맺는말-정신분석은 하나의 도구이다

민성길 교수
민성길 명예교수

최근 기독교와 정신분석간의 상호이해와 대화를 강조하고, 심지어 통합을 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이는 어려운 작업이 될 것이다. 아마도 그 이유는 정신분석의 기초가 자연과학, 신경생리학 및 계몽주의에 있고,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발전된 것으로 기본적으로 유물론적이기 때문이다. 대화는 몰라도, 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즉 기독교와 정신분석은 차원이 다르다. 회개를 요하는 죄 문제와 정신분석을 요하는 신경증적 장애를 분별해야 한다.

기독교인은 과학, 특히 정신의학이나 정신분석을 신앙과 갈등시키기보다, 또는 통합하려 하기보다, 사람을 돕는 하나의 도구로 생각하면 된다고 본다. 목회나 기독상담을 위해, 정신분석 이론이나 기법은 우리가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발견할 수 있는 하나의 기법적 도구(technical instrument)이다. 이는 마치 의사가 수술칼로서 몸의 종기를 치료하는 것에 비유된다. 칼로 종기를 째고 그 속에 갇혀있는 고름을 빼내고 다시 봉합하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몸은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이다. 따라서 목회상담 또는 기독교적 상담은 인본주의적 내지 인간이성에 기반하는 정신분석 이상이 되어야 한다.

예수님의 비유 중에 정신분석과 관련된 것으로 생각되는 흥미 있는 비유가 있다. 한 사람이 집안의 귀신들을 다 쫓아내고 집을 깨끗이 한 후 여행을 떠났다. 쫓겨난 귀신이 다시 이전 집에 와본즉, 집안이 깨끗이 청소되어 있어, 잘 되었다 싶어 다른 귀신들을 불러 그 집으로 다시 들어왔다. 상황이 더 나빠진 것이다. 그러나 기독교 신앙은 인간의 마음에서 이드를 청소한 후 대신 성령을 모시어 들이는 것이다. 정신분석에 성경의 진리에 맞지 않는 것이 있다면, 이를 분별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독교 상담가들은 다양한 심리학 이론들뿐 아니라 성경을 공부하여 알고 있어야 한다. 알아야 분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미혹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교회는 정신분석에 기초하여 발달하고 있는 반기독교적 현대 사상들과 사조에 대한 경계와 연구가 필요하다. 이상은 임상가로서의 필자 개인의 소견이다. 잘못된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 정신분석 전문가와 기독교학자들과의 토론이 요청된다. (끝)

민성길(연세의대 정신건강의학교실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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