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모 박사
문성모 박사

율리우스 카이사르(시저)의 라틴어 문구,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는 명언이다. 이것은 카이사르가 BC 47년 소아시아 폰투스(Pontus) 왕국의 왕 파르나케스(Parnaces) 2세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뒤 원로원에 보낸 승전보고서에 적혀있던 글이다.

카이사르는 갈리아 지방의 전쟁을 비롯하여 수많은 전쟁을 치른 영웅이다. 그는 갈리아 전쟁에서 헬베티(스위스), 벨가이(벨기에), 게르마니아(독일), 브리타니아(영국) 지역의 종족들과 싸워 모두 승리했으며 로마의 영토를 넓혔다. 카이사르는 이후에도 계속하여 폰투스 원정, 히스파니아 원정, 아프리카 원정, 그리스 원정 등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그도 언제나 이긴 것은 아니다. 카이사르는 게르고니아(Gergonia) 전투에서 갈리아의 총사령관이었던 베르킨게토릭스(Vercingetorix)에게 패하여 도망하기도 하였고, 아끼는 부하들을 잃기도 하였다. 카이사르는 몸도 약하였고 간질병의 증세도 있어서 행군하다가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 평생의 전쟁 속에서 수없는 좌절과 패배와 생명의 위협 속에 있기도 하였지만, 그의 이미지는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는 명언 속에 각인되어 있다.

그는 전쟁 후 기원전 46년 로마공화정의 임기 1년의 독재관을 임기 10년으로 늘리고 자신이 자리에 올랐으며, 2년 후인 44년에는 종신독재관(dictator perpetua)의 자리에 올랐다. 그는 주화에 자신의 얼굴을 주조해 만들었으며, 달력을 정비하여 율리우스력을 만들었다. 그의 이름 율리우스를 기념하여 July(쥴라이)라는 7월이 삽입되었다. 그러나 그는 황제와 같은 권력을 손에 넣은 지 겨우 3년 후 자신의 양아들과 같은 브루투스에 의하여 암살되었다.

수백만 명을 죽이고 얻은 영화는 물거품처럼 사라지고 친아들 같은 자에게 배신당해 살해된 그를 인생의 성공자로 볼 수 있을까? 오늘날도 세상의 부질없는 명예와 성공을 위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배신과 살인을 서슴지 않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들이 교계 안에도 일어나고 있다. 아침 안개와 같은 알량한 명예를 위한 자리다툼이 경건의 탈을 쓴 교계의 정치꾼들 사이에서 매년 반복되고 있으며, 거짓말과 배신과 모략과 중상을 죄의식도 없이 저지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은 오염된 진흙탕의 승리를 자축하면서 오늘도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를 외치며 세를 과시하고 있다.

문성모 박사(강남제일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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