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균 목사
홍석균 목사

본문 : 다니엘서 2장 14-23절

다니엘서는 선지자 다니엘의 이름을 따서 기록된 예언서이다. 다니엘의 이름은 ‘하나님은 나의 심판자이시다.’라는 뜻으로, 다니엘서는 그 이름에 맞게 심판에 대한 종말을 예언하고 있다. 전반부 1-6장까지는 다니엘이 겪은 사건들, 후반부 7-12장까지는 다니엘이 본 환상들을 기록하고 있다. 다니엘서의 주제는 하나님의 주권이다. 바벨론의 압제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역사를 주관자이심을 줄기차게 말씀하고 있다.

본문의 시작은 ‘그때에’라고 말하고 있다. 그때라는 말은 본문의 직전 사건을 말하는데, 느브갓네살 왕의 꿈을 바벨론의 술사들이 해몽하지 못한 사건이다. 그럴만한 이유는 왕이 꿈을 설명해 주고 해석하라는 것도 아니고 내가 꾼 꿈까지 말하고 해몽하라고 하니 쉽게 해몽하지 못했던 것이다. 학자들은 바벨론이 점성술이 발달한 나라만큼 국가에서 고용한 술사들의 숫자가 어림잡아 수백 명이나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많은 술사 중에 한 명도 왕의 꿈을 풀어내지 못하니 왕은 모조리 죽이라고 진노한 것은 당연할 법하였다. 그 명령에 따라 근위대장 아리옥이 술사들을 죽이려고 가는데, 다니엘을 만나게 되었고 모든 상황을 전해 주게 된다. 그때 다니엘은 이렇게 말한다. “다니엘이 들어가서 왕께 구하기를 시간을 주시면 왕에게 그 해석을 알려 드리리이다 하니다”(16절).

이 사건은 대단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다니엘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전까지만 해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물론 왕의 음식과 포도주를 먹지 않았을 때 몇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느브갓네살 왕의 꿈을 해몽하겠다고 했을 때 역사의 중심에 서게 된 것이다. 어떻게 가능하였는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등장은 다니엘이 운이 좋아 근위대장을 만났기 때문이 아니었다. 그는 신앙과 실력이 준비되어 있었다. 우리는 늘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준비되어져 가야 한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들이 비록 작게만 보여도 성실하게 준비하고 있을 때 결정적인 순간에 key man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때 다들 불가능하다고 말할지라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할 수 있다. 다들 부정적인 말을 내뱉을 지라도 긍정적인 말을 넘어 성경의 약속을 선포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잘 준비되어 주님이 쓰실 때 아름답게 쓰임 받길 축복한다.

다음은 다니엘이 왕에게 해석을 알려 드리겠다고 한 다음 그가 했던 행동을 주목해야 한다. “이에 다니엘이 자기 집으로 돌아가서 그 친구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에게 그 일을 알리고 하늘에 계신 하나님이 이 은밀한 일에 대하여 불쌍히 여기사 다니엘과 친구들이 바벨론의 다른 지혜자들과 함께 죽임을 당하지 않게 하시기를 그들로 하여금 구하게 하니라.”(17-18절) 다니엘에게는 함께 기도할 수 있는 동역자가 있었다.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이었다. 우리가 잘 아는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와 동일인물이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는 바벨론이름이고, 하나냐 미사엘 아샤라는 히브리이름이다. 중요한 것은 다니엘은 큰 문제 앞에 함께 기도할 동역자가 있었던 것이다.

신앙생활에 있어서 동역자는 대단히 중요하다. 하나님을 우리를 부르실 때 개인적으로 부르실 뿐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부르셨기 때문이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듯이, 우리는 하나님을 떠나 살 수 없고, 물고기가 군집하면서 살듯이 우리는 공동체를 떠나도 살 수 없다. 그 공동체는 동역자를 말한다. 다니엘은 담대하게 꿈을 해석하겠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래서 그는 동역자를 찾아가서 중보기도를 요청했던 것이다. 다니엘도 믿음의 결단도 중요했지만 동역자의 기도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성경의 인물들을 보면 혼자 독단적으로 사역하지 않았다. 다윗에게는 요나단이 있었고, 모세에게는 기도의 동역자 아론과 훌이 있었다. 바울에게는 실라와 디모데가 있었다. 그러므로 동역자를 만나야 한다. 우리가 속해 있는 소그룹, 다락, 모임 안에서 만나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이미 좋은 다락, 순모임, 소그룹을 허락하셨다. 슬픔을 함께 울어 줄 수 있는 동역자, 기쁨을 함께 기뻐해 주시는 동역자, 문제를 함께 기도해 줄 수 있는 동역자를 만나야 한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영적인 동역자가 많으면 강력한 힘을 발하게 된다. 우리는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 시간 속에 최선을 준비해야 한다. 그뿐 아니라 다시 만나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서로 사랑하고 충실해야 한다. 그때 다니엘의 세 친구와 같은 동역자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 어떠한 역사가 났는가? “이에 이 은밀한 것이 밤에 환상으로 다니엘에게 나타나 보이매 다니엘이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송하니라.”(19절) 위기 앞에서 잘 준비되어 동역자와 함께 역사의 키맨이 되길 축복한다.

홍석균 목사(한성교회 청년부디렉터)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홍석균 #홍석균목사 #한성교회 #청년부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