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익 목사
벧샬롬교회 김형익 목사 ©벧샬롬교회 영상 캡쳐

김형익 목사(벧샬롬교회 담임)가 15일 복음과도시 홈페이지에 ‘저출산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김 목사는 “우리나라는 핑크(PINK) 족의 국가다. 핑크는 소득이 낮아 아이를 갖지 못하는 사람들(Poor Income No Kids)을 일컫는 신조어”라고 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저출산율 세계 1위 국가에서 살고 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우리나라는 저출산율에서 줄곧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고, 이 추이로 볼 때 이 상황은 향후 수년간 계속될 전망”이라며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15년간 투자한 비용은 380조 원에 달하지만, 그 효용성은 오늘의 결과가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인구폭발’이라는 말을 기억하는가”라며 “산아제한정책은 1960년대 초부터 1994년까지 정부의 일관된 정책이었고, 그 이면에는 인구폭발과 경제적 빈곤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나는 어린 시절 귀가 따갑게 들었던 국민 구호,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를 생생히 기억한다. 추계인구 4천만 명을 넘어서게 된 1983년 7월, 정부는 ‘인구폭발 방지를 위한 범국민 결의 캠페인’을 벌였다”고 했다.

이어 “이 캠페인의 주장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하고 싶은가”라며 “불과 40~50년 전에 인구폭발을 두려워했던 우리가 이제는 인구감소를 두려워하고 있지 않은가? 그때는 산아제한을 말했던 똑똑한 정부 지도자들이 이제는 출산장려를 하고 있지 않은가? 비슷한 두려움 때문에 말이다. 과연 인간은 어디까지 인간 사회를 기획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것인가”라고 했다.

김 목사는 “이런 비관적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에게 우리는 무엇을 말해줄 수 있는가”라며 “그들의 나쁜 삶의 현실에 대해서 복음은 정말 좋은 소식일 수 있는가? 물론 복음은 일차적으로 우리 영혼의 구원과 영원을 약속하는 기쁜 소식이지, 세상에서의 성공과 번영과 건강을 약속하고 보장한다는 의미에서 좋은 소식은 아니다. 그러나 복음은 저 세상을 위해서만 유용한 것이 아니라 성도가 살아가는 지상의 삶의 모든 영역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힘이 된다”고 했다.

이어 “초기 그리스도인들은 가난과 박해를 달고 살았지만, 그들에게는 넘치는 기쁨이 있었고, 심지어 극심한 가난 속에서도 풍성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었다(고후 8:1~5; 벧전 1:6~9)”며 “20세기 초 일제의 강압에 국권을 빼앗기던 절망적 상황에서, 1907년에는 이기풍을 제주 선교사로, 1913년에는 세 사람의 선교사를 중국 산동으로 파송한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하늘의 기쁨으로 이 땅의 절망을 이긴 증거들이다. 히브리서 11장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믿음으로 하나님이 계획하시고 지으실 터가 있는 성을 보았기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 살아갈 힘이 있었다(히 11:10, 13). 복음은 성도가 모든 삶의 형편에서 자족하게 하는 능력(빌 4:11~12)”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시고 사람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명하셨다(창 1:28). 이 문화명령은 이런 현실을 살아가는 젊은 그리스도인 부부들에게 여전히 유효한가? 물론이다. 하나님은 이 말씀에 너무나 순종하여 인구폭발이 일어나게 될 것을 염려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며 “그 염려는 어쩌면 인간의 몫이 아니다. 사오십 년 전, 산아제한 정책을 주도했던 똑똑한 사람들의 염려는 옳았는가? 그렇다면 그때와 동일한 경제 논리로 장래의 삶을 염려하여 저출산을 정당화한다면, 이것은 50년 후에도 옳았다는 판단을 받을 수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오늘날 젊은 세대의 그리스도인들이 직면하는 삶의 상황은 정말 녹록지 않다. 절망적이라는 말이 적당하다고 느껴질 만큼이나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문화명령의 정당성을 판단하도록 부름을 받지 않았고, 오직 순종하도록 부름을 받았다”며 “산아제한 정책의 시대에도, 초저출산율의 시대에도 그리스도인에게 하나님의 문화명령은 유효하다. 나는 젊은 그리스도인들이 연애와 결혼과 출산은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취업과 내 집 마련, 건강과 외모 관리 정도는 적절하게 양보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간관계와 희망, 삶은 포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아울러 “나는 우리가 너무 스마트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래는 여전히 우리에게 불확실하지만, 드러난 현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현실이다. 장래를 위한 염려에 오늘이라는 시간을 희생시키는 일은 어리석을 뿐 아니라, 불신앙적인 태도”라며 “계획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세상의 과도한 흐름에 장악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생각하라(롬 12:2). 그리고 순종하라”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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