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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지도 ©mapswire

인도 차티스가르 주에서 정령숭배 종교를 따르는 토착민과 기독교인 사이 긴장이 계속 고조되면서 수백 명의 마을 주민들이 한 가톨릭교회를 파괴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가톨릭 비영리 통신사인 UCA뉴스를 인용해 나무 막대기와 쇠막대기로 무장한 마을 주민들이 지난 1월 2일(이하 현지시간) 남부 나라얀푸르 지구 에드카 마을의 성심교회에 난입했다고 전했다.

폭도들은 교회 창문을 부수고 제단, 십자가, 여러 가구 및 조각상을 손상시켰다. 마을 주민들은 또한 마리안 동굴과 사제관을 파괴했다.

UCA뉴스는 교구 사제인 조몬 데바시아 신부를 인용해 교회 공격으로 인한 총 피해액이 약 25만 인도 루피(약 383만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는 폭도들이 훔친 것으로 추정되는 약 5만 인도 루피가 포함되어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데바시아 신부는 “폭도들은 모든 것, 교회와 사제관을 파괴했다”라고 말했다.

부페시 바겔 차티스가르 총리는 기물 파손 가해자에 대해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총리는 사건을 논의하기 위해 라이푸르의 빅터 헨리 타쿠르 대주교와 회의를 가졌다.

타쿠르 대주교는 1월 3일 UCA 뉴스에 “우리는 주에서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심각한 위협과 경찰과 지역 공무원들이 그들에 대한 표적 공격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공격을 당한 교회는 50년간 유지되다 5년 전 새롭게 단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바시아 신부는 UCA뉴스에 자신과 다른 가톨릭 사제 4명이 사건을 지역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안전을 위해 교회 지도자들을 밤새 감시했다고 한다.

이번 공격은 토착 정령숭배자들 중 몇몇 구성원이 이 지역에서 초기 충돌에 항의하던 중 부상을 입은 후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부족간 갈등으로 시작됐지만 교회를 습격하는 폭도들로 변했다.

피데스 뉴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과 2일 토착민들은 다른 부족들이 강제적으로 혹은 권유로 기독교로 개종했다고 비난했으며 이후 두 단체가 충돌했다.

폭도들은 교회에 돌을 던지고 교회 문을 강제로 열었다고 한다.

시위대와 함께 있던 경찰은 폭동을 제지하려 했지만 군중을 진정시킬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한 명이 머리에 부상을 입기도 했다.

나라얀푸르 지역의 한 마을 소식통은 폭도들이 교회를 파괴하고 기물 파손한 것 이상의 일을 했다고 보고했다.

차티스가르 주 크리스천 복지사회 회장인 모제스 로건 목사는 UCA뉴스에 “어젯밤 더 많은 공격이 발생했다는 메시지를 받고 있으며 많은 신자들이 인근 숲으로 피난처를 찾아야 했다”라고 말했다.

CP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기독교인들을 신앙에서 멀어지게 하고 전통적인 정령숭배 관습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해 온 비기독교 토착민들 사이의 오랜 충돌 속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의회당이 통치하는 차티스가르는 대략 3천만 명 인구 중 2% 미만이 기독교인이다.

UCA뉴스는 교회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몇 달 동안 1천명이 넘는 토착 기독교인들이 나라얀푸르 근처 마을에서 강제로 쫓겨났다고 전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고 다른 마을 사람들이 집을 점거했다고 한다.

타쿠르 대주교는 교회에 대한 공격이 개종을 반대하는 힌두교도들과 관련이 없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UCA뉴스에 “주 경찰은 기독교인에 대한 폭력을 가한 단체에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제 그들은 두려움 없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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