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취현 변호사
연취현 변호사

- 노아는 아들들과 아내와 며느리들과 함께 홍수를 피하여 방주에 들어갔고(창 7:7)
- 롯이 나가서 그 딸들과 결혼할 사위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이 성을 멸하실 터이니 너희는 일어나 이 곳에서 떠나라 하되 그의 사위들은 농담으로 여겼더라(창 19:14)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던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 들고 시집 가는 일을 계속했고, 노아와 그 가족이 방주로 들어간 후 7일 후에 홍수가 땅을 덮었습니다. 한편 롯의 예비 사위들이 예비 장인으로부터 성 밖으로 떠나자는 권면을 거절한 후, 그 다음날 해 돋을 때에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이 내립니다.

노아의 며느리와 롯의 예비사위들에 대해 묵상할 때, 인간적으로는 롯의 사윗감들의 거절이 더욱 어려운 것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비장인의 권면을 거절한 후 더 이상 정혼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어려울 수 밖에 없는 장인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던 사위들은 결국 소돔성에서 멸망하게 됩니다. (물론 자신의 부인 조치도 롯과 천사들의 말을 믿지 못할 정도로 살았던 롯의 삶이 예비사위들에게 그다지 구별되게 보이지 않았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반면 노아의 며느리들은 시아버지 노아가 받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의지할 때 환란으로부터 홍수멸망으로부터 피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방주에 들어간 직후부터 비라도 내리면 모르겠는데, 남들은 먹고마시는 그 일주일동안 방주안에서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그러나 성경에 비추어 보면 한 사람도 방주 밖으로 탈출(?)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감당하지 못할 만큼의 혼란스런 뉴스들 가운데 살고 있습니다. 특별히 국회의 상황을 보면 발의되는 법안의 홍수 가운데에 있습니다. 법조인인 저도 개 법률들의 의미와 효과를 알기 위해서는 그 내용과 취지 및 개정의 역사 같은 것들을 꼼꼼히 살펴보아야만 그나마 조금 분별을 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 사람들의 논리와 이성이 하나님보다 크다고 믿기 시작한 것이 오래되었고, 가끔 우리들도 그러한 논리에 휩쓸리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우리 삶에 대해 무관심하신 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이 모든 혼란 가운데 우리가 흔들리지 않으려면 변하지 않는 진리 안에 거하는 방법 이외에는 없는 것 같습니다. 비록 내가 직접 하나님의 계시를 받지 않았더라도 하나님의 뜻 안에 있는 자의 말을 분별하여 들을 때, 아직 내 눈에 아무런 징조가 보이지 아니하고 느껴지지 아니하더라도, 롯의 며느리와 같이 방주안으로 들어가 그 때를 기다리는 믿음을 가져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며칠전 변희수 하사의 사망과 관련하여 수 많은 뉴스들을, 한 생명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접하였습니다. 동시에 가장 눈길이 갔던 부분은 ’다시 이런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해결책은 차별금지법의 제정‘이라고 결론 내리는 일부 언론의 보도였습니다.

차별금지법이 동성애를 합법화하는 법률이며,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진리에 반하는 이 법의 제정을 절대 반대한다고 했을 때, ‘그 법에 동성애나 동성혼에 대해서는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며 ‘왜 일부 종교계에서는 문제의 본질이 아닌 한쪽 구석에서 일어나는 부수적 효과에만 집중하는 것이냐’는 질문을 받곤 했습니다. 그들은 이 법의 본질적인 취지는 동성애를 보호하자는 것이 아니고, 모든 차별받는 약자를 위한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그들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보십시오. 차별금지법이 무엇을 위한 법이었는지 너무나 명확하지 않습니까?

건강가정기본법 일부개정안이 동성혼 가정에 대한 법률적 보호를 꾀하는 법안이고 우려된다는 설명을 드리면, 일부에서 ‘너무 멀리 간 것이 아니냐?’, ‘이 법안에는 동성혼에 대해서는 조금도 언급이 되어 있지 않다. 너무 프레임 씌우고 바라보지 말아라.’라는 우려와 충고를 주십니다.

그러나 법이라는 것이 한번 정해지면 심각한 부작용이 있더라도 이것을 시정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부수적인 효과라도 법적인 보호가 미치게 되면 이것은 결코 되돌리기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겉으로 드러나는 것만 보며 외면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우리가 항상 깨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진정한 문제의 본질과 해결책은 무엇인지 늘 예리한 검과 같은 분별력을 가지고 모든 문제를 바라보아야 하는 이유이기도 할 것입니다.

시대의 혼란 가운데 깨어 방주를 짓는 노아를 돕고 다른 사람들의 먹고 마시는 것과 관계 없이 묵묵히 순종하여 방주 안으로 들어가 살아남는 롯의 며느리의 믿음을 사모합니다.

연취현 변호사(변호사 연취현 법률사무소)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email protected]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

#연취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