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는 최더함 박사(Th.D. 바로선개혁교회 담임목사, 개혁신학포럼 책임전문위원)의 논문 ‘구원론’을 연재합니다.

최더함 박사
최더함 박사

“또 어려서부터 성경을 알았나니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딤후 3;15)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경건에 우애를, 형제 우애에 사랑을 더하라”(벧후 1:5~7)

1. 성화의 결정체

믿음을 선물로 받은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제 남은 삶을 거룩하게 살아야 합니다. 그리할 때 성령님은 그리스도인을 거룩해지도록 도우십니다. 이것이 성화의 축복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화의 열매 중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것은 무엇일까를 생각해 봅니다. 성경은 여러 가지로 우리에게 아름다운 성령의 역사와 열매들을 소개합니다. 갈라디아서 5장 22절에서는 9가지 열매들을 소개하고, 오늘 소개한 본문을 통해 베드로 사도는 성령님이 주시는 여러 은사들을 단계별로 정리하여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이를 잠깐 살펴본다면

모든 성화의 출발은 믿음입니다. 믿음이 없이 거룩해 지는 법은 없습니다. 이것이 기독교가 타종교와 구분되는 지점입니다.

그러나 덕을 갖추지 못한 믿음은 자칫 독선적인 것으로 비추어질 수 있습니다. 덕은 너그러움입니다. 믿음은 좁아터진 죄인의 마음의 그릇을 넓히어 새로운 그릇을 만들어 주십니다. 그것이 덕 그릇입니다.

이 덕 그릇에 담길 것은 하나님에 대한 지식입니다. 성숙한 신앙은 지식에서 출발합니다.

지식이 절제를 낳습니다. 무지하면 무엇을 절제해야 할지를 모릅니다.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를 모릅니다. 그래서 지식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절제를 위해선 많은 인고의 노력과 오래 참음이 필요합니다.

이런 인내가 경건을 이루고 경건함에서 우애와 사랑이 솟습니다.
이런 점에서 베드로 사도는 거룩함 신자의 믿음의 삶의 핵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성화의 핵심적 가치는 다른 것에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 소개한 딤후 3:15의 말씀 안에 담겨 있습니다. 이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구원에 이른 지혜’가 됩니다. 제아무리 신자가 거룩하다 해도 그가 가진 모든 것들이 구원과 관련이 없는 것이라면 그것은 무용지물입니다. 다시 말해, 모든 신자의 믿음의 행위는 구원에 대한 바른 이해와 관점을 가질 때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가령, 한 사람이 도를 닦고, 천하의 이치를 꿰뚫고(그런 일은 절대로 없지만), 참으로 선하고 거룩하다 찬사를 받으며, 뭇 사람의 존경을 받고 산다 해도 그가 가진 모든 지식과 지혜가 자신의 구원에 대한 것이 아니라면 그의 참선과 수도와 거룩과 모진 인고의 수련행위들이 무슨 소용이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한 평생을 쓸데없는 일에 시간 낭비하고 힘 낭비하고 에너지 낭비한 끝에 겨우 가는 곳이 구원받지 못한 결과를 낳는 것이라면 참으로 허망하고 비참한 인생이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습니까? 그러므로 가장 귀한 성화의 열매는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가지는 것이라 감히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지혜가 믿는 신자에게 그리 복잡한 문제가 아닐지 모르지만 인류 역사에 있어서 간단한 구원의 길을 찾지 못해 일생을 허비한 사례들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점에서 우리가 받은 구원의 은혜가 얼마나 귀하고 값진 것인가를 새삼 느끼고 하나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2. 잠자리 한 마리

사무실에 잠자리 한 마리가 들어왔습니다. 사무실에는 일곱 개의 창문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잠자리는 밖으로 나가는 문을 찾지 못해 계속 방안을 해매는 것입니다. 알다시피 잠자리는 곁눈과 홑눈을 합하여 약 일만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창밖으로 나가기 위해선 단 한 개의 눈만 있으면 될 일인데 그 한 개의 눈이 없어 방안에서 맴돌고 있는 것입니다.

만 개의 지식이 있어도 결정적인 한 가지 지식이 없으면 무너집니다. 좋은 차가 있으면 뭐합니까. 키가 없으면 무용지물입니다. 금고 안에 보물이 가득하다 해도 열쇠가 없으면 그 보물은 내 것이 아닙니다. 인간의 과학문명 기술은 놀랍도록 발전했습니다. 우주 관광객을 모집하는 광고가 나오는 시대입니다. 얼마 후엔 화성에 집을 짓고 분양 광고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여전히 가장 중요한 한 가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합니다. 우주만물의 기원은 무엇인가? 인간은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구원은 어떻게 받는 것인가? 죄는 어떻게 사함을 받는가? 등의 질문에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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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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