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직신학회 제15회 전국대회
한국조직신학회 제15회 전국대회 사진 ©한국조직신학회 이미지 캡처

한국조직신학회가 15일 오전 10시 제62차 신진학자 학술발표회를 줌(Zoom)을 이용한 온라인 화상 세미나로 진행했다. 이날 논문발표에서 김현주 박사가 ‘본회퍼의 교회론 중심의 죄론: 「성도의 교제」와 관련하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 박사는 “루터교 신학자인 본회퍼는 20세기 세계에 죄와 악이라는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며 “본회퍼가 인간의 죄와 세상의 악에 대항한 상징적 인물임과 그의 거의 모든 저작들을 통해 죄와 악에 대한 심도 있는 신학적 고찰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죄론은 본회퍼 연구에 있어서 가장 연구가 되지않은 분야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현상의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그의 첫 논문이 출간되면서 본회퍼의 죄론에 대한 상세한 논의가 삭제되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대부분의 본회퍼 학자들과 독자들은 1986년(독일어판)과 1998년(영어판)에 그의 박사논문의 원문 전체가 복구되어 수록되기 전까지는 그의 죄론 논의에 대하여 잘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성도의 교제」에 나타난 본회퍼의 초기 죄론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전통에 기반한 루터교적 그리스도 중심적인 교회론과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으며 그의 중기와 후기 죄론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본회퍼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원죄론의 불충분성을 지적한다. 특히 원죄론이 그리스도를 통해 화해된 전인(total person)이자 그리스도의 현존인 교회공동체와 충분히 연계되지 않은 채 단편적으로 죄의 문제를 고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고 했다.

또 “ 본회퍼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원죄론이 가진 신학적 위험성은 다름 아닌 운명론과 같은 신학적 결정주의와 그리스도인의 책임이라는 부분의 약화라고 지적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회퍼는 다름 아닌 아우구스티누스의 “전인으로서의 그리스도”(totus Christus)라는 교회론적 개념에 뿌리를 둔 교회공동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그의 죄론을 전개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본회퍼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전인으로의 그리스도”의 루터교적 해석인 ‘교회공동체로 현존하는 그리스도’라는 교회론적 개념을 그의 죄론의 신학적 전제(premise)로 삼는다”며 “성도의 교제에 나타난 본회퍼의 죄론의 가장 중요한 면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죄론 그 자체를 재구성하기 위해 아우구스티누스의 다른 교리의 영역인 교회론의 개념을 차용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어 “본회퍼는 교회공동체는 집합적인 인격(a collective person)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개인과 공동체가 죄인이라는 점에서 불가분의 연대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타인을 향한 윤리적이고 관계적인 책임이라는 개념으로도 연결되어 있음을 강조한다”며 “더 나아가 본회퍼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개념은 공동체적 인격인 교회공동체가 그리스도의 ‘대리적 대표 행위’를 통해 그리스도의 화해의 사역에 끊임없이 동참하는 것을 말한다”고 덧붙였다.

또 “결과적으로 본회퍼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을 공동체 중심으로 발전시켜 그의 죄론의 중심에 위치시키고 있다”며 “아우구스티누스가 비자발적인 생물학적 전이를 통해 전가되는 죄책 즉 ‘외래적 죄책’(alien culpability)이라는 개념을 통해 원죄론을 구성한 것에 반하여 본회퍼는 그리스도 중심적인 교회론을 바탕으로 ‘타인의 죄를 담당함’(bearing sins of others)이라는 윤리적이며 자발적인 ‘대리적 대표 행위’라는 개념을 통해 논의의 중심을 전환시킴으로써 아우구스티누스의 원죄론을 교정하고 있다”고 했다.

김 박사는 “본회퍼는 원죄론이 가진 잠재적인 위험요소인 운명론과 그리스도인의 윤리적 책임의 약화라는 점을 극복하기 위한 신학적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며 “그는 근대의 사회학적인 인격 용어와 아우구스티누스의 교회론적 전통으로부터 도출한 “전인으로의 그리스도”라는 개념을 차용해 그리스도교적 인격론을 제시한다. 본회퍼의 인격론은 개인의 인격을 공동체적 인격과 연결시켜 주는 역할을 하며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죄뿐 아니라 공동체의 죄라는 개념에 좀 더 논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신학적 토대를 제공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루터의 그리스도 중심론을 지렛대 삼아 죄론의 출발점을 고전적 신론에서 교회론으로 이동시킨다”며 “다름 아닌 아우구스티누스적 교회론의 루터교적 해석인 ‘교회공동체로 존재하는 그리스도’라는 개념을 그의 죄론의 토대로 삼고 있으며 그 위에 타인의 죄에 대한 책임이라는 것을 교회공동체의 황금률로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의 교회공동체 중심의 방법론은 아우구스티누스의 원죄론을 개혁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인류라는 개념을 사회-윤리적 관점에서 고찰하고 있으며 죄라는 주제에 인접한 신학적 논점들인 창조, 타락, 그리고 화해라는 일련의 주제들과 연결하여 통합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그는 성도의 공동체는 ‘동시에 의인이자 죄인’이라는 루터의 인간론의 틀을 견고히 따르고 있다. 결과적으로 본회퍼는 죄론을 교회공동체와 연결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공동체적 인격인 교회가 타인의 죄를 담당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의 ‘대리적 대표 행위’를 행사해야 한다고 이해한다”고 했다.

그는 “본회퍼의 「성도의 교제」에 나타난 초기 죄론은 몇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우선 그는 아우구스티누스의 철학적이고 관념적인 방법론에 동조하지 않고 실존적이고 관계적인 측면을 중심으로 죄론을 전개한다”고 했다.

이어 “본회퍼의 죄론은 그리스도로 화해된 교회공동체의 죄와 책임이라는 주제에 집중하고 있다”며 “원죄론이 초월적 하나님의 속성과 대비하여 타락 후의 인류의 죄성의 고찰에 몰두하고 있는 반면 본회퍼는 그리스도의 대리적 행위로 화해된 실존적인 교회공동체의 죄성의 극복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두 번째로 본회퍼는 창조, 타락, 그리고 화해라는 성서의 일련의 주제들로부터 죄론을 따로 분리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만일 죄라는 주제가 그 시작, 해결, 교회공동체 내의 계속적 존재, 그리고 그리스도의 ‘대리적 대표 행위’라는 개념들과 연결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죄에 대한 단편적인 이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결론적으로 본회퍼의 초기 죄론은 그리스도의 현존인 교회공동체 내에 잔존하는 죄의 구조에 대한 고찰임과 동시에 그리스도로 화해된 인격인 교회공동체의 윤리적 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원죄론의 신학적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후에는 △김학봉 박사가 ‘사회적 삼위일체론(social trinitarianism)에 대한 신학적 비판과 보완:토마스 토렌스(Thomas Torrance)의 그리스도 중심적 삼위일체 이해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안유경 박사 ‘판넨베르그의 선취개념과 존재론적 사유형식으로서의 신앙에 대한 이해’ △김효석 박사 ‘기술(記述), 관조(觀照), 그리고 철학의 중립성:디지 필립스의 비트겐슈타인식 종교철학방법론에 대한 고찰’ △허석헌 박사 ‘알랭 바디우와 민중신학:민중 메시아론에 대한 바디우의 사건 철학적 해석’ △김광현 박사 ‘알랭 바디우의 새로운 무신론과 디트리히 본회퍼 신학의 재구성’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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