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엘로
첫 CCM 싱글을 발매한 씨엘로 밴드. 임창정 씨 전국투어와 앨범제작에 함께 하고 있는 리카C(아래 왼쪽)와 씨엘로밴드, 남편 이하기 씨(윗줄 중간) ©조성호 기자

리카C는 예원학교를 다니던 만 13세에 오스트리아로 유학을 가 17세(만)에 오스트리아 대학에 입학해 피아노와 작곡/음악이론, 미디어작곡/재즈어레인지먼트를 전공하고 학사, 석사 모두 만장일치 최우수졸업을 한 수재이다. 가수 임창정 씨 전국투어와 앨범제작에 함께 하고 있는 리카C가 남편 이하기 씨, 또 밴드 씨엘로와 함께 첫 CCM 싱글 ‘호산나’를 최근 발매했다. 씨엘로를 홍대 근처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 리카C와 밴드, CCM 싱글에 관해 들어봤다.

-리카C가 만 17세에 오스트리아 대학에 입학하셨는데요. 가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또 학사를 피아노와 작곡/음악이론 전공하고 만장일치 최우수졸업하고, 석사는 미디어작곡/재즈어레인지먼트를 전공하시고 이것도 만장일치 최우수졸업을 하셨는데요. 이렇게 다양하게 전공을 하게 된 이유는요?

“여러 음대 교수님들이 모두 최우수 졸업하는걸 허락하면 만장일치인데요. 하나님의 은혜로 교수님들이 높은 평가를 해주셨던 것 같습니다.

저는 만 13세에 오스트리아로 가게 됐는데요. 예원학교에 계신 선생님이 오스트리아를 추천해주셔서 그곳에서 14년을 살고 한국 온지 10년이 됐네요. 학교생활도 그렇게 잘 지내다 왔습니다.

여러 가지 배우고 싶은 마음이 많았고 관심도 많아서 다양한 전공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엄마가 손가락이 작아서 피아노를 못치고 성악을 하셨는데 저는 손가락이 길고 적성이 맞는 거 같아 7살부터 학원을 다니고 레슨을 받았어요.“

-리카C와 씨엘로 이름이 독특한데요. 이름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제 예명은 리카C는 본명이 너무 길어서 리카라는 애칭에 성의 이니셜인 C를 붙여 만들었습니다.

씨엘로는 천국을 뜻하지만 표기를 좀 다르게 하고 싶어서 굳이 RikaC's Ecstatic Lively Orchestra는 의미를 붙였습니다. 이름처럼 황홀하고 활기찬 밴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콩쿠르에서 우승을 많이 하셨는데요. 어떤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나요?

“어렵지 않은 콩쿨은 없었던 것 같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2004년 뵈젠도르퍼(Bösendorfer) 우승이었는데, 부상으로 1억 상당의 뵈젠도르퍼 2미터 그랜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한국으로 들어오기 전까지 집에 두고 연습할 수 있었던 것은 인생에 남을 행복한 추억이랍니다.”

-뮤지컬 작편곡과 음악감독을 많이 하셨는데요. 기억에 남는 작품은요?

“뮤지컬을 너무 사랑해서 멤버들과 2019년 이육사 작품을 안동에서 올렸었는데 한국에 들어와 했던 정극 뮤지컬이었고 저의 첫 정극 뮤지컬 이었습니다. 94년도에 뮤지컬에 대한 꿈을 가졌었는데 25년만에 꿈을 이룬 것이라 너무나 감격스러웠습니다. 양일 공연 3천여 장의 티켓이 모두 매진되기도 했고요. 지금 개발하는 작품들도 하나하나 다 소중합니다.”

씨엘로
씨엘로가 발매한 싱글 ‘호산나’ 앨범 재킷. 미대 졸업해서 보컬 트레이닝으로 오랫동안 활동하고 있는 이하기 씨가 직접 그린 작품

-이하기·씨엘로가 발매한 싱글 ‘호산나’와 22일 발매 예정인 ‘부활의 소망’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호산나’는 종려주일을 테마로 만든 곡으로 초라한 어린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시는 주님의 마음인 세상을 구원하려 십자가를 지러 가시는 마음과 당시 로마의 압제에서 자신들을 구원한 영웅이라 믿고 소리치는 이스라엘 백성의 동상이몽을 그린 곡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오신 목적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환호하는 백성들을 보시며 어떤 마음이셨을지 생각했던 것이 이 곡의 시작이었습니다.

부활의 소망은 고린도전서 15:19 이하의 말씀, 사도 바울이 말하는 부활의 소망이 없이는 우리의 믿음이 헛되다는 말씀에 은혜를 받아 쓴 곡입니다.”

-리카C의 신앙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어떤 계기로 신앙을 갖게 되었고 음악을 전공하게 된 이유는요? 리카C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인가요?

“모태신앙으로 태어났고 목사님이신 아버지와 무엇보다 신앙을 중요하게 가르치셨던 어머니 덕분에 신앙적으로 자라났습니다. 스스로 예수님을 영접하고 구주로 시인한 건 훨씬 뒤인 20대 초반이었던 듯합니다.

