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희 박사
최광희 박사가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신학포럼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

한국복음주의실천신학회(박태현 회장)가 지난 16일 오전 10시 경기도 수원시 소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본관 4층 설교센터에서 제8차 신학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현장 및 줌(zoom)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발표를 맡은 최광희 박사(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Th. D.)는 ‘성경 본문의 세계와 신자의 세계를 연결하기 위한 설교자의 청중 이해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최 박사는 “설교는 정당성(validity)이 있는 성경해석을 통해 도출해 낸 메시지를 청중의 삶에 연관성(혹은 적실성 relevancy)이 있도록 전달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정당성이 있는 성경해석을 통해서 도출된 하나님의 말씀이 오늘 청중의 삶 속으로 침투해 들어와서 그들의 삶을 하나님의 통치 아래로 이끌어 들이고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변화시킬 때 그 설교를 효과적인 설교라고 할 수 있다”며 “설교를 통해 청중의 삶에 변화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또한, 설교와 청중 사이의 연관성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설교자가 성경 본문의 세계와 신자의 세계를 연결하는 연관성이 있는 설교를 하기 위해서는 청중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며 “설교자는 청중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설교자가 청중에 대하여 알아야 하는 영역은 다양하다. 그런데 일부 설교학자의 설교 방법론을 살펴보면, 그들의 청중 이해가 효과적인 청중 전달에 강조점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청중 이해에서 필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기법만이 아니다. 설교자에게 필요한 청중 이해는 청중에 대해 균형 있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청중의 내면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있다. 또한, 청중은 교회에서 배운 기독교적인 가치관으로 사는 것이 이 세상을 사는 데 무엇이 유익한지 고민한다”며 “모순적인 세상에서 갈등하는 청중에게 해답을 주기 위해서는 설교자가 먼저 청중에 대한 균형 잡힌 이해를 확보해야 한다. 왜냐하면, 설교자의 청중 이해는 청중의 자아 정체성 형성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전통적 설교학의 대표자 로이드 존스(Martyn Lloyd-Jones)는 오늘날 청중을 고려해야 한다는 움직임에 대해 회중석에 지나친 강조점을 둔 그릇된 주장이라고 비판한다”며 “로이드 존스는 현대인들이 복음을 믿지 못하는 이유가 의사소통의 문제, 즉 용어의 문제라는 지적에 대해 거짓된 생각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복음에 사용되는 용어들을 선포하고 설명해 주는 것이 설교자의 임무라고 강조한다”고 했다.

이어 “로이드 존스는 청중을 배려한 탁월한 설교 전달자였다. 토니 사전트(Tony Sargent)에 의하면 로이드 존스가 청중을 사로잡는 방법에는 5가지가 있다”며 “첫째로 부정(negative)를 사용한 것이며, 둘째로 질문 기법도 많이 사용했다. 셋째로 예화 사용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넷째로 설교에서 상상력을 사용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로이드 존스는 탁월한 내러티브 설교자였다. 사전트의 설명을 종합하면 로이드 존스는 설교에서 성령의 능력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기법을 중시했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존 스토트(John Stott)를 전통적 설교자의 대표로 설교자를 청지기, 반포자, 증인, 아버지, 종의 다섯 가지 이미지로 설명했는데 스토트가 말하는 설교자상(像)의 상대적인 대상은 바로 그가 이해하는 청중이라고 할 수 있다”며 “설교자를 청지기(A Steward)로 보는 스토트에게 청중이란 필요를 채워주어야 하는 가족이며, 설교자를 반포자(A Herald)로 볼 때 청중은 알아들을 수 있도록 설득할 대상이며, 설교자를 증인(A Witness)으로 볼 때 청중은 길을 설명해 주기보다 길을 보여주며 직접 데리고 가야 하는 대상이며, 설교자를 아버지(A Father)로 볼 때 청중은 아버지의 모범을 따라 믿음의 삶을 출발할 수 있는 자녀이고, 설교자를 종(A Servant)으로 볼 때 청중은 말씀을 잘 먹이고 하나님의 자녀답게 양육하여 주님께 돌려 드릴 존재들”이라고 했다.

