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
©새에덴교회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는 당신,
오늘 하루 어떤가요. 밤새 안녕하신가요? ”

지난 수요일 오전에는 화상회의 앱인 ‘ZOOM’을 통해 제14회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했습니다. 원래는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아서 샌디에이고에 있는 퇴역 항공모함에서 대대적으로 하려고 했습니다. 동시에 참전용사 노병들과 가족들을 한국으로도 초청하려고 했습니다. 특별히 그 중에서 몸이 불편하신 분들은 비즈니스 클래스나 퍼스트 클래스 좌석으로 모시려고 했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이 웨버 대령이었습니다. 웨버 대령은 지난 번 KBS 다큐를 제작하기 위하여 미국에 갔을 때 만났는데,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원주 근방에서 전투를 벌이다 수류탄에 오른팔과 오른다리를 잃은 분입니다. 저는 그 잘려진 다리와 팔을 붙들고 울컥한 가슴으로 기도해 드렸습니다. 그 분은 그런 불구의 몸으로 워싱턴에 있는 한국전 기념공원 내에 추모의 벽을 세우는 운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추모의 벽에 미국 참전용사 3만 5천 명, 한국인 카투사 5000명 등 4만 여명의 전사자 이름을 기록한다는 것입니다.

웨버 대령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도 특별기부금을 전달했는데요, 이 분은 비행기를 오래 못 타기 때문에 한국에 한 번도 오시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김종대 장로님을 통하여 1등석 비행기표를 보낼 테니 꼭 와달라고 통사정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기습을 해 버린 것이죠. 그래서 함께 오기로 했던 40여명도 못 오시게 되었습니다.

상황이 이러니 올해는 참전용사 초청행사를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TV조선의 ‘미스터 트롯’ 영상 준비팀의 도움으로 이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행사 당일에 프라미스홀에 가로 18m, 세로 4m짜리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하여 백 오십여 명의 참전용사와 가족들을 화상으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행사가 끝나고 나니까 정말 아쉬운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설교 중 화상으로나마 참전 용사와 가족들에게 다정한 안부를 묻고 싶었습니다. “♪ 오늘 하루 어떤가요. 밤새 안녕하신가요”라는 노래를 한 소절이라도 불러드리고 싶었습니다.

우리 성도라면 이 노래가 가수 이선희가 최근 발표한 ‘안부’라는 노래인 것을 잘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김종대 장로님이 예배가 한 시간 반이 넘어갈 것 같다고 해서 저라도 시간을 단축하려고 할당된 설교 시간 10분을 5분 내외로 확 줄여 버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안부라는 노래를 못 불렀고, 그것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노래를 영어로 번역해서 참전용사들에게 편지를 보내드리려고 합니다. 올해는 대한민국의 어느 단체도 이런 행사를 하지 못했습니다. 아니, 정부조차도 하지 못한 행사였습니다.

그래서였는지 모든 일간지가 예고기사를 내 주었고, 행사 후 종편방송과 지상파방송, 일간지들이 크게 보도해 주었습니다. 특히 조선일보에서는 이 행사를 1면과 특집면으로 보도해 주었습니다. 이러한 제반의 일들이 한국교회 전체의 이미지를 축적해 준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회와 장로님들, 성도 여러분들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우리 교인이 아닌데도 여러 번 특별후원을 해 주신 국보디자인의 황창연 회장님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참전용사들과 마음에 빚진 모든 분들에게 마음의 편지를 띄웁니다.

“오늘 하루 어떤가요 / 밤새 안녕하신가요? / 하루가 멀다 일들이 있어 / 그대 안위에 맘이 쓰였소...”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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