어머니가 피아노를 좋아하시지만 본인 손이 작아 못 치셨던 게 한(?)이셨는데 긴 손가락을 가지고 태어난 바람에 태어날 때부터 피아노를 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었어요. 저 역시 피아노를 정말 좋아했기 때문에 피아노와 함께한 순간은 정말 아름답고 행복했습니다. 하지만 작곡과에 입학하고 복수 전공을 시작하면서 피아니스트와 작곡가 사이에서 갈등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04년 뵈젠도르퍼 콩쿨을 우승한 후 미련 없이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을 접고 작곡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했습니다.

하나님은 제게 참 선하시고, 오래 참아주시는 분이시고, 미쁘신 분이십니다. 유학시절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힘들었을 때도 신기하게 모든 것을 회복하시는 역사를 여러 번 경험했습니다. 결혼한 뒤 30대가 되니 더욱 더 하나님의 돌보심이 놀라움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은 내 삶과 하는 일을 통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임창정 정규 14, 15, 16집 앨범 스트링 편곡에 참여하셨는데요. 임창정 씨를 만나게 된 계기는요?

“우연한 기회에 2014년 전국투어의 건반 세션으로 참여하게 되었고, 그 이후 출산하면서 자연스럽게 끊길 줄 알았는데 벌써 8년째 함께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고 그 덕분에 씨엘로 멤버들도 만나게 됐습니다.”

-밴드 씨엘로에 대해 소개해주시고 리카C가 씨엘로 밴드를 하게 된 계기는 어떻게 되나요?

“가수 임창정 전국투어를 통해 이미 필드에서 4-5년 함께 일하고 있던 친구들이었는데, 실력도 출중하고 인간적으로도 좋아하게 됐습니다. 알고보니 대중음악에서는 흔치 않은 조합으로 다들 독실한 크리스천이었습니다. 그래서, 공연 끝나고 뒷풀이에서도 기도하고 밥 먹고, 술 대신 콜라 사이다를 마시며 교제했습니다. 그래서 2018년 말, 아예 팀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함께 활동을 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권유했고 그 이후 한두 번 멤버가 변경되면서 지금의 멤버로 확정됐습니다.”

-리카C와 이하기 씨가 부부신데요. 이하기 씨를 만나게 된 계기는요?

“아주 충동적이었고, 로맨틱했고, 쇼킹했던 일로 기억하고 있어요. 심사 경연대회 때 만나서 곡이 마음에 드는데 함께 작업을 하고 싶다는 말에 넘어가 결혼까지 하게 됐네요. (웃음)”
-이하기 씨는 전공이 음악이 아니신데 어떤 계기로 음악관련 일을 하게 됐나요?

“저는 전공이 미술인데요. 군대에서 목사님이 피아노 반주자를 뽑는데 피아노 한번 못 쳐본 제가 뽑히게 됐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영창에 가지 않기 위해 2주 동안 간절히 기도하며 교회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테이프를 들으며 연습했고 그렇게 2주 뒤에 반주를 했고 잘 한다고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피아노를 열심히 치기 시작했네요. (웃음)”

-씨엘로가 자주 듣는 찬양이나 추천하는 아티스트는요?

(건반 김예슬) “저는 김수지 ‘이 시간 너의 맘속에’를 자주 듣습니다.”

(보컬 이하기) “저는 엘레베이션 워십곡 많이 듣고, 또 아카펠라 팀을 만들고 싶어서 빌 게이더가 만든 게이더 보컬밴드의 노래를 자주 듣습니다.”

(베이스 김성화 목사) ”저는 임창정 히트곡인 ‘또다시 사랑’을 지은 멧돼지(박성수) 작곡가가 있는데 그 분이 이하기 씨와 발매한 CCM 싱글 ‘부르짖으라’를 추천합니다.(웃음) 그리고, 나무엔 씨 찬양을 많이 듣습니다. 말씀을 그대로 가사화해서 부르는 찬양을 좋아합니다.”

(드러머 장재영) “제가 디스크로 걷기도 힘들 때가 있었는데요. 다시 걸을 수 있으면 하나님 찬양하는 삶을 살겠다고 기도했는데 그 뒤로 사역하면서 허리가 아파서 못한 적이 없습니다. 이렇게 은혜로 시작했는데 힘들 때도 많고 흔들릴 때도 많아 마음을 잡을 때 듣는 곡이 하나는 CCC에서 만든 ‘부르심’이란 곡이고 제 아내 김민선 간사의 ‘주 십자가의 앞에’ 이 두 곡이 힘들 때 듣는 곡입니다.”

(리카C) “신랑을 통해 알게 된 David Phelps를 좋아해서 2009년 발매된 베스트 앨범은 가슴이 답답해질 때마다 찾아서 듣습니다. 그 외에는 어렸을 적 들었던 예전 찬양을 많이 좋아합니다.”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C.ELO는 이번 한 해 부지런히 절기와 교회행사에 쓸 오리지널 워십 찬양 앨범을 발매할 예정입니다. 승천일과 성령강림주일 음원은 제작이 들어갔고, 이달 말에는 번외로 기존 찬송가를 편곡한 싱글 앨범도 발매됩니다.

물론 이와 더불어 원래 하던 대중음악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는데, 23일에는 SBS MTV의 Live on Unplugged 임창정 씨 편에서 이 멤버 그대로 출연하며, 8월에는 제가 새롭게 선보이는 락 뮤지컬 쇼케이스의 라이브 세션으로 활약할 예정입니다. 코로나 사태가 좀 진정되면 미뤄졌던 임창정씨 전국 투어로도 관객 여러분을 만날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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