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 위한 최소한의 공동체로 12명 부르셔
셀 교회, 예수님 시작하신 12제자 비전으로부터 시작
목회자, 어떤 위기에서도 12제자 비전으로 돌아가야”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
지구촌교회 최성은 목사가 24일 성락성결교회에서 열린 한목협 제23회 전국수련회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 ©지구촌교회
“12제자 비전은 목회 트렌드가 아니다. 12제자 비전은 교회론의 출발이자, 가장 충실한 하나님 나라의 생명력이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 지형은 목사)가 24일 서울 성락성결교회에서 ’엔데믹 시대와 소그룹 사역’이라는 주제로 개최한 제23회 전국수련회에서 기조발제를 맡은 최성은 목사(지구촌교회)는 엔데믹 시대, ‘공동체성 회복’ 방안을 제시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날 ‘성장에서 성숙으로: 12제자 비전은 목회 트렌드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으로 발제한 최 목사는 “예수님께서 (제자) 열둘을 부르시고, 온전한 공동체가 무엇인지 시험적으로 보여 주셨다는 것은 우리에게 무시할 수 없는 엄청난 의미가 담겨 있다”고 했다.

그는 “하나님은 훨씬 더 대규모 적이고, 훨씬 더 기적적인 방법으로 파괴된 공동체를 회복케 하실 수 있으셨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그의 사랑하는 아들을 통해 그가 택한 소수 12명과 3년 간 함께 먹고, 자고, 울고, 웃으며, 공동체로 묶어 주신 것은 우리에게 시사는 바가 크다”고 했다.

최 목사는 “예수님이 이 땅에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먼저 선포하며 보여 주시고자 한 것은 바로 하나님 나라였다”며 “그러니까 앞으로 세워질 모든 교회는 하나님의 나라에 속해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하나님 나라의 속성, 즉 공동체의 정체성을 선포하신 후에 예수님은 12명을 부르셨다”며 “그 거대한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최소한의 공동체가 무엇인가를 삶으로 보여 주기 위해 12명의 겨자씨를 부르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자들을 부르신 사건은 바로 하나님 나라의 선포와 교회 탄생 사이에 발생했다”며 “예수님의 목적은 분명했다. 3년 간 제자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비밀과 능력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나라의 비전을 이 땅에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를 분명하고 실제적으로 가르치기 위함이셨다”고 했다.

최 목사는 예수님의 ‘12제자 비전’이, 이후 가정에서 소그룹으로 모여 친교하고 주의 만찬을 나누었던 초대교회 소그룹 모형의 기초가 되었다고 했다.

그는 “최초의 예수 마을 공동체는 한 번도 한 자리에 대그룹으로 모이지 않았다. 다만 가정에서 소그룹으로 모여 친교하고 주의 만찬을 나누었다”며 “후에 사도 바울이 전도 여행하며 교회를 세울 때도 이 전통은 계속되었다. 로마교회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의 집에서 모였다(행 18장). 예루살렘교회는 마리아의 집에서, 빌립보교회는 루디아의 집에서, 골로새교회는 빌레몬의 집에서 모임을 가졌다. 이 모든 셀 교회(소그룹)의 모형은 바로 예수님이 시작하신 12제자 비전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했다.

최 목사는 “그래서 초대 교회는 핍박이나 기근과 같은 상황에서도 셀그룹으로 모여 모임을 지속할 수 있었다. 이 연약해 보이는 소그룹이 가장 강력한 공동체의 기초가 된 것”이라며 “이처럼 하나님 나라를 세우는 교회의 모형과 원동력은 12제자 비전에 있다”고 했다.

이어 “목회자는 목회를 하면서 어떤 위기 상황에도 이렇게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12제자 비전으로 돌아 가서, 힘을 얻고, 회복하고, 올인해야 한다”며 ”우리 역시 12제자처럼 그렇게 부름 받고 사역하는 주님의 종들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수 많은 목회자들이 탈진을 경험하고 있다. 두려움과 우울증을 호소한다. 과거처럼 성도들이 모이지 않고, 헌신도도 떨어지고, 헌금도 줄어들고, 다음세대에 대한 기대도 소망도 보이지 않는다”며 “극히 일부 교회들만 헌금이 증가하고, 교인 수가 증가할 뿐 수 많은 교회들과 평신도 리더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이 시간 우리 목회자들이 바라보아야 할 것은 이 땅에 오신 예수님께서 겸손히 보여주신 12제자 비전”이라며 “교회사 2천 년을 지켜온 공동체도 그렇고, 앞으로 세워질 교회 공동체도 그렇다. 하나님은 교회 공동체를 새롭게 하시는 중이시다. 우리는 그분의 만지심과 인도하심을 바라보고, 주님이 세우신 공동체를 다시 성경적으로 회복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더 크고 위대한 일을 이루실 것”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베스트셀러 작가인 팀 켈러(Timothy Keller) 목사님은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You cannot know God apart from community’(공동체를 떠나서는 하나님을 알 수 없다)라는 의미 심장한 말을 남겼다”며 ”우리는 예수님이 몸소 보여주신 12제자 비전 공동체에 목숨 걸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은 비로소 그 공동체를 통해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수련회에선 최 목사에 이어 지용근 대표(목회데이터연구소)가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소그룹 사역 실태’, 이상화 목사(서현교회 담임)가 ‘역동적인 소그룹 사역 실제’,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담임, 한목협 대표회장)가 ‘동네세메줄성경과 교회 안의 작은 교회’라는 제목으로 각각 강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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