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재 교수
김경재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김진영 기자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과 장공김재준목사기념사업회가 ‘한신을 만든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역사적 인물들을 돌아보는 ‘한신 목요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주인공은 송암 함태영 목사, 만우 송창근 목사, 장공 김재준 목사, 여해 강원용 목사, 늦봄 문익환 목사, 심원 안병무 박사로 모두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와 한신대의 근간을 이룬 인물들로 평가받고 있다. 목요강좌는 지난달 29일 시작돼, 오는 11월 10일까지 서울 한신대 신대원 컨벤션홀에서 진행된다.

6일 강좌에선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가 ‘만우의 신학과 신앙의 본질: 생명적이어라!’라는 제목으로 만우 송창근 목사(1898~1951)의 일생과 신학 및 신앙을 조명했다.

김 교수는 “만우의 생애 중 특기할 일은 민족 자주독립운동에 연루되어 2차례 일경에 의해 수감생활을 경험한 사건”이라며 “이는 만우로 하여금 기독교신앙과 민족 문제, 교회와 정치, 하나님 나라와 세속 역사와의 관계정립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진지한 신학적 성찰을 더하게 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 송창근 목사에 대해 “김정준, 박봉랑, 정대위, 이장식 등 한신 초기 교수들을 제자로서 키워 봉직하게 했고, 강원룡, 조향록, 강원하, 신양섭 등 큰 목회자의 스승이었다”며 “예장과 기장이 분열되기(1953) 이전이었지만, 진보적 한신교육정신의 기초를 놓은 분”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만우 송창근 목사의 신앙과 신학의 특징을 5가지로 정리했다. ①생명적 신앙과 신학 ②경건한 예배와 칭의·중생·성화를 교회의 본질로 본 것 ③기독교 복음과 경치·경제·문화·이념의 야합 반대 ④청빈의 영성 추구 ⑤급진신학 사상과 정통보수신학의 공존이 그것이다.

목요강좌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컨벤션홀에서 ‘한신을 만든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목요강좌가 진행되고 있다. ©김진영 기자

그 중 ①에 대해 김 교수는 “만우는 신앙생활에서 지성, 감성, 덕성(도덕성)을 동시에 강조하지만 그 중에서도 감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분”이라며 “그는 살아 약동하는 신앙을 교조화하고 정통교리와 동일시하는 것, 식어버린 쇠덩어리와 굳어진 소똥 같은 죽은 지식신앙 형태를 엄중히 경고했다”고 했다.

또 ③에 대해서는 “기장은 세속문화, 역사 현실, 정치경제 현실 속에 예수 그리스도 복음을 밀가루 반죽 속의 효모로 생각하고, 그것들 속에 스며들어 ‘역사 현실’을 소재로 삼고 소위 ‘역사참여적 변혁설’을 주장했다”며 “만우는 그 과정 속에 교회와 복음이 순수성, 순결성, 자기정체성을 잃고 도리어 세상에 먹히고 변질될 것을 심각하게 경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오늘날 지구촌의 교회와 한국 기독교가 특히 자유민주주의 국가들 속에서 ‘자본주의·국가주의’와 야합함으로써 그 순수성과 본질을 상실하고 있음은 부정하지 못할 일”이라고 했다.

아울러 ⑤와 관련해선 “만우의 신학계보를 굳이 말한다면 바울-어거스틴-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바르트를 잇는 복음적 정통신학”이라며 “그 특징은 하나님 은총의 강조,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 대속신앙 강조, 성령의 감동감화로 인한 인간의 거듭남과 성화 강조, 사회윤리적 책임 강조, 성경말씀 중심의 교회 신학 강조 등일 것”이라고 했다.

만우 송창근 목사
만우 송창근 목사 ©한신대

김 교수는 “그러나 만우를 어떤 신학계보에 가두어 놓을 수 없는 래디칼(radical)한 측면이 있다”며 “1920년대 그는 이미 오늘날의 민중신학과 과정신학 같은 전위적 신학사고를 피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우전집’의 일부 내용을 인용하며 “그의 신학적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한편, 김 교수는 이번 ‘한신을 만들 사람들’ 목요강좌에 대해 “고귀한 전통은 오늘의 자산이요 내림의 밑거름이다. 그러나 위대한 조상을 가진 집안의 후손들은 ‘위대한 유산의 권위와 힘’에 압도당해 창의력과 새로운 진리모험의 도전에 방해를 받을 수도 있다”며 “여섯 분의 삶과 신학의 조명이 가문자랑의 퇴행적 모습이 아니라, 창조적 계승작업의 일환이 되기를 명심해야 한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요강좌 일정과 주제 및 강사는 △10월 13일(장공 김재준 목사: 장공과 한신의 미래), 박종화 목사(장공기념사업회 이사장) △10월 27일(여해 강원용과 한신, 한국교회), 채수일 목사(크리스천아카데미 이사장) △11월 3일(문익환이 만든 역사의 길-신념, 민주, 통일), 심용환 소장(심용환역사교육연구소) △11월 10일(포스트세계화 시대 안병무 읽기), 김진호 이사(제3시대그리스도연구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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