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신년목회세미나
세미나가 진행되고 있다. ©기장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장 강연홍 목사, 기장)가 10월 31일 대천 한화리조트에서 ‘개혁교회 전통의 예배와 엔데믹 시대의 예배’라는 주제로 ‘2023 신년목회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세미나는 오는 11월 2일까지 이어진다.

세미나 첫 날인 이날, 총회장 강연홍 목사가 개회예배에서 설교했고, 장 본 목사(총회 교육지원부장)의 세미나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최 영 목사(목회와신학연구소장)가 ‘새 역사 70년, 주의 사랑으로 우리를 구하소서’라는 제목으로 특강했다.

최 목사는 “2023년은 하나님의 은혜의 섭리로 우리 교단이 새롭게 출범한 지 7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복음의 자유정신을 기치로 내걸고 1953년 새롭게 출범한 우리의 처음은 종교개혁의 정신, 곧 프로테스탄티즘의 정신을 대변했다”고 했다.

그는 “매일, 매시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개혁하는 일을 소홀히 할 때, 교회 안에는 벌레가 생기고 냄새가 진동한다(출 16:20)”며 “16세기 개혁자들이 항상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ad fontes) 새롭게 시작했듯이, 언제나 반복하여 처음 시작으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그는 “(기장 태동 당시) 보수적 근본주의 신학을 고수하던 한국장로교회의 문제는 어떤 신학 교리를 절대 불변하는 복음의 진수라고 독단으로 고집하는 것에 있었다”며 “이것은 무엇보다 복음의 자유 정신에 위배된다. 왜냐하면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사람을 오직 하나님께만 매이게 함으로써 하나님 자신으로부터 직접 우리에게 제시된 것이 아닌 다른 모든 물음, 요구, 계명들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해주기 때문(요 8:36)”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자유롭다는 것은 풀려나는 것, 그래서 모든 강압·권위·질서가 상대화되고 하나님과 유사한 척하는 것들이나 권력이나 권세들로 이루어진 모든 세상, 우리의 세상은 상대화된다”며 “이 복음의 자유는 장로교 분열 당시 근본주의 신학 이념에 기초한 보수적 장로교에서 이탈하여, 새롭게 출발한 기독교장로회의 이념 선언문 제1항에 뚜렷하게 명시되어 있다”고 했다.

“우리는 온갖 형태의 바리새주의를 배격하고 오직 살아계신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얻는 복음의 자유를 확보한다”는 것이다.

그는 “어떤 위대한 사상이라도 그 다음 세대에 이르러서는 속화되는 일이 너무나 많다. 그 본래의 감격은 시들해지고, 살아 움직이던 정열은 규칙과 관행으로 경직된다”며 “비전과 함께 높이 쳐든 기치는 허울만 남는다. 안타깝게도 하나님의 선하신 개입으로 1953년 ‘복음적 장로교회’로 새출발한 우리 교단에도 마찬가지 일이 뒤따랐다. 새역사 70주년을 맞은 우리가 마냥 기뻐할 수만 없는 이유”라고 했다.

최 목사는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항상 개혁해야 하는 개혁교회는 낯선 깃발을 치켜들고 다시 ‘이집트의 고기가마’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수시로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며 “바리새주의, 율법주의, 교권주의 등의 문제는 단지 어떤 시대, 어떤 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들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항상 개혁하는 일을 등한시 할 때, 우리가 바로 그러한 자들이 된다”고 했다.

그는 “새 역사 70주년을 맞는 한국기독교장로회가 다시 새롭게 ‘처음 정신’ 곧 ‘종교개혁 정신’, ‘프로테스탄티즘의 정신’을 대변하게 되기를 소망한다”며 “다시 새롭게 기장을 출범하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의 섭리를 기억하자”고 했다.

이후 저녁엔 김명실 교수(영남신대 예배학)가 ‘주일 공동예배의 순서와 신학’이라는 제목으로 주제강연을 했다.

세미나 둘째날엔 권 호 목사(합동신대 교수)와 주낙현 신부(성공회 영등포성당)가 각각 ‘예배와 설교’ ‘예배와 성찬례’라는 제목으로 예배에 대해 강연한다. 오후엔 분과별 워크숍을 가진다. 총 세 개 분과의 주제는 각각 △전통적인 예배와 성찬 △청년예배와 젊은이예배 △변화된 시기의 예배다. 저녁엔 영성집회를 갖는다. 세미나 마지막 날 오전에 워크숍 나눔을 하고 ‘보냄예배’를 드린 후 모든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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