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 합동총신 증경총회장 최철호 목사
    환상에 대하여
    인간은 환상幻像을 사모하는 강력한 본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모든 종교 속에도 그러한 성향이 들어 있습니다. 환상 체험을 두 방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종교 행위와는 무관하게 발현시키는 자발적 환상이고, 다른 하나는 외부로부터 다가오는 신비한 영적 체험입니다...
  • 예장 합동총신 증경총회장 최철호 목사
    세상의 마지막 밤
    저는, 지금 세상이 미친 듯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교회 안에서 한가하게 머물며 “예수 믿고 복 받으세요! 좋으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라고 소리치며 기뻐 춤출 수만은 없습니다. 그렇게 하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위협적이고 우울합니다...
  • 예장 합동총신 증경총회장 최철호 목사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영성
    구약은 땅에 속한 물질의 복이 강조된 반면, 신약은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을 강조하고 있다. 예수님은 단 한 번도 신명기 28장과 같은 복을 말씀하신 바 없다. 마태복음 5장 산상수훈의 서두 팔복은 하늘에 속한 복의 정수이다. 이를 달리 표현하면 심령의 가난과 마음의 청결로 대표되는 ‘비움의 영성’, 외면 대신 내면을 지향하는 영성이다...
  • 예장 합동총신 증경총회장 최철호 목사
    목사는 정치에 초연해야 하는가?
    맹자(孟子)는 “정치가 없으면 나라의 재정이 넉넉하지 못하다”고 하였다. 달리 말하면, 통치는 정치 행위를 통하여 백성의 필요를 채우는데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순자(荀子)는 “정성(至誠)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정성이란 군자가 지켜야 할 덕성이며 정치의 근본이다”고 하였다. 즉 정치는 백성에 대하여 정성을 다하는 데 있다. 반면, 마르크스와 엥겔스는 정치를 계급투쟁으로 인식하여 공저 《..
  • 예장 합동총신 증경총회장 최철호 목사
    인간의 잔혹성에 대하여
    전쟁은 참혹하다. 도덕적인 전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의 모든 전쟁에는 항상 잔혹한 피가 흘렀다. 그것은 곧 모든 인간 속에 감추어져 있는 죄성(罪性)에 다름 아니다. 과거 로마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새로이 정권을 잡은 자는 정적들을 무자비하게 숙청하였고, 그 또한 다른 자에게 패하면서 같은 보복을 당하였다. 그러한 상황을 아우구스티누스는 자신의 《신국론》에 이렇게 기술하였다...
  • 촛불
    자살에 대하여
    통계청 발표는 우리를 참으로 슬프게 한다. 2016년 발표에 의하면, 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가 25.6명으로 경제협력기구(OECD) 평균 12.1명의 2.4배에 달해 1위라는 것이다. 지금은 잠잠해졌지만 유명 인사들의 자실로 세상이 시끄러울 때, 교회가 지금까지 견지해 온 가르침에 대하여 사람들이 SNS를 통하여 격하게 반발한 적이 있다. 거기에는 목회자들도 포함 되었다. 지금까지 교회..
  • 예장 합동총신 증경총회장 최철호 목사
    다음 세대 교육을 위한 소고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반복으로 발전해 나가고, 그 과정에는 항상 위험과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교회도 과연 그러하다. 오늘날 교회는 또다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위기에 봉착해 있었던 바이다. 교회의 위기는 문명의 발전과 더불어 사람들의 인식과 가치관의 전도에서 비롯한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 예장 합동총신 증경총회장 최철호 목사
    분열(분할)은 악인가?
    각 교단의 9월 총회도 거의 끝났다. 그리고 또 새로운 교단들이 생겨났다. 신학이나 교리적 해석에 따른 신앙관으로 순수하게 새로운 교단이 설립되는 경우란 현대 들어 찾아보기 어렵다. 대개 새로운 교단의 출현은 기존 교단의 분할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단 단체가 아니고서는 말이다...
  • 예장 합동총신 증경총회장 최철호 목사
    여성 목사 안수 문제
    나는 내가 속한 교단에서 오랫동안 교회 목회와 더불어 교단 신학교 강의, 그리고 노회 및 총회 행정을 병행해 왔다. 자연히 연합기관 활동도 하게 됨으로써 교계의 사정을 누구 못지않게 잘 알게 되었다. 내가 속한 장로교 교단은 이미 오래 전부터 여성 목사 안수 제도를 시행해 오고 있다. 이 제도 도입을 위해 헌의한 두 번째 총회 때, 총회 회무처리 석상에서 고성과 함께 몸싸움까지 벌어졌다. 총..
  • 예장 합동총신 증경총회장 최철호 목사
    서남동의 민중신학에 대하여(6)
    서남동의 묵시론적 종말론을 보면 이렇다. 예수는 ‘민중의 소리’를 외친 자, 그 왕국의 도래를 위해 십자가를 진 자이다. 신국(神國, 하나님의 나라, The Kingdom of God)에 대한 민중의 기다림은 ‘예수의 재림’으로 표현되었는데, 이것이 원시교단의 본래적인 신앙 곧 기다림이며 또 교단의 출현이다...
  • 예장 합동총신 증경총회장 최철호 목사
    서남동의 민중신학에 대하여(5)
    서남동은 인간의 죄 문제를 예수 당시의 상황에서 찾는다. 당시 사람들의 죄에 대한 개념이란 피지배층이 지배층의 풍습을 따르지 않는 것이 죄였고, 사회적 부조리와 구조적인 모순이 죄였다고 그는 주장한다. 그는 성경의 ‘구원’을 ‘해방’으로 본다. “한마디로 신앙의 핵심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나타난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공식화할 수 있겠죠. 다시 말해서, 그것은 곧 인간의 구원에 집약되는데, 이..
  • 예장 합동총신 증경총회장 최철호 목사
    서남동의 민중신학에 대하여(4)
    서남동은 민중신학의 두 번째 전거로 교회사를 든다. 그는 “원래의 ‘오실 메시아’ 영상(고난 받는 민중을 구원할 메시아)이 비정치화 되어서 천상의 그리스도 영상(지상의 지배 질서를 보장하는 자)으로 바뀌었다. 메시아가 그리스도로 비정치화 되면서 정치적 차원의 십자가형은 종교적 차원의 십자가 상징으로 비정치화되었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