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가 저물어 간다. 늘 그랬듯, 지난 약 1년 동안에도 한국교회에는 우리의 눈길을 끌었던 크고 작은 뉴스들이 있었다. 본지는 올해를 정리하며 ‘2022 기독교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10. 분당우리교회 일만성도 파송운동 파송예배

분당우리교회
분당우리교회가 예배를 드리고 있는 송림중고등학교 내 강당 ©분당우리교회

분당우리교회가 올해 4월 10일 ‘일만성도 파송운동 파송예배’를 드렸다. 이로써 이 교회 이찬수 담임목사가 지난 2012년 7월 1일 주일예배 설교를 통해 공식화 했던 이 운동이 약 10년 만에 일단락 됐다. 파송예배에서 이 목사는 29개 교회로 떠나는 교인들을 향해 “이제 분당우리교회를 잊어주시고 여러분이 가시는 그 교회에서 행복하셔야 한다”고 했다.

일만성도 파송운동은 △전 성도의 최소 절반인 1만 명에서 최대 4분의 3인 1만5천 명까지를 파송하고 △분당우리교회 드림센터를 앞으로 10년 간 사용한 뒤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이었다. 교계에선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다.

이 목사는 2020년 2월 23일 주일설교에서 ‘일만성도 파송운동’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공개했다. 2021년 분당우리교회를 30개의 교구로 편성하고, 1년간 준비한 후 2022년 30개 교회로 분립·개척한다는 것이었는데, 올해 3월 분립할 29개 교구(교회 외부에서 청빙한 1명의 목회자가 개인 사정에 따라 사의 표명)의 교역자와 지역을 결정하고, 얼마 뒤 분립을 완료했다. 이후 현재 분당우리교회에 남은 교인 수는 5천여 명으로 알려지고 있다. 드림센터도 곧 사회에 환원할 예정이다.

9. 한기총, 한교총과 통합안 가결

한기총 임시총회
지난 6월 2일 열렸던 한기총 임시총회 모습. 이 임시총회에서 한교총과의 기관 통합안이 가결됐다. ©기독일보 DB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상 설립 순)의 기관 통합 논의는 지난해 초부터 본격 시작됐다. 그러나 좀처럼 열매를 맺지 못했는데, 한기총이 올해 6월 2일 임시총회에서 한교총과의 기관 통합안을 가결하면서 마침내 가시권에 들어오는 듯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6개월 여가 흐른 지금까지도 그 이상의 이렇다 할 진척은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교계에서도 연합기관 통합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점점 우세해지고 있다.

8. 이태원 참사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
지난 11월 5일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 하은홀에서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가 진행되던 모습 ©기독일보 DB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있던 지난 10월 29일 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에 수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158명이 압사되는 등 3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참사가 벌어졌다. 한국교회도 이 참사에 애도의 뜻을 표하며 ‘위로예배’를 드리는 등 국민적 아픔에 동참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은 여의도순복음교회, 한국상담서비스네트워크와 함께 ‘한국교회 트라우마센터’를 설립해 치유와 회복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7. 국회 앞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1인 시위

이재훈 목사 김운성 목사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국회 앞 1인 시위에 나섰던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왼쪽)와 영락교회 김운성 목사. ©기독일보 DB

제21대 국회에서 지난해 처음 발의된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논란은 올해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 계류돼 있는 관련 법안들은 모두 4건으로, 각각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박주민·권인숙 의원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것들이다.

이 문제와 관련해 올해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지난 9월 29일 영락교회 김운성 담임목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매주 목요일 아침 서울 여의도 국회 6문 앞에서 진행되고 있는 ‘포괄적 차별금지법 제정 반대 1인 시위’다. 김 목사를 비롯해 온누리교회 이재훈 목사,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 등 국내 대형교회 목회자들이 대거 시위에 동참하면서 단지 교계뿐만 아니라 정치계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수많은 교인들이 다니는 교회의 담임목사가 직접 거리로 나오자, 일부 국회의원들까지 시위 현장에 나오는 등 실질적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평가다.

6. ‘2022 교육과정 개정안’ 반대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 폐기 촉구 집회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 폐기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 8월 ‘2022 개정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하자 그 내용을 두고 이른바 ‘좌편향’ 논란이 일었다. ‘6.25 남침’과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가 빠졌고, ‘성평등’ ‘성소수자’ 등의 표현이 담겼기 때문이다. 결국 교육부는 논란이 된 내용을 일부 수정한 뒤 지난 11월 9일 새 교육과정을 행정예고했지만, 여전히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교계를 중심으로 끊이지 않았다. 교계에서는 특히 성(性)과 관련된 내용에서 새 교육과정안에 소위 ‘성혁명 사상’ ‘젠더 이데올로기’가 반영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계가 주축이 돼 결성된 ‘교정넷’(교육 정상화를 바라는 전국네트워크)은, 서울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새 교육과정안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하기도 했었다. 이후 교육부는 12월 22일 개정 교육과정을 확정·고시했다. 교정넷 등은 성혁명 내용들과 관련, 당초 시안에 비해 상당히 많은 용어들이 삭제되거나, 핵심 용어인 ‘성적자기결정권’의 의미를 명확하게 수정하는 내용이 확정·고시된 새 교육과정에 포함됐다고 보고 있다.

