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중고생 87.7% 부모 중 1명 이상 크리스천
신앙교육에 부모 모두의 신앙과 직분 유무 영향 커
그러나 상당수 부모, 자녁 신앙교육 훈련 경험 없어

 

박상진 교수
장신대 박상진 교수 ©기독일보 DB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중심의 신앙교육의 중요성이 커진 이때, 크리스천 청소년의 신앙 생활과 훈련에 부모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됐다.

 

박상진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는 17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에 관한 조사연구 세미나’에서 ‘기독 청소년들의 가정, 학교생활 및 유튜브 활용실태 분석’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이는 안산제일교회(담임 허요환 목사)와 예장 통합 총회한국교회연구원(이사장 채영남 목사)이 목회데이터연구소(소장 지용근)에 의뢰해 지난 4월 8일부터 같은 달 23일까지 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전국 크리스천 중고생 500명(중학생 247명 고등학생 253명)을 대상으로 했던 신앙생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박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변화는 가정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코로나가 심각한 상황일 때 가정에서 부모가 학업지도를 해야 했던 것처럼, 자녀의 신앙교육은 기존 교회학교 중심에서 코로나 이후 가정예배를 비롯해 가정에서 온라인으로 신앙교육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됐다”며 “이러한 변화는 교회교육의 위기적 상황을 유발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어떤 점에서는 새로운 가정 중심의 신앙교육의 가능성을 열어주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기독 청소년 가정
가족 구성원별 교회 출석 여부 ©목회데이터연구소

크리스천 중고생의 부모 종교를 파악한 결과 87.7%가 부모 1명 이상이 기독교인(모두 66.2%, 어머니만 20.5%, 아버지만 1%)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천 중고생의 부모가 모두 기독교인 경우 70% 가까이 예배를 드린 반면, 어머니만 기독교인이거나 부모 모두 비기독교인인 경우 예배를 못 드린 경우가 각각 29.9%, 19.6%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코로나 상황에서 부모가 기독교인인지의 여부가 청소년 자녀들의 예배 여부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기독 청소년 가정
신앙생활 이어온 대손 수 조사 ©목회데이터연구소

크리스천 청소년 10명 중 6명 이상이 그 부모가 교회 직분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에 대해 박 교수는 “크리스천 중고생의 부모가 직분자, 특히 중직자인 경우가 많은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기독교의 역사가 길어지면서 안믿는 가정에서 교회에 나오는 청소년보다는 오랜 믿음의 가정에서 나오는 청소년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가정의 힘’ 통계자료 중 신앙생활을 이어온 대손 수를 보면 평균 2.8대로 3대째 신앙생활을 이어오는 경우가 전체의 49.9%로서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런 가정적인 배경을 이해하면서 향후 자녀 신앙교육의 방향과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헀다.

가정예배의 경우 46.3%의 청소년이 가정예배를 드린다고 답했다. 가정예배 빈도는 주 1회가 42.4%로 가장 많았고, 거의 매일 가정예배를 드린다는 비율은 12.2%였다. 거의 매일 가정예배를 드린다고 응답한 대상을 분석한 결과 이들 중 현장예배를 드리는 경우가 24.6%로 나타났다. 온라인 예배(7.6%)나 방송예배(1.7%)를 드리는 경우보다 훨씬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가정예배 참석 여부는 대부분(92.7%)이 참석하는 편이라고 응답하였는데, 중학생의 참여율이 96.6%로서 고등학생의 참여율(88.1%)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가정예배 참석의 자발성은 ‘자발적 참여’가 67.4%로서 ‘부모 요청에 의한 참여’(32.6%)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 가정예배는 청소년 신앙교육에 있어 영향력이 증가했다. 2019년 신앙성장에 도움 받는 것 중 가정예배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한 비율은 2%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19 이후 16.8%로 상승했다.

가정 안에서 부모로부터 신앙 교육을 받는 비율은 77.0%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교회탐구센터가 목회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조사된 수치(70.9%)보다 비율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 가족이 함께 하는 신앙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크리스천 청소년이 신앙교육을 받는 정도는 부모의 신앙에 따라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모의 종교가 모두 개신교인 경우 81.8%가 신앙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한 분만 개신교인 경우는 62.2%로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가 중직자인 경우도 각각 89.9%, 84.7%로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가정에서 부모의 신앙 정도가 자녀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교수는 “코로나19로 인해서 교회에서의 신앙교육이 약화되면서 가정예배를 비롯한 가정 내 신앙교육이 상대적으로 활발해진 결과로 보여진다. 신앙교육을 받는 것이 코로나 19 이전보다 더 늘었다는 비율은 부모의 종교가 모두 개신교인 경우에, 그리고 부모의 직분이 중직자일 때 더 높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박 교수는 “부모가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교회가 부모교육을 담당해야 한다. ‘가정의 힘’ 통계 자료에 의하면 부모들이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10명 중 7명 이상(73.3%)이 자녀 신앙교육에 대한 훈련 경험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동시에 자녀 신앙교육에 대해서 배우고 싶어 하는 비율이 81.5%로서 상당히 높은편이다.이러한 필요를 교회가 담당하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코로나19가 자녀 신앙교육을 위해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위드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청소년 신앙교육에 대한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교회학교 중심체제에서 가정중심 체제 또는 교회-가정 연계체제로의 변화를 실천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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