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백석
예장 백석 측에 1천여 개 교회가 새로 가입한 가운데, 1일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환영 감사예배가 진행됐다. ©예장 백석

1천여 개 교회가 예장 백석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에 새로 가입했다. 이로써 백석 측 소속 교회 숫자는 약 8천 개가 됐다. 백석 측은 “지난달 18일 ‘연합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호소문을 발표한 이후 1천여 교회가 백석과 함께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했다.

지난 1일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는 1,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새로 가입하는 교회들을 환영하는 예배가 열렸다.

제2부총회장의 이규환 목사의 기도에 이어 ‘종교개혁을 단행한 여호사밧’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전한 45주년 준비위원장 양병희 목사는 1천여 개 교회가 백석 측에 가입한 것에 대해 “총회설립 45주년 기념사업 중 하나인 한국교회 연합운동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이라고 밝혔다.

양 목사는 “우리나라에 장로교단이 200개가 넘는 것은 내부 갈등과 분열의 결과라는 사실을 회개하고 다시 하나가 되는 연합과 일치운동의 마중물이 되자는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날 통합전권위 부위원장 진동은 목사는 경과보고에 따르면 1978년 설립된 백석총회는 1981년 예장 은혜, 연합 측과의 통합을 시작으로 2013년 예장 개혁, 예장 성경, 예장 합동진리와 연속해서 통합을 이룬 후 2015년 예장 대신에 이르기까지 교단 설립 후 총 5차례의 통합을 추진해왔다.

진 목사는 이번 연합을 통해 여러 개의 교단과 노회들이 백석의 가족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날 백석대신으로 이탈했던 목회자들이 노회 단위로 복귀했으며 코로나로 목회에 어려움을 겪던 작은 교단들도 함께 했다고 한다.

연합한 교회들의 대표로 인사말을 전한 예장 한국 총회장 안진식 목사는 “지난 3년 간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교회들을 보호해줄 든든한 울타리가 필요했고, 작은 교단들은 기댈 언덕이 없어 많이 힘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예장 백석에서 문을 열어주어 함께 할 수 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안 목사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자녀들이다. 교단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두 손 들어 찬양하고 영광을 돌리는 한 가족이 되어야 한다. 오늘 6개 교단이 연합해서 백석에 왔다. 앞으로 6개 뿐만 아니라 200개로 흩어진 장로교단이 하나가 되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장 백석
이날 예배에는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예장 백석

새가족을 환영한 장종현 총회장은 “백석총회를 중심으로 한국교회가 하나가 되도록 인도하여 주신 여호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오늘의 만남은 성경의 가르침에 순종한 것이요, 선교사님들이 우리에게 남겨주신 연합의 정신을 믿음으로 계승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총회장은 “백석에 뿌리를 둔 분들이나 새로 가족이 된 분들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지체임을 기억하자”며 “하나가 된 것을 힘써 지켜 한국교회의 신뢰를 회복하고 열정을 다해 복음을 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을 나누는 총회를 세워 나가자”고 당부했다.

외부 인사들의 축사도 있었다. 기성 증경총회장 이정익 목사는 “교회가 문을 닫고 성도가 감소하는 시대에 폭발적으로 교회와 성도가 늘어나는 교단이 있다. 바로 백석이다. 백석은 지나칠 정도로 예수와 십자가, 부활을 강조한다. 이것이 백석의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이어 “교단이 커지는 것에 멈추지 말고 갈갈이 찢겨진 한국교회를 하나로 모으고 복음이 희미해진 한국교회에 생기를 불어넣는 백석교단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김태영 목사는 “수많은 교회와 교단들이 백석의 옷을 입고 개혁주의생명신학의 띠를 띠게 된 것을 축하하며 한국교회가 연합하는 일에 시간과 열정을 아끼지 않고 헌신하는 눈물과 충성을 하나님은 아실 것”이라며 “반기독교 문화가 덮칠 때 백석이 앞장서 예수 십자가를 증언하고 부활과 재림의 공동체가 되어 한국사회와 교회를 섬기는 교단이 되라”고 당부했다.

예장 합동 증경총회장 소강석 목사는 ‘백석이여, 한국교회 대연합의 봄을 오게 할 꽃송이여!’라는 제목으로 축시를 낭송했다. 소 목사는 “오늘 교단 통합의 눈부신 하모니는 분열의 협곡과 산맥을 넘어 화합의 새 물줄기를 흐르게 하리라”며 “별 하나 하나가 모여 푸름 은하수로 흐르듯 분열과 반목의 어둠에 갇힌 한국교회의 밤하늘을 연합의 별빛으로 밝혀달라”고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한국장로교회 연합을 위한 백석총회의 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백석총회는 “1912년 하나로 출발한 한국장로교회는 1952년 처음으로 분열된 이후 지금까지 200개가 넘는 교단으로 갈라졌다. 우리는 모두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의 교회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탐심과 이기심으로 인하여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지키지 못했다”며 “한국교회가 저지른 분열의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화해와 평안을 이루는 백석총회가 될 것”을 선언했다.

아울러 △하나로 출발한 한국장로교회가 저지른 분열과 불순종의 죄를 회개하고 성령이 하나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킬 것 △기득권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다시 ‘하나의 장로교회’를 회복하는 연합의 사명을 감당할 것 등을 다짐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는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를 추모하며 애도의 시간도 가졌다.

김진범 부총회장은 “지난 토요일 일어난 불의의 사고로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 이 시간, 유가족에게 하나님의 위로가 임하고 부상자의 조속한 쾌유, 그리고 슬픔에 빠진 나라와 민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했고, 참석자들은 침묵의 기도로 희생자를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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