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지나간 저의 옛 모습을 벗게 하옵소서. 믿음의 사람으로 거듭나게 하옵소서. 거짓된 모습을 버리고 진정한 제 모습에 이르게 하옵소서. 예수님께서 가나 혼인잔치에서 부족한 포도주를 채우시는 기적에서 “잔치를 맡은 이는, 포도주로 변한 물을 맛보고, 그것이 어디에서 났는지 알지 못하였으나, 물을 떠온 일꾼들은 알았다.”(요2:9) 예수님 기적을 예수님 혼자 하시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묵묵히 항아리에 물을 붓고 떠다가 잔칫상에 갖다 준 말 없는 일꾼들이 기적에 처음부터 참여하였습니다. 그대는 이렇게 좋은 포도주를 지금까지 남겨 두었구려! 주님의 영광이 제 앞으로 지나가게 하시어 거룩한 주의 이름을 선포하옵소서.

주님의 모든 선하신 속성이 저로부터 드러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영광이 제 앞으로 지나게 하옵소서. 은혜를 베푸시고 불쌍히 여기어 사람들과 함께 하시겠다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기적을 이루시는 주체가 되고 싶습니다.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하는 힘이 되어 저들이 하나님을 만나게 하는 일을 해내게 하옵소서. 이상과 꿈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소통, 열린 마음, 끊임없는 자기성찰을 힘으로 삼게 하옵소서. 세상에서 통용되는 질서와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줄 때 저는 참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저의 불완전함을 드러내고 진정한 거듭남의 출발점에 서게 하옵소서. “죄 속함 받은 백성은 영생을 얻겠네. 샘솟듯 하는 피 권세 한없이 크도다.”

거듭남의 의지가 샘솟게 하옵소서. 현실에 안주하여 새롭게 되기를 멈춘다면, 세상에 대해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할 수 없습니다. 머무르지 말고 언제든 낮은 곳을 향할 수 있도록 준비하여, 생명력을 잃지 않고 본질에 서게 하옵소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묵묵히 항아리에 물을 부운 일꾼들이 되게 하옵소서. 세상을 향해 책임 있는 그리스도인으로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게 하옵소서. 지금 하나님의 뜻이 무엇입니까? 스스로를 과대평가 하지 말고, 한 몸을 이루는 지체들과 소통하면서 선한 일을 쉬지 않게 하옵소서. 이 땅에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기적의 주체로서 어엿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살게 하옵소서. 주님의 영광이 제 앞에 있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258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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