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한 목사 (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김영한 목사 (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다섯 번째, 리더가 갖추어야 할 요소는 ‘행정력’이다. 리더가 기획을 잘하고, 공동체를 한 방향으로 잘 이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데 행정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을 진행할수록 잡음이 생긴다.

따라서 행정력은 갖춰져도 되고 없어도 괜찮은 것이 아니다. 행정력은 리더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 자신이 이 부분에 약하다면 옆에서 도울 자를 꼭 세워야 한다. 그리고 공동체가 행정적으로 불편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수많은 사람이 시험에 들 수 있다.

행정력에 필요한 것이 일관성, 통일성, 그리고 기준이다. 예를 들어서 “15일까지 신청하는 겁니다”라고 했는데, 16일 혹 17일에 신청했는데도 “괜찮습니다.” 이러면 안 된다. 이렇게 행정적인 선이 없이 누구나 받아 주다가 갑자기 18일 신청한 멤버에게 “당신은 안 됩니다.”라고 하면, 큰 상심을 주게 된다. ‘어? 저 사람은 되고 왜 나는 안 된다고 하지?’라고 의문을 품게 된다.

유학 시절에 같이 예배했던 지체를 10년이 지난 뒤 만난 적이 있었다. 원주민 선교를 하러 갔던 이야기를 나누었다. 원주민 선교는 그 당시 매년 갔던 은혜로운 단기선교였다. 해가 거듭될수록 함께 하는 인원이 많았던 선교였다.

그때 단기선교 모집을 할 때 내가 모집 기간이 지났는데 2명을 더 받아 주었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은 받아 주지 않았는데 그 2명은 받아 주었다는 말에 깜짝 놀랐다. 지금은 신청 인원 그리고 모집 기간을 철저히 지킨다. 그런데 ‘그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구나...’ 알게 되었다. 그로 인해 공동체 지체 중 얼마나 상심하고, 왜 저렇게 차별하는지 생각했을 지체들을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행정적 처리가 잘 되지 않으면 공동체에 어려움을 준다. 대부분은 교회에서는 은혜롭게 해야 한다며 모집 기간이 지나도 받아준다. 엄연히 규칙이 존재하는데 지켜지지 않는다. 이것은 문제의 발단이 된다. 공동체 안에는 소문이 돌기 때문이다. 모두가 다 알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그리고 통일성 있게 처리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15일 이후는 안 됩니다” 그러면 무조건 안 받아 주는 것이 더 은혜롭다. 누구는 되고, 누구는 되지 않으면 공동체 멤버 중 상당히 상처를 받게 된다.

그래서 청년 목회를 할 때 홈페이지를 만들어서 진행한다. 그리고 다 신청제로 받는다. 홈페이지에 선착순 인원 제한과 기한을 표기한다. 그리고 기한이 지나면 받아주지 않는다. 덜 모이면 덜 모이는 대로 진행한다.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의 인원이 안 될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60%가 되지 않으면 그 훈련과 교육은 다음 시즌에 개설하면 된다.

행정적 처리는 빠를수록 좋다. 어떤 지체가 헌금에 대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으면 바로 대처를 해 주어야 한다. 나 같은 경우는 회계와 바로 연결을 시켜 준다. 카톡 창에 문의한 사람과 그 부분을 명확히 알려 줄 사람을 초대한다. 그래서 서로 묻고, 답하게 해 준다. 내게 전문적인 지식이 없거나 잘 모르는 경우는 해당 사람을 연결해 준다. 내가 모르고 있는 부분이니 알려 줄 수 없다고 그냥 넘어가는 것은 문의한 지체의 마음을 결국엔 상하게 한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리더 혹 섬김이라도 행정력이 떨어지면 실족하게 한다. 성경은 소자를 실족하게 하면 연자 맷돌을 목에 메고, 바다에 빠지라고 하였다. 행정력이 리더십에 있어 작은 부분일 수 있다. 그러나 공동체를 세워가는 리더라면 이런 작은 행정력도 갖추어야 한다.

