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 박사
박명수 박사 ©기독일보 DB
예수교대한성결교회(예성) 성결미래목회연구소가 ‘자생인가? 파생인가? 한국성결교회의 시작을 파헤치다’라는 주제로 10일 오전 성결대학교 야립국제회의실에서 ’100분 토론’을 개최했다. 토론은 온라인으로도 중계됐다.

이날 토론은 김영택 목사(성결미래목회연구소 책임연구원)의 사회로 노윤식 목사(주님앞에제일교회 담임), 임흥근 목사(주의양교회 담임), 박명수 박사(서울신대 명예교수, 교회사)가 발표자로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본격적인 토론회 및 발표에 앞서 이명화 목사(성결미래목회연구소 소장)가 인사말을 전했다. 이 목사는 “오늘 모든 토론들이 우리 교단의 뿌리를 든든히 하고 풍성하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어 이상문 목사(예성 총회장)가 개식사를 전했다. 이 목사는 “오늘 토론 주제를 통해 교단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은 복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잔했다.

다음으로 성결대학교 김상식 총장이 감사의 말을 전했다. 김 총장은 “오늘 이 자리는 크게 보면 복음의 전달과 수용의 문제 그리고 성결교단의 개성과 발전에 대한 관계성을 규명하는 자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발표와 토론을 통해서 관계성이 더 규명되어서 우리의 정체성을 명쾌하게 이해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특히 이날 ‘성결교회의 정체성에 관한 논의’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박명수 박사는 “한국성결교회는 기독교의 역사에 있어서 비교적 늦게 출발한 교파이다. 19세기 성결 운동에 뿌리를 둔 성결교회는 1907년 처음 동양선교회 복음전도관으로 시작한 이래 1921년에 조선야소교동양선교회성결교회로 해방 이후에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로 이름을 바꾸어서 발전해 오고 있다. 그리고 다가오는 2007년에는 창립 100주년을 맞이했다”라고 했다.

그는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한국성결교회는 성결교회의 역사에 대해서 몇 가지 정리해야 할 것이 있다. 역사적인 기원, 신학적인 배경, 세계교회사에서의 위치 등이다. 한국성결교회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자료는 무엇보다도 ‘활천’이다. 논쟁이 일어날 때마다 ‘활천’을 통해 성결교회의 입장을 밝혀왔다”라며 “‘활천’이 신학적인 잡지를 표방한 적은 없지만 ‘활천’을 통해 성결교회의 신학적인 입장을 표현했다. 무엇보다도 성결교회의 신학은 헌법의 교리부분을 통해 표현되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성결교회의 역사를 바로 이해하기 위해선 주변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우선 기독교의 전체 역사에서 성결교회가 어떤 위치를 차지하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웨슬리안의 전통을 이해해야 하며 그중에서도 19세기 성결운동을 잘 알아야 한다. 동양선교회는 근대성결운동의 산물이며 우리는 한국교회사 또한 잘 이해해야 한다. 그 이유는 한국성결교회사는 한국교회사의 일부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결교회는 신학적 뿌리를 개신교 복음주의, 웨슬리안 일미니안주의, 19세기의 성결운동에 두고 있다. 그런데 일부인사들 가운데는 성결교회의 신학적인 배경을 심프슨(A. B. Simpson)과 무디성서학원에서 찾으려고 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은 성결교회가 사중복음을 주장하고 이것이 심프슨의 사중복음에서 유래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사중복음은 19세기 후반의 미국의 복음주의와 급진파 성결운동 사이에서 널리 퍼져있었으며 이것이 한국성결교회에 유입되었다는 것이 밝혀졌다”라고 했다.

박 박사는 특히 “성결교회의 핵심교리는 성결이다. 하지만 천주교 역시 거룩한 삶, 즉 공로를 강조한다. 그러나 성결교회는 천주교가 강조하는 공로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천주교는 먼저 성화를 강조하고 성화의 결과로 의인을 얻는 것이지만, 성결교회는 성결을 개신교의 틀 안에서 이해한다. 무엇보다도 구원은 믿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구원받은 사람은 구원의 결과로 성결한 삶을 살아야 한다. 따라서 성결교회에서 성결은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구원받은 사람이 추구해야 할 이차적은 은혜이다”라고 했다.

그는 “성결교회는 개신교로서 믿음으로 의롭게 된다고 믿으며 원죄와 자범죄를 구분한다. 또한 죄와 벌을 피하기 위해서는 용서가 필요하지만 죄의 본성을 변화시키기 위해선 정결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아울러 성결교회는 웨슬리의 정신을 이어받고 있으며 웨슬리의 두 가지 은총, 즉 중생과 성화의 은총을 전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19세기 성결운동에서 많은 성결교파들이 나타났다. 19세기 중엽에 나타난 성결교파는 웨슬리안 감리교회와 자유 감리교회이며, 19세기 후반에 나온 성결교회는 나사렛교회와 만국성결교회, 구세군등이다. 이들 모든 그룹은 웨슬리안 성결론을 받이들이고 있지만, 이중에서 신유와 재림을 받아들이는 단체는 만국성결교회이며, 한국성결교회는 초창기에 만국성결교회와 깊은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사중복음을 주장한 만국성결교회와 동양선교회는 전통적인 성결운동에서 방언을 주장하는 오순절운동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나타난 단체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성결운동이 감리교회에서 나왔다면 오순절운동은 성결운동에서 나왔다. 성결운동과 오순절운동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으며 중생, 성령세례, 신유, 재림 그리고 체험중심의 신앙과 열정적인 예배 등 많은 점에서 유사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방언이 나오고 이것이 지나치게 강조되자 전통적인 그룹은 자신을 성결운동이라고 부르고, 방언을 강조하는 그룹은 오순절운동이라고 불려졌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 박사는 “한국성결교회는 이제 100주년의 역사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것은 한국성결교회가 지나온 길을 돌이켜 보고 앞으로 나가야 할 길을 전망해 봐야 할 시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기 위해서 한국성결교회는 자신의 역사가 갖는 세계교회사적, 한국교회사적인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한국성결교회가 근대사회에서 출현한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했다.

이어 “근대사회는 여러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중에서 우리는 대중성을 지적할 수 있다. 하지만 성결교회는 대중성이 갖고 있는 세속성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하며 성결교회의 중요한 주제 가운데 하나는 세속사회에 물들지 않고 성결한 삶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성결운동은 문화비판적인 측면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탈 세속성에 대해서도 깊이 연구해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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