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유월절 날, 하나님의 백성이 양을 잡아 그 피를 문설주와 문지방에 바르고 밤에 집안에서 해방의 잔치를 엽니다. 하지만 밖에는 장자의 죽음으로 두려움과 울음이 가득한 날이었습니다. 모든 이스라엘 사람은 한 해의 첫 달 열흘이 되면 어린 양을 잡습니다. 중요한 것은 양을 죽여 그 양의 피를 집 문설주에 바르는 일입니다. 피가 발라진 집은 천사가 넘어가 구원을 얻었습니다. 여행 채비를 갖추고 양고기를 구워 누룩 없는 빵, 쓴 나물과 함께 먹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누구나 이 의식을 행했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 의식을 행하시면서 빵은 당신의 몸이고, 포도주가 자신의 피라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다.

저도 이 의식을 통하여 나날이 주님을 기억하기 원합니다. “이날은 너희가 기념해야 할 날이니, 너희는 이날을 주 앞에서 지키는 절기로 삼아서 영원한 규례로 대대로 지켜야 한다.”(출12:14) 거기서 구원을 경험했습니다. 이집트의 모든 처음 난 태생이 다 죽었습니다. 세상에 아무리 강력한 제국이라고 해도 영원하지 못합니다. 제국이 하나님의 통치를 거부합니다. 어려운 처지를 넘어서 주님은 이집트의 신들을 심판하시고, 우리를 죽음의 공포로부터 지키신다고 외치게 하옵소서. 하나님 앞에서 자기 자신이나 그 무엇이라도 절대화하지 말게 하옵소서. 하나님은 그 권력과 문명을 심판하십니다. 이미 신이 된 세력과 문명은 하나님 앞에 필요 없습니다.

이집트의 신은 지금도 우리 문명 가운데 자리하고 있습니다. 만능주의가 저의 영혼을 파괴합니다. 그들에게 친구나 이웃이 서로 경쟁해야 할 타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유대 사람에게는 거리낌이고, 이방 사람에게는 어리석은 일이었던 예수님의 십자가를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저들에게 전하게 하옵소서. 거기서 참된 구원이 시작됩니다. “남 섬기며 사신 주님 우리들도 본받고 이웃사랑 나누면서 살아가게 하소서.” 저 자신을 우상으로 삼는지, 아니면 십자가가 전하는 자기 부정의 길로 나가는지 돌아보게 하옵소서. 유월절 밤의 식사는 구원받은 우리가 실천해야 할 신앙의 참모습입니다. 구원으로 내려주신 생명줄에 하나 되어 연결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462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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