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욱 교수
김선욱 교수가 첫 번째로 발표를 하고 있다. ©NCCK 유튜브 채널 영상 캡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와 크리스챤아카데미(채수일 이사장)가 9일 오후 6시 ‘코로나19 이후 한국사회와 교회’라는 주제로 온라인을 통해 제3차 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선 ‘코로나19와 한국사회 현상학’이라는 제목으로 김선욱 교수(숭실대 철학)와 이숙진 교수(이화여대)가 각각 발제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김선욱 교수는 “코로나19 상황이 신속하게 끝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치료제가 개발된다고 해도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며 코로나19 이후에 또 어떤 다른 형태의 감염병이 사람들 사이에 유행하게 될지도 알 수 없는 형국”이라고 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한 현상의 본질은 사람들 사이에 밀접한 접촉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는 언택트 환경의 보편화”라며 “그리고 언택트는 온라인이 대중화 된 ‘온택트’로 전환되고 이것이 중심이 되어 사회적인 관계구조를 온통 바꿨다. 소위 뉴노멀로 바뀌면서 새로운 어떠한 상황이 노멀이 되어 버렸다. 앞으로 이것은 항구적인 모습으로 우리에게 나타나 자리 잡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코로나19는 우리에게 갑자기 다가온 것은 아니”라며 “이미 많은 사람들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진입했고, 가속화 시키는 방향이기에 코로나19 뉴노멀이라는 것은 4차 산업 발전이 바꿔 놓게 될 우리의 삶을 한꺼번에 겹쳐서 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코로나19로) 교회가 어려움에 처해졌다고 하지만 종교적 차원에서 인간과 하나님의 관계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의미에서의 신앙이라면 오히려 더 좋은 환경에 들어갔다고 얘기할 수도 있다”며 “다만, 활동적 삶이라고 하면 우리의 몸이 중심이 되는데 이 영역은 그 형편이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달라지는 인간의 가치의 변화는 몸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원래 땀 흘리는 수고로 인간의 생명 유지 그리고 이것을 중심으로 한 삶의 가치에 기본적인 틀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런데 현재는 육체의 노동 가치의 의미가 완전히 달라진 시대”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높아지면서 3차 산업, 특히 서비스 산업이 약해지고 가게와 식당들이 어려워졌으며, 2차 산업도 마찬가지이다. 여기에 코로나19가 더해져 중소상공 영역의 실업률과 어려움 등이 증가하는 상태이다. 1차 산업의 경우도 노동이 기계화 됐고, 농업과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전 인구의 4퍼센트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노동의 신성성과 활동들이 그 가치를 점점 상실해 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부연했다.

또 “자유라는 개념에 의미는 굉장히 다양하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자유주의 사회에서 자유는 내 의사에 의해서 결정하는 것으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몸을 움직여서 취할 수 있는 것은 자기결정권으로 대체로 이해된다”며 “오늘날의 자유 개념이라는 것은 정보 프라이버시의 문제로 바꾸어 생각을 해야 되며 정보는 국가가 관리를 해야 되고, 많은 공공기관이 관리함으로써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는 관계로 나아가기 때문에 자유의 문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를 어떻게 국가 또는 기관이 관리하는 것에 대해서 다시 관리해야 될 것인가, 즉 민주주의에서 정보 문제도 민주적 통제에 따라서 정보가 관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공간적인 부분을 민주주의로 보게 되면 이동의 자유가 여러 가지로 어렵게 됐다”며 “과거에 이질적인 문화가 국가와 사회로부터 통제를 받으면서 정보들이 가공되어 받아 들여졌다면 이것이 직접 경험하는 시대로 바뀌었다가 다시 통제를 받는 시대로 오면서 각 개개인이 시민으로서의 의식을 키우고 발전시켰던 것으로부터 퇴보하는 결과를 낳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 속에서 과연 우리 인간은 얼마나 변화할 수 있는가”라며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위축이 됨과 동시에 우리를 둘러 싼 공기가 어떻게 바뀌고, 자연의 모습이 어떻게 바뀌는지, 본래의 자연의 모습과 우리가 가져야 할 자연에 관한 태도에 대한 경고임을 느꼈다. 우리 인간이 지닌 탐욕과 욕망이라는 것이 쉽게 없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경제발전을 요구하게 될 것이며 자본과 금융이 돌아가는 사회를 추구하여 빈익빈 부익부는 지속될 것이며 거기에 따른 인간의 고통을 계속 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기독교인으로서 복음이라는 것은 곧 생명을 위한 것이라 말한다. 코로나19도 역시나 우리의 생명과 밀접하다. 상황이 좋아지면 재개되는 것은 경제활동이기에 이것 또한 생명과 밀접하다”며 “기독교인들은 생명담론에 있어서 코로나19, 경제, 금융 등을 피해 다른 종류의 생명이라 말할 것이 아니라 육체적인 생명도 환경의 문제와 연관해서 기독교가 목소리를 내고 경제와 금융의 문제 또한 맞서서 기독교적 메시지를 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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