최 박사는 “신설교학자들이 청중에게 전달되는 설교를 중시했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신설교학의 대부 프래드 크래독(Freed B. Craddock)는 「권위 없는 자처럼」(As one without Authority)과 「크래독의 설교 레슨」(Preaching)에서 청중을 다음 다섯 가지 대상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먼저, 크래독은 오늘날의 청중은 능동적으로 진리를 추구하는 자들이라기보다는 설교자가 들을 수 있게 해 주어야 할 수동적 존재이며 설득의 대상이라고 한다”며 “둘째로 크래독은 청중이란 설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자들이라고 본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결코 청중들을 억압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셋째로 설교는 특정한 청중들 앞에서 말로 전하는 커뮤니케이션이기에 설교는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며 목회적인 컨텍스트를 가지고 있다”며 “넷째로 크래독은 초청 강사가 회중을 바라보듯이 청중을 ‘모르는 사람들’로 상상하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생각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렇게 훈련한 후에는 청중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가는 훈련이 필요하며, 마지막 다섯째로 설교자는 먼저 성경 해석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이는 그가 청중을 본문을 ‘해석하여’ 전해줄 필요가 있는 존재로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성경적 설교(Biblical Preaching)학파는 신설교학이 청중 전달을 중시하다가 놓쳐버린 본문의 권위를 회복하기 위한 설교학의 움직임에서 출발했다”며 “성경적 설교학파의 대부 해돈 로빈슨의 Biblical Preaching은 본문 강해를 매우 강조하면서도 청중 전달 역시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하나의 영역에 대한 규범을 세우려고 할 때 한 가지 관점으로만 접근하면 균형을 잃고 편중될 위험성이 있다. 그렇다면 균형 잡힌 청중 이해의 방법은 무엇인가”라며 “존 프레임은 윤리학에 접근하는 방식에 실존론적 윤리학, 목적론적 윤리학, 그리고 의무론적 윤리학의 세 가지 방식이 있다고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프레임이 말하는 삼중 관점을 청중 이해에 적용한다면 삼중 관점의 청중 이해는 어떻게 접근할 수 있는가”라며 “요한 실리에(Johan H. Cilliers)에 따르면 ‘설교에는 임재하시는 하나님의 음성과 성경 본문의 음성, 청중의 음성, 그리고 설교자의 음성이 설교 강단에서 신비스럽게 합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리에의 말에서 발견되는 설교의 구성요소는 곧 하나님, 성경, 청중, 그리고 설교자”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청중은 신학적인 존재”라며 “성경과의 관계에서 청중은 해석학적인 존재이다. 그리고 설교자와의 관계에서 청중은 의사소통적인 존재이다. 이상과 같이 세 가지 관점으로 청중을 이해할 때 ‘균형 잡힌 청중이해’에 도달할 수 있다”고 했다.

더불어 “설교자가 청중에게 그들이 성경의 주인공들과 동일한 구속사의 연장선에 서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5단계에 걸친 로고스의 맥락화의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며 “로고스의 맥락화는 모두 다섯 단계로 진행되며, 1단계는 삼위 하나님에 의한 과거의 구속 사건과 말씀을 통한 계시, 2단계는 성령의 감동에 의한 선지자들과 사도들의 성경 기록(언어적 전환), 3단계는 성령의 조명에 의한 성경 본문에 대한 해석과 설교자의 추체험, 4단계는 설교 메시지를 통한 말씀 선포와 성령의 조명을 통한 청중의 추체험, 5단계는 교회의 표지를 통한 말씀의 가시적 성취(역사적 전환)”라고 했다.

최 박사는 “설교는 정당성(validity)이 있는 성경해석을 통해 도출해 낸 메시지를 청중의 삶에 연관성(relevancy)이 있도록 전달해주는 것”이라며 “연관성 있는 전달을 위해서는 청중을 잘 이해해야 하는데 기존 설교자들의 청중 이해는 주로 효과적인 전달을 중시하는 것을 확인하였다”고 했다.

이어 “설교 메시지가 청중에게 잘 전달되게 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청중 전달이라는 한 가지 면만 강조하는 것은 균형 잡힌 청중 이해가 되지 못한다”며 “균형 잡힌 청중 이해를 위해서는 청중 이해를 다중 관점으로 추구해야 하는데 청중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신학적인 존재이고 성경과의 관계에서 해석학적인 존재이고 설교자와의 관계에서 의사소통적인 존재”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설교자가 설교학적 상호본문성 관점으로 본문을 해석할 때 느낀 추체험을 5단계 로고스의 맥락화를 통해 청중에게 전달할 때 청중 역시 설교자와 동일한 추체험을 하게 되고 자신이 구속사의 연장선에 서 있는 존재임을 인식하게 된다”며 “설교자가 균형 잡힌 청중 이해를 확보하고, 정당성과 적실성을 모두 갖춘 메시지를 준비하여 효과적으로 전달할 때, 성경 본문의 세계와 신자의 세계를 연결하는 설교를 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박동진 박사(McMaster Divinity College/ Ph. D.)가 ‘마틴로이드 존스의 성령세례 이해와 진정한 설교(True Preaching)에 관한 연구’라는 주제로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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