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욱 교수
신성욱 교수

흥미로운 영상을 하나 시청했다. 어떤 젊은이가 애들의 미래에 대한 조언을 해달라고 한 나이 든 신사에게 부탁하자 그가 자신에게 들려준 얘기를 소개하는 내용이다.

“내 할아버지는 매일 16km를 걸으셨어요. 아버지는 8km를 걸으셨지요. 나는 캐딜락을 몰았고, 내 아들은 벤츠를 몰았어요. 내 손자는 페라리를 탈 겁니다.” 이어서 말하기를 “내 증손자는 다시 걸을 겁니다.”

그래서 그는 물었다. “그런데 대체 왜 그런 거죠?” 그러자 그가 말했다. “힘든 상황은 ‘강한 사람’을 만들고, 강한 사람은 ‘편한 삶’을 만들며, 편한 삶은 ‘약한 사람’을 만들고, 약한 사람은 ‘힘든 상황’을 만듭니다.” 그가 다시 그에게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겠지만, 전사를 키워내야만 한다”고 말이다. 우리 모두에게 소중한 교훈이라 생각한다.

다음은 존 소포릭의 『부자의 언어』(윌북, 2023)에 나오는 말이다. “편한 삶을 기원하지 마라. 강한 사람이 되길 기원하라. 자신의 힘으로 감당할 수 있는 일을 기원하지 마라. 일을 감당할 힘을 기원하라.”

쉬운 삶을 추구하다 보면 ‘가난’이란 선물이 찾아온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그것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 좋다. 힘들더라도 개미처럼 열심히 일해야지, 베짱이처럼 노래만 부르고 있다가는 거지가 되기 십상이다. 위의 책 표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진짜 부자는 다음 세대를 가난하게 만들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저마다의 ‘삶’이라는 정원을 가꾸며 살아간다. 그 정원에서 어떤 열매들이 결실될지는 뿌린 씨앗과 들인 정성에 따라 달라질 일이다.

경제 독립을 가장 잘 이룬 민족은 유대인이다. 유대인은 미국 인구의 2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 수이지만, 어느 민족보다 뛰어난 경제 독립을 이루었다. 그 이유를 성인식에서 찾을 수 있다. 유대인은 남자아이는 열세 살 여자아이는 열두 살 때 성인식을 치른다. 특이한 점은 성인식 때 아이들이 받는 선물이다. 성인식을 치르는 아이는 세 가지 선물을 받는데, 성경책, 시계, 그리고 ‘현금’이다.

성경책은 당연히 종교적인 이유에서고, 시계는 시간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서고, 마지막으로 현금은 성인식을 치른 아이들이 스스로 경제 독립을 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다. 어릴 때부터 돈의 중요성을 알고 자신의 삶에 대한 계획을 미리 세운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경제적으로 성공할 수밖에 없다.

경제 독립을 추구하는 유대인이 부자가 되는 이유에 남다른 철학이 하나 있다. 바로 어려운 유대인 민족을 도와야 한다는 철학이다.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아닌 민족의 부를 도모하기 위해서 어릴 때부터 돈의 중요성과 함께 경제 철학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이웃과 인류를 위해서 돈을 모아야 한다는 철학을 가진 자와 그렇지 않은 자에게 있어서 부의 수준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돈에 대한 교육을 따로 받지 않는다. 오히려 돈을 멀리하라고 배우기도 한다. 돈 보기를 돌 보듯 하라고 들어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게 되면 경제 관념을 잘 몰라서 금전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 수가 많음을 본다. 돈을 멀리하라고 배운 아이들이 부자가 될 순 없다. 부자가 되고 싶은 이는 많지만, 몇 가지 이유로 대부분은 부자가 되지 못한다. ‘열정의 부족’, ‘잘못된 경제 관념’, ‘무분별한 소비 습관’, ‘부를 선용하는 방법 부재’ 등이 일반적인 이유다.

부자란 무엇인가? 돈의 노예가 되기보다는 돈을 다스리는 주인이 되고, 돈으로부터 인생을 속박당하지 않고 사는 이를 의미한다. 그렇게 돈의 주인으로 살려면 개인적인 욕심을 버리고 가난한 이웃들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지면 된다. 자신이 번 돈으로 다른 이웃들을 도우려는 마음을 가진 이는 절대 돈의 노예가 될 수 없다. 자식들에게 돈 자체를 물려주기보다 삶의 철학과 부를 선용하는 방법을 물려줘야 한다.

힘들고 어려운 삶 속에서도 강한 자세를 견지하여 부를 얻더라도 그것을 이웃들과 함께 나누어 누림으로써 약한 자로 전락하여 망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함이 지혜일 것이다. 우리 모두 그런 지혜자들이 되어 후손들도 잘 되고 주변 이웃들도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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