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가 공유한 동영상. ©유튜브 캡처

인도 중부 차티스가르 주에서 폭도들이 몽둥이와 쇠막대를 들고 가톨릭 교회를 파괴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고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가 보도했다.

앞서 미국 오픈도어로 불렸던 글로벌 크리스천 릴리프(Global Christian Relief)가 공유한 이 영상에는 바위, 쇠막대, 나무 막대기로 무장한 수백 명의 시위대가 지난 1월 2일(이하 현지시간) 나라얀푸르 지역의 에드카 마을에 소재한 50년된 성심성당을 공격하는 모습이 포함됐다.

성심성당의 조몬 데바시아 신부는 UCA뉴스에 “폭도들은 모든 것, 교회와 노회를 파괴했다”라며 “여기에는 긴장된 상황이 우세하다”라고 말했다.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인도 인민당의 두 지역 지도자인 룹사이 살람과 나라얀 마르캄이 사건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교회에 대한 공격은 나라얀푸르 지역과 인근 콘다가온 지역에서 발생하는 기독교인에 대한 지속적인 폭력의 일부라고 CP는 전했다.

사실 조사팀의 최근 보고에 따르면 기독교인 부족 또는 토착민에 대한 일련의 공격이 지난 2022년 12월 9일부터 18일까지 발생했다. 두 지역의 수많은 마을에서 약 1천명의 기독교인이 이주했다. 그들의 주택은 파손되었고 교회와 재산은 힌두교로 ‘재개종’하는 것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공격을 받았다.

지역 부족 단체들은 지역 당국에 서한을 보내 기독교인 부족의 매장이나 기독교적 기도, 교회 예배를 허용하지 않았다. 심지어 마을 위원회의 허가 없이 목사들이 마을에 들어가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쫓겨난 기독교인들은 15일 현재 그들의 마을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고 CP는 전했다.

지난 2020년 급진적 힌두교 단체가 부족 또는 토착민이 기독교로 개종하는 것을 막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기독교인 부족에 대한 공격이 증가했다. 이 단체들은 정부가 개종자들에게 교육과 고용 기회를 주지 못하도록 금지하라고 요구해왔다.

대부분의 부족은 힌두교도라는 정체성을 갖고 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들은 다양한 종교적 관행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이 자연을 숭배한다. 그러나 정부의 인구 조사에서는 그들을 힌두교로 분류한다.

2020년 9월, 부족 마을 주민들은 차티스가르(Chhattisgarh)에서 세 차례에 걸쳐 같은 부족 중 기독교인 소유의 집 16채를 파손했다. 당시 해당 마을의 기독교인 여성 대부분은 안전을 위해 정글로 피신해야 했다.

인도 기독교인은 인구의 2.3%에 불과하고 힌두교인은 약 80%를 차지한다.

미국에 기반을 둔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CC)는 현지 기독교 지도자의 말을 인용해 “차티스가르에서 계속되는 폭력 사태가 오디샤 주 칸다말 지역에서 발생한 공격에 대한 트라우마적인 기억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8월 급진적인 힌두 민족주의자들이 39명의 기독교인을 살해하고 3천906채의 가옥을 파괴한 것을 언급하고 “이러한 사건들은 주의 전체 기독교 공동체에 충격을 주었고, 슬픈 것은 당국자들이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했다.

릴리즈 인터내셔널은 인도에서 박해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인도에서는 급진적인 힌두교도들이 인도 인민당 정부의 지배로 점점 더 대담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 단체는 전했다.

인도의 종교 자유 상황은 2014년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총리가 선출되고 인도 인민당이 부상한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급격히 악화됐다고 이 단체의 보고서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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