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저를 들어 올리어 저로 보아야 할 것을 보게 하옵소서. 주님의 황홀한 강한 빛을 저에게 비추어 제 시력의 약함을 물리쳐 주옵소서. 성령님은 온갖 죄의 비늘에 가려 마땅히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저를 들어서 보게 하십니다. 성령님이 제 머리 위에 임하시기를 소원합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바라며 그 일을 실천하며 살게 하옵소서. 주님이 오시는 곳으로 달려 나가야 할 때입니다. 춥고 낮은 곳에서 신음하는 이들의 자리로 가서 제 영혼의 어둠도 물리치게 하옵소서. 세상의 아픔과 더러움을 닦아내는 일에 헌신하게 하옵소서. 평안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거룩한 부르심에 기쁘게 응답하게 하옵소서.

마음을 활짝 열고 오시는 주님을 맞아 영접하게 하옵소서. 주님께서는 조용히 오십니다. 해마다, 날마다, 밤마다 주님은 찾아오십니다. 햇빛 밝은 날에는 숲속 오솔길로 오시고, 밤비 내리는 날에는 구름 마차를 타고 오십니다. 연이은 슬픔에 겨운 저의 마음에 가만가만 다가오시옵소서. 요한은 자기는 오로지 주님 오실 길을 닦는 사람이라면서, 그분의 신발 끈을 풀 자격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저의 모든 죄를 제거하십니다. 자기 확장의 욕망을 뿌리치게 하옵소서. 두려움을 이길 더 큰 힘을 주옵소서. “주 예수 내 곁에 가까이 계셔 그 한없는 사랑 늘 베푸시고” 죄악 속에 갇혀있는 저를 살려주옵소서.

자기 몸을 희생하고 바치고 헌신하여 더러운 곳을 닦아내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하는 걸레처럼, 자기희생, 자기 헌신, 내어놓음, 자기 비움, 자기 나눔이 십자가가 의미 아닙니까? 예수님의 사랑을 만나게 하시고 제 속에 쓴 뿌리는 녹아내리게 하옵소서. 죄를 녹이고, 사랑으로 닦아주옵소서. 죄에서 해방되어 창조적인 생명을 누리게 하옵소서. 메마른 땅을 종일 걸어가는 곤고한 인생이라도 삶을 경축하며, 생명의 신비를 노래하며 살 수 있습니다. “한 아기가 우리를 위해 태어났다. 우리가 한 아들을 모셨다. 그는 우리의 통치자가 될 것이다. 그의 이름은 ‘놀라우신 조언자’, ‘전능하신 하나님’, ‘영존하시는 아버지’, ‘평화의 왕’이라고 불릴 것이다.”(사9:6)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114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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