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서 목사
권오서 목사가 설교를 하고 있다. ©선한목자교회 홈페이지 영상 이미지 캡쳐

권오서 목사(춘천중앙교회 은퇴)가 6일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주일예배에서 ‘우리에게 믿음을 더하소서’(눅17:5~10)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권 목사는 “최근 역사상 제일 길다는 7주간에 장마가 지나갔다. 기후를 예상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배를 제대로 드리지도, 출입도 못하고, 마스크를 써야 하고… 문제는 이것이 지나가면 또 어떤 것이 우리에게 올 것인지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 마음속에 있다”며 “코로나19로 온 세계가 난리이다. 이런 때일수록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안전수칙을 잘 지켜야 한다. 특별히 의료진과 방역당원들에게 고마운 마음도 가져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성도들을 보면서 죄의 바이러스는 두려워하지 않고, 코로나 바이러스만 너무 두려워 하는 것 같다. 하나님은 별로 의식하지 않고 코로나만 두려워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요즘 가끔 후배 목회자들을 만나면 그들의 관심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는 분명히 달라 질 텐데 코로나 이후 달라진 환경 가운데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고 교회는 어떻게 달라질 것이며 성도의 신앙의 형태는 어떻게 달라질 것이고 그 가운데 어떻게 목회를 해야 하는가이다. 많은 세미나와 포럼도 이와 같은 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은퇴 이후 생각하기로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가 보다 왜 이 문제가 우리에게 왔을 지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가 다가왔다”며 “왜 예배가 멈춰서야 하고 왜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하는지, 이런 시대에 과연 우리는 신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와 이런 시대를 극복할 신앙의 힘이 우리에게 있고, 이럴 때 우리의 신앙의 어떠해야 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온통 세상은 ‘코로나 백신이 언제쯤 나올까’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신앙인인 우리는 조금 더 생각해야 되지 않겠는가. 깊은 성찰을 통해 내가 하나님 앞에서 정리하고 새롭게 되기 위해 버려야 될 욕심이나 교만은 우리에게 없는가”라고 했다.

또 “어떤 사람은 이 세상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리셋하고 계신다고 말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우리의 신앙도 리셋 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제 인생에 2016년 7월 18일은 평생 잊지 못할 날이다. 제가 섬겼던 춘천중앙교회가 화재가 났던 날이다. 화재에서 복원까지 1년이 걸렸다. 광야와 같았던 이 시간을 보내면서 묵상했던 말씀은 바로 신명기 8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께서는 애굽의 종이었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내셨다. 그리고 위험한 광야를 지나가게 하셨다. 어려운 고비를 잘 지나서 풍족하게 될 때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기억하라는 말씀”이라며 “예전에 비해 교회 환경과 성도들의 삶은 많이 좋아졌다. 그런데 가정환경과 여건이 좋아지면 더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잊어버린다. 신앙생활에 열정이 없어진다. 이것이 지금우리의 모습은 아닌가”를 물었다.

이어 “신앙생활이 시들해지고 가정과 사회생활이 무기력해지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문제가 없던 때가 있었는가. 바로 믿음이 확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남을 사랑하고 봉사하는 것에도 믿음이 있어야 하며 어려운 시련을 극복하는 것에도 믿음이 있어야 한다”며 “예수님께서도 기적을 일으키신 후에 반드시 확인하셨던 것이 믿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본문에서도 작은 겨자씨만한 믿음이라고 한다. 그러나 조건이 있다. 겨자씨도 생명이 있다. 그런 믿음만 있으면 된다는 것”이라며 “믿음이 분명하려면 철두철미하게 나는 무익한 종, 마땅히 해야만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고백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여기서 중요한 단어는 ‘종’이다. 종의 모습을 가장 잘 보여 준 인물이 사도 바울”이라고 했다.

권 목사는 “종의 모습에는 먼저 ‘소유권’이 없다. 생명까지도 주인의 것”이라며 “우리의 주인 또한 예수님이다. 재능과 재산 등 모든 것의 주인은 바로 주님이시다. 우리의 사명은 주인의 것을 잘 관리하는 것이다. 우리는 내 것을 내 것으로 여기며 더 많은 복을 받아 하나님 것도 내 것으로 여기진 않는가”를 물었다.

이어 “교회에 와서도 세상의 잣대를 가지고 본다. 속 된 말로 까칠해져 가는 것이다. 정이 없고 은혜가 메마른 다”며 “어떤 사람은 세상도 바뀌는데 교회도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교회는 세상을 따라가야 되는 것인가. 교회가 세상을 변화 시켜야 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신앙은 상식을 넘어서야 한다. 이성의 세계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영성의 세계로 가야 한다”며 “때론 우리는 많은 것을 스스로 판단한다. 그리고 믿음은 순종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주시고 안 주시는 것은 하나님의 영역이며 이성의 영역이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몫까지 판단해 버린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성도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이 순종”이라며 “무언가를 따지는 것을 좋아하며 쉽게 넘어가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 이성의 판단을 넘어서 계시는 하나님의 기적과 능력이 우리에게 보여 지겠는가”라고 했다.

그리고 “둘째, 종의 모습에는 ‘보상’이 없다”며 “심지어 주인이 알아주지 않는다. 신앙생활 하면서 낙심하는 것은 처음에는 조건 없이 받치고자 하다가 나중에는 조건이 생기는 것이다. 주려고 할 때 문제가 없다가 받고자 할 때 문제가 생긴다. 헌신과 봉사에 보상이 없어도 힘들지만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어야 신앙에 흔들림 없이 성장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셋째, 종의 모습에는 ‘불평’이 없다”며 “요즘 사회가 변화하다 보니 뿌리가 없는 것 같다. 동양인의 겸손을 찾아볼 수가 없다. 교회나 가정에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것이며 마땅히 해야 될 일을 한 것이라 여긴다면 불평과 불만이 어떻게 생길 수가 있겠는가”를 물었다.

그러면서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만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먹고 살만해 지면서 하나님을 잊어버린다”며 “교회가 화재가 난 이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가 우선이 아니었다. 제 스스로를 성찰하는 일이었다. 알게 모르게 교회가 성장하면서 안주, 나태, 교만하지 않았는가 생각했다. 거기서부터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는 24시간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은 하나님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어려운 때 하나님 생각을 많이 하는가 아니면 코로나 생각을 많이 하는가”라며 “어려운 때 하나님을 바라보고 집중하면서 믿음으로 든든히 서가는 모두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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