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다윗이 지은 노래를 부르며 순례자들이 성전으로 올라갑니다. “주님, 이제 내가 교만한 마음을 버렸습니다. 오만한 길에서 돌아섰습니다. 너무 큰 것을 가지려고 나서지 않으며, 분에 넘치는 놀라운 일을 이루려고도 하지 않습니다.”(시131:1) 잘난 체하며 뽐내고 싶은 마음을 버리게 하옵소서. 남을 업신여기는 태도를 버리게 하옵소서. 제가 잇따라서 교만해지는 것은 저 자신을 크게 보이고 싶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자기를 과대 포장하지 않았습니다. 골리앗을 물리쳤을 때 교만하지 않았고, 오만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의 마음은 고요하고 평온하였습니다. 젖을 흡족하게 먹은 아이가 어머니 품에 안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젖을 흡족히 먹어 만족하는 어린 아기의 모습입니다. 젖 먹는 아기를 보면 얼마나 예쁜지요. 아기는 젖을 빨 때 온 힘을 다해 빨아댑니다. 다른 곳을 보지 않고 엄마의 눈만 쳐다봅니다. 엄마와 시선과 접속한 아기는 말할 수 없이 서로 마음이 통합니다. 아기는 엄마를 쳐다보며 엄마에 대한 말할 수 없는 믿음을 갖게 되고 엄마는 아기 눈을 바라보면서 너를 사랑한다 표현합니다. 이때의 평온은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평온한 모습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영혼도 젖 뗀 아이가 엄마 품에 안겨 있는 아이 같다고 고백합니다. 저의 영혼도 하나님의 품에 안겨 사랑을 포근히 느낍니다. 성탄일에 주시는 하늘의 평화입니다.

이제부터 영원히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저의 필요가 무엇인지를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께 모두를 맡깁니다. 돈, 명예, 권력이 주인인 세상에서 그것들을 의지하면 평안을 누릴 수 없어 주님만을 바라보겠습니다. 제가 제 삶의 주인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통치자이심을 인정하게 하옵소서. 참 평안을 누리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욕망의 마음이 나를 이끌어 저 자신을 부풀리고 이웃을 경쟁자로 여기었습니다. 다윗처럼 그대로의 모습으로 주님 앞에 나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오소서 임마누엘 우리 주 이곳에 오셔서 기도 들어주소서.” 교만한 마음과 오만한 길을 버리게 하시고, 제 모습 그대로 하나님께로 나아가 주님이 주시는 평화를 누리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9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와 숭의여대에서 교수, 교목실장으로 일했으며, 한국기독교대학 교목회 회장, 한국대학선교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저서로 〈기도시집 香〉, 〈주를 대림하는 영성〉, 〈성서다시보기〉(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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