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으로 백년을
도서 「그리스도인으로 백년을」

한 사람이 백년을 살기도 힘들지만 백년을 변치 않는 신앙으로 살기는 더욱 힘든 일이다. 그러기에 김형석 교수(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저자)는 자신이 선택한 삶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총의 선택이었다고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저자는 어려서부터 병약했기에 청소년기를 넘기지 못하리라 생각했지만, 열네 살에 했던 기도대로 104세인 지금까지 한결같이 하나님 일에 쓰임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신학자나 목회자가 되고 싶었지만 교회 밖에서 교육자, 철학자, 문필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포도밭에서 최선을 다하면 교회와 더불어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살았다. 이 책에서 저자는 “내 일생은 ‘아버지의 나라가 우리 사회에 이루어지게 하소서’라는 기도의 연속이자 주님과 함께하려는 노력의 연장이었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책 속에서 “60이 넘으면서부터는 누구보다도 일을 많이 했다. 오전에 미국에서 돌아온 날 쉬지도 않고 오후 강의에 임하기도 하고 일 년 동안에 한 일의 통계를 보면 나도 의아하게 생각했을 정도였다. 내 건강의 기준은 같은 나이에 누가 더 일을 많이 하는가에 있었다. ‘적당한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건강은 일을 위해서’라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생활하고 있다. 10여 년 전에 일산국립암센터 사람들을 위해 강연을 갔다. 그곳 박재갑 원장이 대장암 전문의였는데, 나에게 대장암 검사를 언제 받았느냐고 물었다. 아직 한 번도 받아보지 못했다고 했더니 놀라는 표정이었다”고 했다.

이어 “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해보곤 한다. 중학교 1학년이 끝나는 크리스마스 때였다. 두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나와 함께해 주시는 예수님과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깨닫고 믿음으로 받아들였다. 이상하게 그때부터 나는 내 인생을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나와 또 한 분 예수님이 함께하신다는 생각을 가졌다. 90년이 가까운 지금까지 그런 삶이 계속되었다. 예수가 내 믿음의 주인이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나에게는 오히려 신앙적 우정보다 학문적·사회적 우정을 나눈 친구가 더 많았고 그들이 더 소중했다. 기도로 통하는 빌립과 나다나엘의 우정에는 종교 사회라는 배경에서 민족과 국가의 장래를 위해 메시아를 기다리는 염원이 있었다. 그에 비해 내가 친구들과 나눈 우정에는 민족과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깊은 고민이 있었다. 물론 철학이나 윤리학이 전 인류적·세계적 보편성을 갖는다. 그러나 당시에는 세계와 인류보다 우리 사회와 민족이 인간다운 삶과 행복을 찾아 누리는 것이 더 절박한 과제였다”고 했다.

끝으로 김 교수는 “중요한 것은 기독교회가 아닌 그리스도의 정신이다. 예수의 가르침과 진리는 역사에서 희망의 빛을 증대시켜 왔다. 기독교의 종교성은 버림받았을지언정 그리스도의 가치관과 세계관이 버림받은 것은 아니다. 기독교는 휴머니즘을 탄생시켰고 그 근본이 되는 인간애의 정신은 어느 사회에서도 버림받아서는 안 되는 절대 가치이다. 다시 말하지만 중요한 것은 기독교의 교리와 교권이 아닌 인간애의 진리이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이다. 기독교는 모든 종교적 가치를 초월한 인간의 가치와 역사의 희망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기독교를 유대교의 민족 신앙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정의 그리고 인류의 희망을 위한 신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한편, 김형석 교수는 1920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평안남도 대동군 송산리에서 자랐다. 평양 숭실중학교를 거쳐 제3공립중학교를 졸업했으며, 일본 조치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고향에서 해방을 맞이했고, 1947년 탈북하여 이후 7년간 서울중앙중고등학교의 교사와 교감으로 일했다. 1954년부터 31년간 연세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봉직하며 한국 철학계의 기초를 다지고 후학을 양성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철학과 명예교수로, 103세의 나이에도 방송과 강연,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100세 철학자의 행복론>, <김형석 교수의 예수를 믿는다는 것>, <백년을 살아보니>, <김형석의 인생문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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