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호 목사
박진호 목사

창조와 진화는 그 주체는 물론 목격자도 없습니다. 증거물로만 판단해야 하는데 진화는 아예 창조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적습니다. 일부 있는 것들조차 같은 종 안에서 환경에 적응해나간 모습만 보여줄 뿐입니다. 반면에 이 땅의 모든 피조물이 정밀하고 완벽하신 창조주의 흔적을 드러냅니다. 과학적으로 따져도 진화가 더 비논리적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나 작금의 추세는 이와 반대로 향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 센터’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태초부터 지금과 같은 인간 형태가 존재했다는 창조론을 믿는 미국인은 18%에 불과했습니다. 진화론 신봉자는 그 네 배가 넘는 81%인데 자연선택과 무작위 유전자의 돌연변이를 주장하는 다윈 진화론 신봉자는 33%였고, 창조주가 모든 생명체에 진화라는 방식을 부여해놓았다고 보는 유신론적 진화를 믿는 응답자가 48%였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나 흘렀으니 창조론자는 더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유신진화론과 순수창조론을 합하면 66%이므로 하나님이 존재한다고 믿는 자가 아직은 2/3라고 안심할 일이 결코 아닙니다. 그 중에 진화론적 창조를 믿는 자가 절대다수인 73%입니다. 실제로 지금은 순전하게 성경적 창조를 믿으면 기독교계 내부에서조차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취급하는 경향까지 생겼습니다.

말하자면 창조와 진화가 서로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라 인간이 이 땅에 실존하게 된 경위를 각기 다른 관점에서 설명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 창조는 인간이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세계관의 문제이며, 진화는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과학이론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 둘을 대적하는 개념으로 보고 둘 중 하나만 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범주의 오류라는 것입니다. 신자는 과학이론으로 진화와 세계관으로 창조에 대한 믿음을 동시에 소유할 수 있고 그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언뜻 들으면 아주 합리적인 설명 같습니다. 그러나 그런 주장에 결정적인 두 가지 결함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는 유신론적 진화론도 결국은 다윈의 진화론이 옳다는 뜻인데 진화론 자체가 누차 설명 드린 대로 허점투성이라는 것입니다. 자연선택이 진화로만 향하는 성향이 어떻게 생겼는지부터 규명해야 합니다. 물질에서 생명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해내야 합니다. 장구한 세월과 돌연변이라는 핑계 뒤에 계속해서 숨어 있어선 안 됩니다. 그렇게 하는 한 진화론도 하나의 신념체계를 갖춘 종교이지 결코 과학이론이 아닙니다. 진화론을 믿는 것은 하나님을 인정하기 싫은 차에 아주 적합한 구실을 얻은 것뿐입니다.

둘째는 유신론적 진화는 성경이 말하는 바와 완전히 상충됩니다. 하나님이 진화라는 방식을 사용해서 인간이 이 땅에 있게 하셨다고 하지만 성경은 맨 처음부터 창조주가 유에서 무로 종류별로 창조했다고 선언하고 그런 바탕에서 모든 기록을 전개해 나갑니다. 진화론적 유신론을 주장하는 자들은 지금 언어유희를 하고 있습니다. 진화로 인간이 실존하게 된 경위만 알고 그와 동시에 성경에서 인간이 왜 존재하게 되었는지 의미만 알면 된다고 하지만 성경을 포기하지 않는 한 그 둘을 절대로 동시에 소유할 수 없습니다.

그 이론대로 따지면 그들의 하나님은 이상한 괴물로 변합니다. 단적으로 장구한 세월동안에 적자생존에 희생된 생물의 숫자는 엄청나게 많습니다. 동물의 거대한 해골 탑 위에 인간을 만든 셈이라 그 신은 경배할만한 선하신 분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또 모든 피조물 안에 진화되는 성향을 심어 놓고 장구한 세월 동안 스스로 진화되도록 손을 놓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 이론이 말하는 신은 모든 것을 만든 후에 운영법칙을 부여해서 손을 놓고 있는 이신론 또는 자연신론과 같아집니다. 그런 신이 주는 구원도 스스로 알아서 착하게 살다가 죽은 후에 판결을 받는 수준입니다. 불신자나 다른 종교가 말하는 바와 똑같아집니다.

