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학술원 해외석학 강좌
기독교학술원이 17일 오후 양재 온누리교회에서 '제13회 학술원 해외석학 강좌'를 개최했다. ©최승연 기자

 

 

기독교학술원(원장 김영한 박사)이 17일 오후 양재 온누리교회 선교동 지하 1층 두란노홀에서 ‘제13회 학술원 해외 석학 강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전호진 박사(캄보디아장로신학대학교 초대 총장)가 ‘기독교는 서양 종교가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강연했다.

전 박사는 “기독교는 아시아에서 탄생된 아시아 종교임에도 불구하고 서양 종교로 오해되어 아시아인들의 영혼을 사로잡는 데 실패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기독교 인구를 5%에서 7%로 본다면, 교두보만을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할 수 있다”라며 “8년 전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에서 기독교는 한국을 제외하고는 돌짝밭이라고 말하였다(Asia is a stony ground for Christianity, except for Korea). 이는 정곡을 찌르는 말이다”라고 했다.

그는 “기독교 교회사는 서양 중심으로 많이 쓰였다. 교회사에 등장하는 교부들은 주로 서양 신학자로 소개되었다. 그러나 클레멘트, 오리겐, 아다나시우스, 키릴은 헬라어로, 키프리안, 터툴리안, 어거스틴은 라틴어로 썼지만 그들은 다 아프리카 출생이며, 소수의 아시아인 교부와 변증가도 있었다”며 “주후 7-8세기까지 시리아와 페르시아 교회가 아시아 선교를 주도하였다. 아시아인에 의하여 복음이 아시아에 전파되었다”고 했다.

이어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만든 것은 첫째, 계몽주의 사상이다. 일본 복음주의 신학자 우다 수수무 박사는 ‘계몽사상은 기독교에 대하여 관용론을 전개한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하였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기독교는 기독교만이 절대 진리의 종교라는 것을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계몽주의와 결탁한 서구 자유주의 신학은 성경의 창조주와 섭리자 되시는 하나님을 유산시키고 대신 데이즘(Deism)의 신을 만들었다. 미국 철학 교수 Mark Lilla는 다음과 같이 예리하게 자유주의 신학을 비판한다. 그는 ‘자유주의의 신은 유산된 하나님으로, 궁극적 진리를 갈망하는 자들에게 진정한 확신을 주지 못한다’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다음으로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만든 것은 공산주의와 좌익 이데올로기이다. 두 이데올로기는 체질상 반자본주의, 반서구, 반미, 반기독교로서, 기독교와 서구를 동일시한다. 공산주의는 이념적으로 종교를 민중의 아편으로 보기 때문에 기독교를 거부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유대인 태생인 칼 마르크스는 할아버지 세대 때에 생존하기 위하여 기독교로 개종하였기 때문에 반기독교 정서가 더 강하였다고 말한다. 기독교를 서구 자본주의의 앞잡이로 본 대표적인 나라는 공산 국가 중국일 것”이라고 했다.

전호진 박사
전호진 박사(캄보디아장로신학교 초대총장)가 '기독교는 서양 종교가 아니다'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최승연 기자

이어 “셋째, 2차 대전 이후 대부분의 비서구 국가들, 소위 제3세계는 이념적 공산주의와 제휴했다. 1,2차 세계 대전을 일으킨 것과 서구가 식민지 착취를 하였다는 것을 부각시키면서 반서구, 반기독교를 교육시키고,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긍정적인 면을 외면한다. 1955년 반둥에서 열린 아시아 아프리카 29개 국가 정상들은 반제국주의, 반식민주의를 선언했다”고 했다.

또 “넷째, 20세기 이슬람의 확산은 반기독교 정서를 부추겼다. 최근 무슬림 인구 증가와 이슬람 테러는 도리어 기독교가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무슬림들은 반기독교, 반서구 감정의 원인을 항상 십자군 전쟁에 돌린다. 기독교적 서양이 침략자였고 살인자라고 정죄한다. 십자군 전쟁은 중세 가톨릭이 자행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무슬림들은 가톨릭과 개신교를 분리하지 않고 하나로 취급한다”고 했다.

그는 “다섯째, 1960년대 제3세계의 민족주의 운동은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만들었다. 60년대 민족주의는 반식민지, 반서구에 대한 일종의 반동운동이다. 이 운동을 주도한 자들은 자기 나라에서 서양교육을 받은 지식인들이었다. 서양 자유주의 사상과 민족자결주의(윌슨 대통령)가 이 이념을 부채질했다”며 “아이러니한 사실은 미션스쿨이 민족주의 운동의 산실 노릇을 했다는 점이다. 일부 자유주의 선교사들이 자기 나라의 식민지 통치를 강의실에서 비판했다”고 했다.

그는 “여섯째, 에큐메니칼 선교신학이 제기한 모든 이슈들, 1938년 국제선교회가 다룬 선교의 토착화, 1960년대 일어난 해방신학, 80년대 후반에 발전하기 시작한 종교다원주의 신학 등은 전통적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자유주의 신학자들이 주장하는 토착화 이론은, 우리가 믿는 기독교는 서양화된 기독교임으로 기독교 본질에서 ‘서양 옷’을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일곱째, 정치와 종교의 불순한 동맹은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배제하는 상황이 되고 있다. 실례로 미얀마 군사정부는 기독교 대학을 세우겠다는 사람들이 있지만 일절 허락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 대부분 나라들은 유엔회원국이다. 유엔인권헌장 제18조는 종교의 자유를 허용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아시아 대부분 나라들은 헌법 초반부에는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인도차이나에서 불교는 나라의 공식종교(혹은 우선 대우해 주어야 할 종교)로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끝으로 전 박사는 “아시아는 기독교를 서양 종교라고 비난할 자격이 없다. 초기 아시아는 기독교 복음을 받았지만 문화와 정치가 기독교를 수용하지 않았다. 8세기 이전 아시아에 기독교를 전파한 교회와 선교는 성경을 번역하지 않았고, 헌신적인 지도자를 세우는데 인색했다. 계몽주의와 신학적 결탁을 한 서구 자유주의 신학이 먼저 성경적 기독교를 서양 종교로 만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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