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교만을 버리게 하옵소서. 지난날에 대한 미련들을 내던지게 하옵소서. 뭔가 자극적인 것을 원하여 제가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그러나 남는 건 후회뿐입니다. 세상이 썩었다고 탄식하고 있지만, 저 또한 타락한 세상의 주인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죄악을 더는 죄악이라 말하지 않고, 죄악과 타락과 쾌락 추구가 일상생활이 된 이 세상이 소돔과 고모라입니다. 여기서 떠나가게 하옵소서. 당장 뛰쳐나가게 하옵소서. 뒤돌아보지 말게 하옵소서. 제가 살기 위해 주님의 말씀을 귀담아듣게 하옵소서. 서두르게. 이 성을 빠져나가야 하네. 주님께서 이 성을 곧 멸하실 걸세. 롯이 사윗감들에게 알렸을 때, 그들은 농담으로 여겼습니다.

죄를 우습게 여기었습니다. 죄악의 세상에 살면서 외치는 음성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잠에서 먼저 깨어나게 하옵소서. 죄악을 가볍게 여기지 말고 살길을 찾게 하옵소서. 제 신앙이 더욱 나은 자리로 도약하기 위해 더는 머무르지 않게 하옵소서. 주저하고 시간을 보낸다고 나아질 것도 없습니다. 지금 오랫동안 가까이해온 것을 버리고 떠나는 일에 미적거리고 있습니다. 천사들이 롯을 재촉하듯 말씀으로 재촉하여 주옵소서. 천사들이 롯과 그의 아내와 딸들의 손을 잡아끌어 성 바깥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켰습니다. 주님께서 저에게도 자비를 베푸시옵소서. 우유부단한 저를 억지로 잡아 이끄시옵소서. 지금 서둘러 지체하지 말게 하옵소서.

소돔으로부터 먼 곳으로 달려 나가게 하옵소서. “어서 피하여 목숨을 건지시오. 뒤를 돌아보거나, 들에 머무르거나 하지 말고, 저 산으로 도피하시오.”(창19:17) 결코 돌아보거나 머무르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저의 본성을 잘 아십니다. 과거를 완전히 청산할 줄을 모르는 저희는 아직도 그곳에 미련이 남아 있습니다. 한번 돌아보면 더 전진할 수 없음을 잘 아십니다. “나 빛 가운데 행할 때에 주 함께 하니 이 어둔 세상 등지고 나 전진 하리라.” 뒤를 돌아본 롯의 아내는 소금기둥이 되었습니다. 주님을 섬긴다고 하지만 세상 속에 어울려 타협하는 저를 향해 살기 위해 뛰어가라 명하시옵소서. 죄악의 영향력과 습관이 더 따라붙지 못 하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381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연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