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교회 프레스코화 전시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프레스코화 대형벽화 모습. ©사랑의교회 문화예술사역부 제공

미켈란젤로의 시스타나 성당의 천장화나 라파엘로의 그림 ‘아테네 학당’에 쓰인 프로스코(Fresco) 기법을 활용한 작품이 사랑의교회(담임 오정현 목사)에 전시됐다.

‘프레스코로 만나는 중세·르네상스·현대’ 展은 한국의 렘브란트라고도 불리우는 변영혜 작가와 프레스코의 현대적 확장을 추구는 선우항 작가의 대형 프레스코 벽화를 전시 중이다.

이번 전시는 사랑의교회의 ‘남드림센터 B5 사랑아트갤러리’와 ‘북비전센터 1층 로비’ 두 곳에 나뉘어 전시 중이며 12월 9일까지 전시예정이다. 또한 월, 화, 목, 금요일은 휴관일이다.

프레스코(Fresco)화는 견고하고 단단한 제작 과정을 거치며 탄생하며, 석회를 사용하는 회화 기법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고대부터 현재까지 사용되어 오고 있는 가장 오래된 기법 중 하나이다.

갓 바른 회벽에 안료를 사용하여 그리는 기법으로 젖은 회벽이 마르기 전, 즉 회벽의 표면에 탄산칼슘 막이 생기기 전에 끝마쳐야 하기 때문에 프레스코 벽화를 제작할 때는 빠르게 그림을 완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석회 모르타르가 석회석으로 환원되는 과정을 거치며 매우 단단해져 수 천년을 견뎌낼 수 있는 내구성을 갖게 된다.

이러한 프레스코 기법이 사용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폼페이 벽화, 고구려 고분벽화,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과 제단 벽화,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 등이 있다. 이 작품들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제작 당시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인류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고 한다.

사랑의교회 아트디렉터 안기순 권사는 “대형 벽화 등을 제작할 때 벽면의 높은 곳에 설치된 발판(비계)으로 올라가서 천장과 벽면에서 회벽이 마르기 전에 빠르게 작업을 해야 했던 15세기 서양의 화가들은 새로운 회화 재료인 유화와 캔버스의 등장으로 더 이상 어둡고 열악한 조건의 비계 위에서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실의 이젤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며 “그것은 프레스코 기법이 많은 화가 들로부터 외면받는 계기 중 하나로 작용했으며, 이후 건축의 변화에 따른 벽면의 감소와 재료 기법에 대한 교육기회 부족 등의 요인으로 인해 화가들이 프레스코를 작품에 적용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20세기 들어 개발된 여러 재료들을 프레스코의 바탕재로 사용하게 되면서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되었다. 건축물의 고정된 천장이나 벽면으로부터 벗어나서는 존재하기 어려웠던 프레스코를 이젤페인팅으로 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면서 현대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라며 “Aluminum Honeycomb Panel 등의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료들은 프레스코의 현대적 적용에 필수적인 바탕재이자 Portable Fresco의 기초가 되면서 프레스코가 현대에 맞게 변모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고 있다”고 했다.

안 권사는 “다수가 함께 향유하고 감상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벽화 제작이 드물어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 스튜디오 프레스코레아 (Studio Frescorea)의 선우항 박사가 개발한 프레스코 기법의 현대적 확장 방식인 Frescoesgraphy는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으며 이러한 프레스코 화법을 현대의 재료에 적용하고 응용하는 것은 새로운 미술 장르에 대한 도전”이라고 했다.

사랑의교회 프레스코화 전시
사랑의교회에서 개최된 프레스코화 전시에서 관중들이 관람하고 있다. ©사랑의교회 문화예술사역부 제공

안기순 권사는 “사랑의교회에서 선우항, 변영혜 작가를 비롯한 프레스코레아의 작가들이 기독교 성화 위주의 작품을 출품하여 ‘프레스코화로 만나는 중세·르네상스·현대’라는 타이틀의 전시가 열리게 됨을 매우 뜻깊게 생각하며 사랑의교회 성도들뿐만 아니라 특별히 ‘10.23 한국교회 섬김의 날’ 행사에 참여하는 전국의 많은 목회자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감상을 통한 힐링과 회복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사랑의교회 담임목사 오정현는 “프레스코 기법이 비단 그림에만 사용된 것은 아니다. 모세의 유훈과도 같은 신명기 설교에 보면, 모세는 출애굽 2세대에게 ‘프레스코 기법’으로 율법을 기록할 것을 명령합니다. ‘큰 돌들을 세우고 석회를 바르라. 요단을 건넌 후에 이 율법의 모든 말씀을 그 위에 기록하라’(신 27:2~3). 큰 돌들 위에 석회를 바르고 그 위에 도료를 사용해 율법을 기록하라는 말씀이다. 이렇게 하면, 돌에 글을 새기는 것보다 글씨가 더 분명하게 보이고 오래 유지되어 후대에도 전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성화 작가로 유명한 변영혜 권사님의 작품은 사랑의교회에 소개되어 익숙한데, 이번에 변영혜 작가와 선우항 작가를 비롯한 프레스코레아 작가들의 프레스코 작품전을 창립 45주년을 맞이한 사랑의교회에서 개최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전시된 작품들은 창작의 고통과 고비마다 엎드려 주님의 도우심을 구하며 수고의 땀방울이 진액처럼 고아진 참으로 귀한 선물이다. 밤과 낮을 다하여 귀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는 작가들의 수고에 마음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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