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 찾을 수 있도록 골방·산꼭대기서 기도를
유가족 위로하고 부상자들에 따뜻한 손 내밀자
비난의 언사는 삼가고 재발 방지 방안 찾아야”

이태원 사고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광장에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됐다. ©뉴시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류영모 목사, 공동대표회장 고명진·강학근·김기남·이상문 목사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대표회장단 목회서신을 10월 31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10월 29일 서울특별시 이태원에서 발생한 불의의 대참사로 고귀한 생명을 잃어버린 분들의 유가족과 큰 부상을 입은 분들이 겪고 있는 비통과 슬픔에 심심한 애도와 위로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인한 외부로부터의 심리적 압박에 이어, 급속한 환율 상승과 물가의 폭등, 이례적인 강진, 급기야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 초대형 인명사고까지 이어져 내부적 슬픔과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고 했다.

이들은 “정부는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고에 대응하기 위하여 ‘국가애도기간’을 정하며 수습에 나섰다”며 “한교총 또한 11월 5일 준비한 행사를 잠정 연기하고 유가족과 부상자들의 고통과 비애에 함께 함은 물론 사고 수습과 재발 방지대책까지 적극적 추진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한교총 대표회장단은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다른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 줄 아느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는 신약성경 누가복음 13장 3~4절의 말씀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먼저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께 통회하며 도움을 구한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마음 놓고 평안히 즐기며 세계를 향한 꿈과 비전을 키울 수 있는 창의적이요 성경적인 건강한 문화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것을 하나님과 세상 앞에 통절히 뉘우치며 가슴을 친다”고 했다.

이들은 “이 위중한 환난 가운데서 온 교회와 사회가 중심을 잡고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골방에서 산꼭대기에서 기도하자”며 “특별히 사랑하는 자녀들과 가족 친구를 잃고 침통해하며 극한 트라우마를 가슴 가득히 안고 살아야하는 엄마와 아빠, 유가족들과 친지들을 위로하며, 부상자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자”고 했다.

이어 “우리는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젊은이들과 유가족에 대하여 품격있는 예절과 진심으로 보듬어 안고 함께 울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또 “조심스러운 부탁이지만, 책임을 추궁하듯 거친 언사를 내뱉거나 혹여라도 비난의 언사는 절대 삼가야 한다. 애틋한 마음으로 대응하는 정부와 서울특별시의 대책과 대안을 바르게 돕고 다시는 이러한 후진적 사고가 재발하지 않는 방안을 찾는 데 지혜를 모으자”며 “우리가 사는 세상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대한민국이 더욱 안전하고 평안한 나라가 되도록 지혜와 힘을 모으자”고 전했다.

한교총 대표회장단은 “유가족과 부상자를 위하여 기도하자. 이번 사고를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기금모금과 지원활동에 나서자”며 “교파와 정파를 떠나 성경적인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부정적인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막으므로 2차 피해가 없도록 하자”고 요청했다.

아울러 “한교총 대표회장단은 모든 회원 교단의 모금과 성도들의 순수한 지원활동을 격려하고 지지하며 공동으로 이 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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