고립: 혼자 짊어지는 짐은 더욱 무거워진다. 경청하는 친구가 당신이 좌절을 표현할 때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많은 긴장을 완화할 수 있다. 귀는 종종 입보다 더 강한 치유 능력을 가진다. 고통을 겪는 목회자들은 말하지 않고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목회자가 고립되어 섬길 때 그들은 교인들의 말을 듣지만, 정작 자신이 말할 곳은 없다.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곳이 없을 때 긴장이 쌓인다.

여유 없음: 일정은 상담, 결혼식, 회의 등 시간을 요청하는 요구로 빠르게 채워진다. 각각은 교인들에게서 온 요청이라 중요하다. 그런 다음, 어떨 때는 응급 상황이 발생해서 병원에 늦게까지 머물게 된다. 어떤 청소년은 가출을 한다. 당신은 그 아이를 찾도록 도움을 준다. 한 배우자는 간통을 고백한다. 토요일에 2시간 동안 전화를 받게 된다. 며칠 밤을 잠 못 이룬 끝에 당신은 지치게 된다. 힘든 한 주처럼 들리는가? 아니, 그런 일은 매주 반복된다.

문지기 효과: 목회자들은 대게 교회에서 정보의 문지기(gatekeeper) 역할을 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정보를 결정하는 사람들이다. 문지기의 문제점은 모든 사람의 문제와 불만의 저장소가 된다는 점이다. 장례 안내를 언급하지 않거나 잊어버릴 경우, 사람들은 당신을 비판하는 동시에 당신이 도울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탈진을 일으키는 이상한 상황이다.

공감 능력이 강한 목회자일수록 동정 피로에 더 취약하다. 하지만 오랜 기간 동안 무거운 부담을 짊어지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탈진이 일어날 수 있다. 타인의 트라우마에 더 민감한 목회자는 있어도, 면역이 되는 목회자는 없다.

목회자들은 동정 피로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나?

동정심을 위한 전략을 세우라. 이 제안이 이상하거나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당신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다. 동정심은 감정적으로 지치게 하는 경향이 있다. 목표는 당신을 지치게 하지 않으면서 동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더 많은 공감적인 관심(다른 사람의 행복)을 갖고, 더 적은 감정적인 공감(다른 사람의 감정을 내면화하는)을 갖도록 노력하라. 다른 사람들이 기쁨을 경험할 때 정서적 공감을 사용하고, 사람들이 고통을 경험할 때 공감하라.

경계선을 정하라. 하루를 안식일로 정하고 그것을 지키라. 내게는 그런 날이 토요일이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토요일에 시간을 내달라는 요청에 ‘아니오’라고 말하라. 경계선을 정하지 않으면 경계가 없어진다.

휴가를 매년 재충전의 시간으로 기대하지 말라. 매주 안식일의 리듬은 휴가가 아닌 재충전하는 방식에 따라 결정된다. 당신의 영혼은 배터리처럼 주기적으로 사용하고 재충전해야 한다. 배터리에 더 많은 전력을 넣고 1년 동안 지속되길 기대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휴가 재충전은 1년 내내 지속되지 않는다.

화면 보는 시간을 줄이고 야외 활동을 더 많이 하라. 긴 하루를 보낸 뒤 유혹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저 소셜 미디어를 뒤적거리고, 유튜브라는 토끼굴을 따라 여행하거나, 새로운 시리즈를 몰아보고 싶을 것이다.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밖에서 운동하고 시간을 보내라. 정신 건강에 관한 연구는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많다. 화면 앞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이고 야외 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써라.

현실적인 업무량을 정하고 나머지는 위임하라. 이 연습은 몇 년 전, 내 아버지가 플로리다의 세인트피터즈버그에 있는 그분의 교회에서 한 실험이다.

나는 교회에 있는 12명의 집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몇 가지 교회의 책임을 나열하고, 매주 각 영역에서 최소 몇 시간이 나가야 하는지 물었다. 20개의 영역을 나열했고, 공백에 다른 책임들을 추가할 수 있게 했다.

정확히 무엇을 기대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단지 결과를 집계할 때 충격을 받았다는 것만 기억한다. 집사들의 최소한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나는 매주 다음과 같은 책임을 수행해야 했다.

-봉사 및 전도: 10시간

-상담 : 10시간

-병원 및 가정방문 : 15시간

-행정기능: 18시간

-지역사회 참여: 5시간

-교단 참여: 5시간

-교회 모임: 5시간

-예배 및 설교: 4시간

-기타 : 10시간

총: 주당 114시간

이 간단한 연습은 거의 모든 목회자들이 직관적으로 느끼는 현실을 보여준다. 당신은 교회의 최소한의 기대조차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특정 영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해야 할까? 합리적인 주간 업무량을 설정하고, 교인들을 훈련시키고 정비하면서 책임을 위임하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을까? 아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려고 노력하는 데서 동정 피로가 시작된다.

당신의 피로의 시기를 예상해야 한다. 모든 직업이 그러하다. 하지만 당신은 목회에서 동정 피로의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