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철준 목사
최철준 목사

성숙한 신앙을 향해 나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스스로의 노력으로 가능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할 뿐만 아니라 약속에 대한 믿음으로 온전케 되어질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신앙의 성장과 성숙은, 날마다 행위가 아닌 믿음의 길을 선택함으로 가능하다.

이제 바울은 죄인 된 우리가 어떻게 의로워질 수 있는지 두 가지 길을 제시한다. 먼저 행위의 길이다. 행위의 길은 10절에 율법 책에 기록된 대로 모든 일을 항상 행하는 길이다. 그런데 여러분 우리가 율법 책에 기록된 모든 것을 다 행할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율법을 지키려고 해보면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율법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러므로 율법을 지키려고 하면 반드시 율법의 저주에 직면하게 된다.

율법의 저주를 받는다는 것은 하나님이 거부하신다는 말이다. 율법을 어긴 죄 때문에 거룩하신 하나님이 죄인을 받아줄 수 없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도 율법을 완전히 지켜서 의로우신 하나님 앞에서 설 수 없다.

성경은 의롭다 함을 받는 또 하나의 길을 제시한다. 그 길은 바로 믿음의 길이다. 우리가 율법의 저주를 벗어나서 이방인들에게 약속된 축복을 누릴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 때문이다. 13절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셨다”. 이어서 바울은 신명기 말씀을 인용해서 설명한다.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

예수님이 나무에 달려 저주를 당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나 때문에 나를 대신해서 저주를 받게 되신 것이다. 우리가 쌓아놓은 저주를 그분이 받으심으로 그분이 쌓으신 복을 우리가 받게 된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는 그 순간에 우리의 죄가 그분에게 다 전가 된다. 죄만 전가 되는 것이 아니라 그분의 의로움과 그분의 복과 그분의 성령이 우리에게 함께 전가되는 것이다.

그래서 구원은 단순히 용서 받는 게 아니다. 용서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단지 갚아야 할 빚이 없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 보시기에 우리가 온전해진 것이다. 하나님의 눈에는 내가 예수그리스도처럼 보인다. 흠 없고 온전한 삶을 사신 예수님처럼 죄인인 내가 온전해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가 구원받을 때 주님을 믿고 주님을 의지함으로 되어진 것처럼, 구원 이후의 삶도, 주의 은혜를 의지하면서, 날마다 주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살아야 되는 것이다.

이사야 7장에 보면 남유다의 아하스 왕이 위기를 맞는다. 시리아와 북이스라엘 왕의 연합군이 남유다를 치러 왔다. 연합군의 공격 앞에 남 유다의 왕과 백성의 마음이 바람으로 숲이 흔들리는 것처럼 흔들렸다. 이때 이사야를 통해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그에게 이르기를 너는 삼가며 조용하라 르신과 아람과 르말리야의 아들이 심히 노할지라도 이들은 연기나는 두 부지깽이 그루터기에 불과하니 두려워하지 말며 낙심하지 말라”(4절). 연합군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서 그들은 타다 말은 나무 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너는 삼가며 조용하라. 잠잠히 기다리며 하나님의 하나님되심을 알라”고 말씀하는 것이다.

 우리는 인생의 위기 앞에 안절부절못할 때가 많다. 나도 그렇다. 고난 앞에 잘 기다리지 못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에게 조용히 하나님을 믿고 기다리라고 말씀하신다. 9절에 보면, “너희가 굳게 믿지 아니하면 너희는 굳게 서지 못하리라”. 인생의 위기 앞에 성숙하게 반응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믿음을 가지라.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심을 믿으라. 하나님의 영이 우리 안에 거하신다. 우리를 위해 생명을 내어놓으신 예수님이 우리를 친히 도우실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믿음을 굳게 세우라. 믿음을 가지고 날마다 성장하고 날마다 성숙해지길 바란다.

강준민 목사님의 저서 중에 “뿌리깊은 영성”이라는 책에 보면 “어린 양에서 사자로 성장하라”라는 내용이 있다(82p.) 이사야서 53장 6절에 보면 “우리는 다 양 같아서 그릇 행하여 각기 제 갈길로 갔다”고 말한다. 우리는 이사야가 말한 것처럼 양과 같은 존재다. 양은 혼자서 존재할 수 없다. 양은 연약하고 쉽게 더럽혀지고, 길을 잃으면 찾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과의 관계에 있어서 철저히 양과 같이 되어야 한다. 우리는 목자되신 하나님을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주님은 “너희가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요15:5)라고 말씀하신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원히 주님을 의지해야 한다. 우리의 길이 되시고, 진리가 되시고, 생명이 되시는 주님을 믿고 나아가야 되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어린양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사자처럼 되어야 한다”는 말은 무엇을 의미할까? 사자는 정글의 왕이다. 왕은 다스리는 자이다. 성경은 믿는 우리를 가리켜서 “왕 같은 제사장”이라고 말씀하신다. 디모데 후서 2장 12절에 “참으면 또한 함께 왕 노릇 할 것이요”라고 말한다. 이 말씀 속에서 우리 안에 왕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는 어린 양과 같이 되어야 한다. 또한 성도들과의 관계에서는 희생하는 어린양처럼 살아야 한다.

그러나 죄와 세상과 사탄을 향해서는 사자처럼 용맹스럽게 행동해야 한다. 우리 안에는 아들의 권세가 있다(요1:12). 하나님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우리에게 주셨다. 주님은 그 권세를 제자들과 우리에게 주셨다. 누가는 이 사실을 누가복음 9장 1절에서 이렇게 기록한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모으사 모든 귀신을 제어하며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세를 주시고” 우리는 이 권세를 가지고 다스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 환경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서 환경을 다스려야 한다. 사탄의 세력을 물리쳐야 한다. 죄의 노예가 되는 것이 아니라 죄를 다스려야 한다. 하나님 앞에서는 양의 모습을, 세상을 향해서는 사자처럼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살아가길 바란다.

구원받은 이후에 신앙이 자라고 있는가? 성숙한 신앙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어떻게 해야 될까? 스스로의 노력이 아닌, 우리를 부르신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으로 온전케 되어질 수 있다. 날마다 주님을 의지하는 믿음의 길을 선택함으로 왕 되신 주님을 닮아 왕의 자녀로 살아가는 주의 청년들이 되길 기도한다.

최철준 목사(지구촌교회 젊은이목장 센터장)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