하나님의 완벽하고 아름다운 단 번의 창조가 부인되면 인간의 완전한 타락도 부인됩니다. 물질에서 우연히 진화로 생겼고 지금도 진화되고 있는 인간에게 윤리적 요구를 하는 것 자체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진화는 오직 적자생존만이 최고의 선입니다. 그리고 물질 안에 이미 선하게 선택하는 자연성향이 있기에 그 선택이 잘못되었다 해도 인간이 그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나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인간사회에 노정되고 있는 온갖 왜곡, 모순, 불합리, 충돌, 분쟁, 파괴 등의 현상은 자연 선택이 잘못한 결과일 뿐입니다. 진화 체계에 오류가 생겼든지 그렇게 진화될 수밖에 없었든지 둘 중 하나의 가능성 밖에 없습니다.

유신론적 진화에선 용서 받을 죄라곤 진화 체계에 손상이 생기게 해서, 사실은 그 일이 불가능하지만, 인간사회 질서를 훼손하는 것뿐입니다. 하나님의 절대적 용서가 필요한 절대적 죄가 아닙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독생자를 십자가에 죽여서 대속 제물로 받아야만 할 성격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죄 사함이 어떤 인간에게도 절실하고 필수적인 은혜가 되지 못합니다. 십자가는 인간의 종교성이 진화하다가 그럴싸한 장식품을 하나 더 추가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 무엇보다 물질에서 진화된 인간이 부활과 영생을 소망할 필요가 전혀 없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성경은 절대적으로 선하고 아름답고 의로운 하나님의 뜻을 거역한 인간은 그분 앞에 도저히 설 수 없는 죄인이라고 선언합니다. 그래서 오직 예수 십자가에 드러난 그분의 긍휼만 소망해야만 인간이 가장 인간다워진다고 말합니다. 유신론적 진화는 인간 기원 방식에 대한 과학이론, 정확히 말해 가설에 불과하기에 온전한 세계관은 물론 성경의 하나님에 대한 믿음도 전혀 생성할 수 없습니다.

진화론적 창조는 창조를 가장한 진화론 혹은 창조주의 이름을 도용한 진화론 등으로 그 명칭이 바꿔져야 합니다. 최대한 양보해도 성경과 일치하지 않는 창조론이라고 시인해야 합니다. 진화론이 장구한 세월과 돌연변이에 핑계를 돌리듯이 유신론적 진화론도 창조주의 전능성 하나에만 핑계를 댄 것입니다. 그분이 만물과 특별히 인간을 만드신 목적과 인류 역사를 다스려 가는 계획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런데 세상 흐름은 대다수가 진화론을 믿고 있으니 뒤처지기 싫어서 하나님의 이름만 살짝 덧붙인 것입니다. 창조를 놓자니 하나님의 눈치가 보여서 뭔가 불안하고 그렇다고 창조를 주장하자니 세상 사람들 눈치가 보인 것입니다. 양쪽으로 눈이 돌아가다가 사팔뜨기가 된 것으로 내용적으로는 창조론도 진화론도 아닌 잡탕입니다. 말장난으로 사람들과 자신을 속이려드는 헛된 시도인데 정작 창조주 그분은 절대로 속일 수 없을 것입니다.

성경을 온전히 믿는 신자라면 그들의 말장난에 속아 넘어가선 안 됩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유신론적 진화는 비성경적 가설입니다. 만약 그것이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면 성경 전체도 부인하거나, 합리적이라고 여겨지는 부분만 골라서 믿고 모든 초자연적인 기사는 전설로 치부해야 합니다. 실제로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성경을 보는 태도입니다.

만약에 종간의 진화에 대한 분명한 증거들이 발견되고 환원 불가능한 복잡성도 과학적으로 명료하게 입증된다면 당장 저부터 유신론적 진화로 갈아타겠습니다.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합리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이성을 거역할 순 없고 그래선 하나님 그분을 거역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사람 모두가 온갖 핑계를 대면서 진화를 믿어도 하나님은 성경대로의 창조를 믿는 단 한 명을 찾으십니다. 그분이 성경을 지었는데 어떻게 그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2022/4/29

* 이 글은 미국 남침례교단 소속 박진호 목사(멤피스커비우즈한인교회 담임)가 그의 웹페이지(www.whyjesusonly.com)에 올린 것을 필자의 허락을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맨 아래 숫자는 글이 박 목사의 웹페이지에 공개된 날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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