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작가
황선우 작가

필자는 지난해 책 《나는 기독교 보수주의자입니다》를 출간한 바 있다. 오세라비 작가는 필자의 책도 보고, 또 필자에게 책 《페미니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오세라비, 김소연, 나연준 저)를 선물해주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미국 급진 페미니즘이 강해도 미국은 기독교 보수주의가 버티고 있어 충분히 대적이 가능한데 우리나라 기독 보수는 젠더 이데올로기에 속수무책이라 걱정이에요.”

맞는 말씀이다. 페미니즘이 ‘인권’이라는 미명 하에 성 윤리와 가정 윤리를 무너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건전한 성 가치관과 가정을 세우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기독교 윤리와 그에 파생되어 나오는 보수주의 철학이 굳건해야 한다. 즉, 성경적 원리가 널리 퍼져야 한다. 이것이 대한민국 크리스천의 사명 중 하나이며, 오세라비 작가는 그것을 말씀해준 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역사관에서나 윤리관에서나 성경적 원리가 널리 퍼졌다고 보기에는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그것은 필자가 책 《나는 기독교 보수주의자입니다》를 출간하기 전부터 공감해왔다. 대한민국의 전 영역에서 기독교 세계관에 대한 기반이 많이 부족한 것을 봤다. 필자는 특히 출판 영역에서 좋은 책이 많이 없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다.

그럼에도,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위해 기도해오신 분들이 계시기에 미약하게나마 바른 세계관을 다지는 일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다시 이뤄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고, 그에 필자도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책을 썼다. 이 역시 모든 과정을 보면 하나님의 은혜라 고백한다.

페미니즘
「페미니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2020. 오세라비, 김소연, 나연준 저)

책 《페미니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를 읽어보았다. 이 책의 저자 오세라비 작가, 김소연 변호사, 나연준 위원(미래대안행동)은 물론 크리스천들을 대상으로 책 집필을 한 것은 아니다. 세 저자가 기독교 신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역시 필자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들이 의도를 했건 안 했건, 이 책은 크리스천들에게도 도움되는 부분이 많이 있다.

우선, 한국에서의 페미니즘은 종족적 민족주의와 상당수 연결되어 있음을 이 책은 지적한다. 대표적으로 보여지는 것이, 한국 페미니즘은 북한의 여성 인권 실태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북한에서 성노예로 팔려가는 여성들에 대해 한 마디 않으면서 여성 인권을 말하는 것이 얼마나 웃긴가. 그것은 한 쪽 눈이 가려진 것과 같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실 이 부분에서는 의도적으로 민족주의 이념을 더 위에 둔 상태라고 보인다.

근대시민적 민족주의가 아닌 종족적 민족주의다. 대한민국 헌법상 북한 정권은 반국가세력, 북한 주민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즉, 우리 민족이라고 말하려면 북한 주민들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것이 근대화로 이뤄낸 헌법적 가치다. 하지만 종족적 민족주의에 입각하여 북한을 보면 북한 정권을 우리 민족이라 하는 허황된 논리가 펼쳐진다.

페미니즘이 가정 윤리를 무너뜨리는 것에 더하여, 친북 성향의 정치세력과도 연결되어 대한민국의 정통성마저 위태롭게 함을 보여준다. 그런 점에서 대한민국의 건전한 윤리·도덕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싶은, 그로써 대한민국에서 성경적 원리와 신앙의 자유를 수호하고자 하는 크리스천들에게 책 《페미니즘은 어떻게 괴물이 되었나》는 많은 지식을 준다.

대한민국이 오기 전, 무너진 조선 땅에서 여성 인권을 세워준 메리 스크랜턴(1832-1909) 선교사가 떠오른다. 조선의 체제 아래 억압받던 여성들에게, 스크랜턴은 이화학당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 주었다.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던 여성의 교육권 확립에 기독교가 큰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그것이 오늘날에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상처 속에서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치유’ 대신 ‘이념’을 덧입히는 게 오늘날의 페미니즘이다. 가정 혹은 학교에서 상처 입은 이들을, 페미니즘은 더 엇나가게 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크리스천들이 해야 할 일은, 가정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봐 상처 받은 이들에게 참된 치유를 전해주는 것이다. 그들이 결혼과 가정에 대해 다시 소망을 갖고, 여성 혹은 남성으로서 가지고 있는 예쁘고 멋진 면을 다시 가꿀 수 있도록 자신을 사랑할 수 있길 소망한다.

황선우 작가(<나는 기독교 보수주의자입니다> 저자, 전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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