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유류피해극복 유네스코 등재 기념 예배
기념예배가 열리는 모습.©노형구 기자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한국교회봉사단 창립 15주년 감사예배가 29일 오후 서울 명성교회(담임 김하나 목사) 예루살렘성전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국교회봉사단(대표단장 김태영 목사, 한교봉) 주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대표회장 강연홍 목사, 총무 이홍정 목사, NCCK)·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 한교총)의 협력으로 개최됐다. 1부 감사예배와 2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축하식 순서로 열렸다.

1부에선 김태영 목사의 인도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영상 환영사, 한교봉 공동단장 감경철 장로의 대표기도,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장 송흥도 목사의 성경봉독, 명성교회 은혜풍성한찬양대의 찬양에 이어 한교봉 이사장 오정현 목사가 ‘하나님께는 전심, 사람에게는 진심’(마태복음 25:31-36)이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 “한교봉이 태안 유류피해 극복에 크게 기여했고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당시 한민족이 함께 이를 극복한 것은 세계적인 자랑거리”라며 “한국교회와 한교봉은 앞으로 인류사회의 평화를 위해 계속 공헌해 달라”고 했다.

설교한 오정현 목사는 “태안 유류피해 극복에 참여한 120만 명 봉사자 가운데 80만 명 크리스천이 동원돼 태안 유류피해 극복에서 수 십 년이 걸린다는 예측을 깨고 약 6개월 만에 가능했다. 당시 갈라졌던 여러 진보 보수 교단을 하나로 묶는 동력은 바로 봉사였다”고 했다.

이어 “예수님이 갇혔을 때 돌봤다고 칭찬받은 양은 공로 신앙보다 은혜 의식으로 항상 충만했다. 즉 죄인 된 나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은 그리스도의 피의 복음으로 인해 그는 예수님께 헌신을 다해 봉사할 수 있었다”며 “현대 대한민국은 분열과 흑암으로 점철돼 있지만, 다시 하나로 연합할 수 있는 것은 태안 유류피해 극복의 정신을 되새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사랑의교회 사랑솔리스트 중창단의 특송, 한교봉 이사 김종생 목사의 한교봉 연혁 소개에 이어 NCCK 회장 강연홍 목사가 축사를,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가 영상 축사를 전했다. 이어서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김주헌 목사가 ‘정의로운 대한민국과 복음통일을 위하여’, 기독교한국침례회 총회장 김인환 목사가 ‘한국교회의 창조질서 회복과 선교를 위하여’,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총회장 권오헌 목사가 ‘섬김으로 다음세대를 세우기 위하여’ 공동기도를 인도했다.

김종생 목사는 “2007년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건이 벌어져 한국선교가 큰 위기를 겪자 교계 지도자들은 한국교회봉사단을 창립했고, 태안 유류피해를 극복하고자 한국교회는 교파를 초월해 하나로 섬겼다”며 “1만 교회·80만 명 기독교인이 당시 봉사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공로의식이 아닌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 때문”이라고 했다.

강연홍 목사는 “태안 유류피해 당시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파괴된 바다를 아름답게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한국교회는 아픔이 발생한 지구촌 곳곳에 방문해 그 상처를 치유해왔다”며 “태안 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했다.

이어 한교봉 고문 김장환 목사의 축도로 1부 순서는 마무리됐다.

태안 유류피해극복 유네스코 등재 기념 예배
 (왼쪽부터) 김태흠 도지사, 김삼환 원로목사, 오정현 목사©노형구 기자

이어진 2부 순서에선 한교봉 상임단장 소강석 목사의 사회로, 한교봉 총재 김삼환 목사가 대회사를 전한 후, 충청남도 김태흠 도지사가 기념사를 전하고 김삼환 목사에게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패’를 전달했다.

김삼환 목사는 “한국교회는 하나 되기 어려웠지만 당시 태안 유류피해사건에서 하나로 연합해 봉사했다. 보수·진보, 큰·작은 교회 모두가 동참했다”며 “참여한 봉사자 123만 명 중 80여 만 기독교인이 봉사에 참여했다. 이처럼 한국교회가 앞으로 한국의 대사회적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나 되어 봉사한다면 사회로부터 칭찬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김태흠 도지사는 “에베소서 2장 10절에서 사도바울은 우리가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하기 위해 지으심을 받았다고 했다. 당시 태안유류피해에서 80만 성도들은 이러한 성경말씀을 몸소 실천하셨다”며 “절망으로 신음했던 이웃들을 치유하는데 무엇보다 앞장섰다. 여러분의 봉사로 태안의 기적이 일어났고 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충남도는 앞으로 태안의 아름다운 환경을 보존하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 앞으로 한국사회를 치유하는데 한국교회가 앞장서달라”고 했다.