5. 윤석열 대통령 당선, 5년 만의 정권교체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올해 3월 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당선됐다. 5년 만에 이뤄진 정권교체였다. 특히 보수 교계는 이번 대선에 상당한 관심을 나타냈다. 정치권력과 관련해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교분리에 입각한 교회에 대한 존중과 종교의 자유 보장이었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정체성 수호는 매우 절실한 것이었는데, 이전 문재인 정권에서 그 정체성이 흔들렸다고 봤기 때문이다. 보수 교계에서 윤석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벼랑 끝에서의 반전”이라고 한 목소리가 나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10일 취임식에서 ‘자유’라는 단어만 35번을 언급했다.

4. 교단 정기총회 정상화

예장 합동 제107회 정기총회
올해 예장 합동 제107회 정기총회가 진행되던 모습 ©기독일보 DB

장로교단을 비롯한 국내 주요 교단들의 정기총회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약 3년 만에 정상적으로 치러졌다. 2020년과 2021년엔 총회 일정을 최소화 해 온라인 중심으로 개최했었다. 그러다보니 중요한 안건을 제대로 논의할 수 없었다. 그러나 올해 총회가 모처럼 정상적으로 열리면서 ‘여성 안수’ ‘목회자 정년 연장’ 등 교단 안팎의 다양한 이슈에 과연 어떤 결정이 있을지 이목이 집중됐었다.

3. 정필도·김선도 목사… 세상 떠나 하늘로

故 정필도 목사 천국환송예배
올해 3월 25일 열린 故 정필도 목사 천국환송예배 후 수영로교회 교인 등 예배 참석자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던 모습 ©수영로교회 영상 캡쳐

기독교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던 목회자 등이 올해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3월 21일 정필도 부산 수영로교회 원로목사가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정 목사는 1975년 부산 수영로교회를 개척해 36년 동안 목회한 뒤 원로목사가 됐다. 그 동안 수영로교회는 약 3만5천 명 성도의 지역 최대 교회로 성장했다.

11월 25일에는 김선도 광림교회 원로목사가 별세했다. 향년 92세. 김 목사는 지난 1971년 광림교회 제5대 담임목사로 취임했으며 2001년 이 교회에서 은퇴하고 원로가 됐다. 그가 담임으로 있었을 때 광림교회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김 목사는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1994~1996), 세계감리교협의회(WMC) 회장(1996~2000) 등을 역임했다.

이 밖에도 올해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향년 88세, 2월 26일), 김창인 광성교회 원로목사(향년 89세, 3월 12일), 한국기독교지도자협의회 대표회장 신신묵 목사(향년 87세, 3월 18일), 주선애 장로회신학대학교 명예교수(향년 98세, 6월 19일) 등이 세상을 떠나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2. 10만 운집했던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2022년 서울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
©노형구 기자

서울퀴어문화축제는 개최 때마다 찬반 논란이 심했다. 특히 이 행사가 서울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서울광장에서 열려 더욱 그러했다. 그러나 2020년과 2021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서울광장에서 열리지 못했고, 그에 따른 논란도 이전처럼 심하지 않았다. 그랬던 것이 올해는 다시 서울광장에서 열릴 수도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논쟁이 촉발됐다. 그런 가운데 그간 이 행사를 반대해 왔던 이들은 서울시가 서울광장 사용을 불허해 줄 것을 내심 기대하기도 했다. 서울시장이 진보 측의 박원순 시장에서 보수 측의 오세훈 시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서울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는 올해 6월 15일 회의에서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서울광장 개최를 조건부로 허용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서울광장 사용이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라면서, 퀴어축제 측의 사용 신고를 시민위를 통해 조건부 수리했다는 입장이었다.

서울퀴어문화축제는 그로부터 약 한 달 뒤인 7월 16일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또 같은 날, 맞은 편의 서울시의회 앞 도로 일대에서는 ‘동성애퀴어축제반대국민대회’가 열렸다. 당시 주최 측 추산 약 10만 명이 국민대회에 참석했다. 서울퀴어문화축제가 비록 서울광장에서 열렸지만, 여기에 반대하는 국민들의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오히려 드러낸 계기가 됐다는 평가였다.

1. 2년여 만의 대면예배 정상화

사랑의교회
사랑의교회가 서울 서초동 본당에서 특별새벽부흥회를 갖던 모습. ©사랑의교회

지난 4월 18일, 당시까지 약 2년 1개월 간 시행돼 왔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교회의 대면예배도 정상화 됐다. 부활절을 앞두고 있던 교계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한편으론 ‘예배 회복’이라는 과제에 머리를 맞대야 했다. 그간 교회의 예배가 ‘온라인’으로 거의 대체되다시피 해, 거리두기가 대부분 해제된 후에도 현장 예배 참석률이 크게 나아지지 못 했기 때문이다. 이는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

종교시설에 대한 정부의 거리두기 조치는 ‘종교의 자유 침해’라는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특히 현장에서의 대면예배를 금지한, 소위 ‘비대면 예배’ 조치가 그러했다. 이는 여러 건의 법적 소송으로 이어졌는데, 감염병 상황에서 정부의 불가피한 조치라는 것과 그럼에도 그 같은 조치가 과도했다는 판결이 엇갈렸다. 2023년 새해, ‘예배 회복’이라는 과제가 한국교회에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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