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 작가
황선우 작가

계획(plan)이란 무엇일까. 계획이 어떤 일의 목적이 될 수 있는가? 그렇지 않다. 그럼 수단은 될 수 있는가? 이 질문에도 100% 그렇다고 말은 못한다. 우리는 인간이고, 인간의 계획이란 불완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계획은 어떤 일의 진행을 잡아주는 요소이지, 결코 절대적인 틀이 되지 못한다. 때문에 계획은 인간의 우상이 될 가치가 없다.

인간의 계획대로 가장 정확히 움직인다고 하는 로봇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다. 로봇은 인간을 도와주는 상태에서 그쳐야 하지, 인간의 계획이 우상화되어 로봇을 인간의 영역으로 가지고 오는 것은 인간과 로봇의 전쟁을 야기할 뿐이다. 반대로,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속성을 버리고 로봇 혹은 동물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우리는 인간으로서의 속성을 지켜내야 한다. 그것은 마치 하나님이 인간을 만든 후 선악과를 세운 것과 비슷한다. 인간이 아무리 위대해진다 한들, 선악과를 따먹으며 하나님의 속성을 가지려 해선 안 된다. 그것이 억압이라 느껴질 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그것은 인간을 정말 인간답게 하여 자유 속에서 하나님과 일대일 사랑을 하게 한다. 이처럼 경계선은 우리 삶에서 매우 귀한 선물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 하여 인간과 로봇이 함께 살아가는 시대가 다가온다고 한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인간의 속성과 로봇의 속성은 유지가 되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성형 수술이 아무리 발전한다 한들, 성형 중독은 인간을 인조인간이라 비난받게만 할 뿐 전혀 예쁘게 만들지 못한다. 또한 로봇이 아무리 발전하여 인간의 기술을 빼앗아 간다 한들, 인간만의 영역은 그 어떤 로봇의 영역보다 위대하기에 결코 빼앗기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인간이 스스로 로봇의 영역으로 들어가려 하는 모습이 보인다. 최근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 씨의 비혼 출산으로, 이를 한국에서도 금지 조항을 풀자는 논의가 정치권 외 많은 시민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인간의 계획과 결정 하에 아버지 없는 아기를 임신하고, 마치 로봇 조립하듯 아기가 나오는 모습이다. 또한, 2019년 4월 낙태죄가 여성의 자기 결정권이라는 미명 하에 헌법 불합치 판결을 받으며 낙태죄 폐지 논의가 이루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계획에서 하나님의 계획으로

언플랜드
영화 <언플랜드>가 17일 개봉한다. ©달빛공장

인간의 계획을 절대적인 가치로 살았던 한 여성이 있다. 낙태상담사로 활동하며 2만2천여 명의 낙태를 돕던 애비 존슨이다. 그녀가 회심 후 생명 수호운동, 낙태 반대운동을 하기까지의 실화가 담긴 영화 ‘언플랜드’(Unplanned)가 오는 17일 개봉된다.

그녀는 미국 최대 낙태기업인 ‘가족계획연맹(Planned Parenthood)’에서 간부로 활동했다. 그리고 어느 날, 태아가 생존을 위해 몸부림 벌이는 것을 보고 그 자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고백하기로, 세계관이 붕괴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

애비 존슨은 현재, ‘낙태 그 후’라는 뜻을 가진 단체 ‘ATTWN(And Then There Were None)’을 설립하여 낙태 업계를 해체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그녀는 이 단체를 통해, 낙태 업계 종사자들이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영화 ‘언플랜드’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이 영화가 개봉된 후 미국 9개 주에서 낙태 반대 법안이 도입되었다. 또한, 영화 제목 ‘Unplanned’는 애비 존슨이 간부로 활동하던 단체 ‘가족계획연맹’에 반대한다는 의미와 함께, 가족 구성원인 태아를 인간의 계획 하에 살인하는 것을 비판하는 의미도 가진다.

대한민국에서 영화 ‘언플랜드’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부디 큰 변화가 아니더라도 한 사람 한 사람의 세계관을 선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해주길 기원한다. 그래서 그들이 인간의 계획보다 하나님의 계획을 더 높은 곳에 두는 겸손과 지혜를 갖추게 해주길 소망한다.

황선우 작가(<나는 기독교 보수주의자입니다> 저자, 전 세종대 트루스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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