이어 태안 만리포교회 유성상 목사(태안유류피해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종교자문위원)·태안 의항교회 이광희 목사(한국교회 서해안 살리기 기록관 관장)가 현장의 증언을 전했다. 유 목사는 “자연의 정화능력은 50년이라고 알려졌지만 한국교회 봉사자들의 헌신을 받아들인 태안 바다는 빠른 시간 내에 유류오염을 정화시켰다”며 “한국교회의 자원봉사는 과거진행형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 목사는 “당시 태안유류피해로 인해 마을은 기름 냄새로 진동했고, 주민들은 구토에 시달려 집 창문도 열지 못했다”며 “그러나 한교봉이 소외됐던 우리 마을에 베이스캠프를 차려주셨다. 한국교회의 섬김에 매우 감사하다. 지금 방문자들은 이곳이 유류피해를 입은 지역이냐고 반문할 정도로 바다는 매우 깨끗하다”고 했다.

그리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장 권순웅 목사가 축사를, 김진표 국회의장·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가 격려사를 전했다. 이철 감독회장 “한교봉이 당시 태안 유류피해에서 대대적인 교회 봉사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봉사로 하나 되자’는 슬로건 때문”이라며 “교회의 본질은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며 우리가 세상을 위해 헌신할 때 한국교회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권순웅 목사는 “한국교회의 태안 유류피해 봉사활동을 기록했기에 우리 다음세대들에게 교훈을 물려줄 수 있게 됐다”며 “한교봉의 과거·현재·미래의 섬김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영광 받으실 것”이라고 했다.

박보균 장관은 “태안 유류피해 당시 신문기자였던 저는 현장을 목도하고 좌절과 탄식을 내뱉었다”며 “전문가들은 유류피해로 태안 바다는 회복에 최소 20년이 걸린다고 냉소했지만 한국교회의 주도로 대대적인 봉사활동이 태안 바다의 부활이라는 기적을 썼다”고 했다.

이어서 시상감사패 및 시상 섬김 봉사 수여식이 이어졌다. 시상 섬김 봉사의 수여식은 태안 유류피해 극복 참여 25개 교단·1만 교회를 대표해 군포제일교회 권태진 목사, 태안 유류피해 극복 참여 80개 선교단체를 대표해 한국기독교사회복지협의회 손인웅 목사, 태안 유류피해 극복 참여 23개 대학·의료기관을 대표해 한남대학교 이광섭 총장이 수여했다.

태안 유류피해극복 유네스코 등재 기념 예배
기념예배가 열리는 모습. ©노형구 기자

그리고 한교봉 총괄본부장 황형택 목사·용산참사유가족 전재숙 집사·태안 유류피해 극복 유주라 청년·울진산불피해복구 심상진 목사가 ‘2023 한국교회 섬김과 나눔의 비전 선언문’을 낭독했다.

이들은 “한교봉은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한국교회의 관심에 응답했고 고난의 현장을 찾아가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섬김과 나눔을 실천했다. 한교봉은 재난과 재해, 사회적 취약계층과 장애인 및 고령자들의 어려움 등과 같은 다양한 사회문제에 응답하며 우리 민족과 지구촌의 회망이 되고자 노력해왔다”며 “한교봉은 한국교회의 이름으로 다음과 같은 사명을 감당해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를 증거 할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재난과 재해로 발생하는 고통의 현장으로 즉시 달려가 사랑을 실천할 것“이라며 ”복지 사각지대에 방치된 고난 받는 이웃들을 섬기며 지역사회가 필요로 하는 도움을 조사하고 적극 실천해갈 것“이라고 했다.

또 “한교봉은 약자와 동행하고 공감하는 사회적 연대를 재구조화하고, 공존과 상생의 나눔의 삶을 확대하는 생명 안전망을 힘써 건설하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섬김과 나눔을 겸손히 실천해갈 것을 다짐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총회장 김만형 목사의 폐회기도로 2부 순서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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