행정력을 위해서는 소통을 해야 한다. 리더가 담당하는 섬김이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 공동체 멤버들이 무엇으로 힘들어하는지 들어야 한다. 그리고 단순히 듣고, 소통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선점을 마련해야 한다.

누군가가 어떤 것을 부탁할 수 있다. “저, 이것 좀 신청되었는지 알아봐 주실래요? 저 이것 좀 궁금한데...말씀해 주시겠어요?” 그런데,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으며 “아. 알아봐 줄게요. 알아보고 있어요...” 이렇게 거듭 말만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이 그 담당자가 아닐 수 있다. 그렇다면 적어도 행정적 처리를 위하여 담당자와 연결해 주어야 한다. 또한 그 일이 잘 처리되었는지 체크하고 신경 써야 한다.

작은 일 같지만 이런 일련의 행정처리가 미숙하고 반복되면 큰 시험에 든다. 공동체 멤버는 리더의 말을 더는 신뢰하지 못하게 된다. 만일 메신저가 이렇게 했다면 메신저의 말을 듣지 않게 된다.

그래서 어떤 행정적 부탁을 들으면 마치 빛의 속도처럼 처리해 주어야 한다. 중간 리더도 마찬가지로 행정적 일 처리를 잘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공지 부탁이 오면 공지를 해야 한다. 자신에게서 끝이 되면 안 된다. 리더가 “공지해주세요~*”부탁을 하는데 자신은 아는 것이니 전달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런 경우, 중간 리더의 행정력은 꽝인 것이다.

리더는 빛의 속도로 탑 리더 혹은 그 일의 담당자가 부탁한 것을 팀원에게 전해야 한다. 또한 젊은 청년들의 사회적 이슈에 찬성도 하고, 반대도 하면서 적극적인 사회참여도 해야 한다. 나는 메인 리더들 20명이 있는 카톡 창에만 글을 올린다. “각 사랑방에 그리고 각 팀에 공지해주세요.” 그러면 각 사랑방과 각 팀의 공지 방에 순식간에 내용이 뜬다. 이렇듯 얼마나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되느냐가 행정력이다.

사회 참여만이 아니라 긴급한 사항을 전달받지도 못한다. 또한 어떤 긴급 기도 제목도 공급받지 못한 셀 혹은 팀이 공동체 생활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이 사랑방 혹은 팀은 공동체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전혀 알 수 없고 점점 섬처럼 고립되어 갈 것이다.

공동체를 섬기고 생활할 때는 무엇보다 부족한 행정력으로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공지를 잘하고 알려주면 된다.

나 같은 경우 소통하기 위해 유튜브, 블로그, 페북, 인스타, 홈페이지를 사용한다. 이런 여러 매체를 사용하는 이유는 젊은이 중 상당수가 SNS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SNS를 사용하지 않는 지체들도 있기에 다른 루트들을 통해 나누고, 함께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고, 소통하려고 해야 한다.

주보를 활용해 공지해야 한다. 행정 달력을 만들어 어떤 일을 진행하는지 알려주는 것도 좋다. 홈페이지를 통해 앞으로 어떤 행사나 교육이 있는지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문자를 통해 알려주는 것도 좋다. 나의 경우 일주일에 1~2번은 말씀 문자를 보낸다. 그리고 꼭 알아야 할 공지사항은 행정담당자에게 부탁해서 일주일에 한 번 혹은 이 주에 한 번은 꼭 공지될 수 있도록 한다. 행정력은 단순히 어떤 일만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소통하고, 멤버들에게 알아야 할 것을 공지해 주는 것도 포함한다.

행정적 처리를 위해서는 수많은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 게을러서는 제대로 할 수 없다. ‘이렇게 저렇게 소통해야 하나?’라고 생각이 들더라도 될 수 있으면 하는 방향으로 잡는 것이 좋다. 공동체를 위해 더 다양하게 소통의 창구를 만들고, 방향성을 제시해 주고, 더 세심하게 섬겨 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이 좋다.

김영한 목사(품는 교회 담임, Next 세대 Ministry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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