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로 교회 이규현 담임목사
수영로교회 이규현 담임목사가 17일 ‘복음이 살아있는 가정’(창 3:7-12)이라는 제목으로 주일예배 말씀을 전했다. ©수영로교회 영상 캡쳐

수영로교회 이규현 담임목사가 17일 ‘복음이 살아있는 가정’(창 3:7-12)이라는 제목으로 주일예배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피곤한 인생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쉼, 안식에 대한 갈망이 있다”며 “영원한 안식은 천국에 가야 가능하지만, 이 땅에서 우리 삶의 안식은 ‘가정’과 ‘교회’라고 생각한다. 하루종일 일을 하다가도 저녁에 집에 가면 육체적 안식을 하고 정신적 심리적 안정감을 누린다. 교회는 영혼의 안식처이다. 그런 관점에서 가정과 교회는 너무도 중요한 곳”이라고 했다.

이어 “만약에 우리가 가정에서도 안식을 누리지 못한다면 우리는 갈 곳이 없는 인생이다. 가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몸살을 겪고 있다. 그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에덴동산을 만난다”며 “오늘 집중적으로 살펴볼 구절은 창세기 3장 7절이다. 선악과를 통해 벌거벗은 걸 알게 됐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서로의 관계가 불편해진 것이다. 선악과를 먹기 전에는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를 다른 말로 표현하면 친밀한 관계”라고 했다.

이 목사는 “부부관계는 얼마나 친밀한가에 따라 달라진다. 친밀함이 깨어지면 그 순간부터 모든 게 힘들어진다. 사랑의 다른 말은 친밀함”이라며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친밀함이 없는 관계는 종교 생활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창세기 3장에서 친밀함이 깨어질 때 나온 첫 번째 증상은 남을 탓하는 모습이다. 친밀함을 깨는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가정에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아담이었다. 하와 역시 죄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아담은 하나님에게도 책임을 넘기고 아내에게도 책임을 넘긴다”며 “불행한 가정의 특징은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다. 부부의 관계에 책임을 떠넘기면 답이 없다. 상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이 태도는 아담의 후예임을 입증하는 것이다. 사랑의 다른 말은 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자는 가정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남편이 아내 머리가 된다고 하는 말씀은 책임의 원리를 말하는 것이다. 결혼식에서 핵심은 서약하는 시간이다. 책임이 빠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배우자의 음행이 문제가 되는 건 한 사람에 대한 책임을 거부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부부는 서로의 성장을 위해 도와야 할 책임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리스도를 묵상해야 한다. 그리스도는 누구의 탓으로 돌리기보다 모든 사람의 죄를 자신에게로 전가했다. 아담은 끊임없이 자기의 죄를 남에게 전가했다면, 두 번째 아담이신 그리스도는 다른 사람의 죄를 자신에게 전가하셔서 대신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고 했다.

또, “가정이 살려고 하면 상대 탓이 아니라 내 탓이라고 해야 문제가 풀린다. 서로 대신 짐을 지려고 하는 관계는 실패하지 않는다. 힘들 때일수록 서로 더 많은 책임을 지려고 한다면 어떤 문제라도 해결할 수가 있다. 이게 복음의 정신”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두 번째로, 선악과를 따 먹은 이후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아담과 하와는 무화과나무 잎으로 치마를 만들어 입었다. 수치심으로 가림의 역사가 시작됐다. 옷으로 몸을 가리기 시작하는 데에서 불행이 깊어졌다”며 “숨길 것이 아니라 도움을 구해야 살아날 수 있었다. 부부관계 안에서 숨기는 것들이 있기 시작하면 관계는 틀어지기 시작한다. 자기 실수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정당화한다. 스스로 옷을 만들어 입는 행위는 종교적 열심과도 같다. 구제 많이 하고 선한 일을 많이 한다고 부끄러운 죄가 사라지는가. 교회선 충성된 사람이지만 깊은 데를 들여보면 많은 죄를 덮고 있다. 예수님 시대의 바리새인들이 그랬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십자가 앞에 나아가야 한다. 십자가 앞에서 우리의 본래 모습을 완전히 발가벗겨야 한다. 십자가 앞에 가면 감출 수 없다. 죄를 다 드러내고 십자가를 붙잡을 때 우리는 용서를 얻을 수 있다”며 “부부관계가 친밀해지는 답은 정직해지는 것이다. 가면을 벗어야 한다. 각자의 비밀창고를 하나씩 만들어 놓으면, 폭탄을 안고 사는 것과 같다. 부부끼리 감정을 나눠야 한다. 또, 실수했으면 실수했다고 정직하게 고백해야 한다. 자신의 실수를 다른 것으로 덮으려 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숨기는 것들이 있게 될 때, 그 틈을 마귀는 이용한다. 갈라놓게 하고 나누어지게 한다. 죄를 짓는 순간 안전거리를 유지하려고 한다. 이때 우리는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하다. 마음을 열어놔야 한다”며 “부부관계 속에 가장 위험한 것은 의심이다. 정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 신뢰가 깨어지고 의심하게 된다. 다시 회복하는 데는 어마어마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솔직해진다면 어려운 일이 닥칠 수 있다. 솔직해지려고 하는 환경은 복음이 있어야 가능하다. 복음이 없는 상태에서 솔직해지면 이제 약점을 알게 돼 공격하게 된다. 복음이 있으면 서로 정직해 질 수 있다”고 했다.

이 목사는 “에덴동산의 가정의 관계는 놀라운 모습이다. 벌거벗었으나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이것보다 더 가까울 수는 없다. 깊은 사랑과 모든 것을 다 받아들이는 관계이다. 어떤 경계심이나 두려움이 없어야 정상”이라며 “복음의 가정은 이 관계가 가능하다.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벌거벗겨지심으로 우리의 모든 수치를 다 덮어 주셨던 것처럼, 오늘 부부의 관계 안에서도 서로 정죄하고 판단하지 않고 용서와 사랑을 베풀어 친밀함을 회복하여 안식을 누리는 그 가정이 복된 가정”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가 예수 믿는 사람이라면 소망이 있다. 아무리 악조건의 상황이라 할지라도, 복음이 역사하면 우리의 가정을 언제든지 회복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복음은 능력이 있다. 아무리 망가져도 회복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며 “우리의 힘으로는 불가능 하지만 하나님 안에서는 모든 게 가능하다. 먼저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십자가 안에서 경험하면 그 사랑의 힘으로 상대에게 다가 갈 때, 하나님의 능력과 그 사랑으로 얼마든지 사랑할 수 있고 원수를 사랑하는 역사가 일어나게 된다”고 했다.

이 목사는 “하나님의 가정 안에서 부부관계 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행복보다 더 큰 것이 이 세상에 없다. 그동안 우리는 성공이나 돈을 너무 많이 우선시했다. 가정에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그 어디에도 없다. 전도하고 선교하고 철야기도 하는 것 이상으로 우리가 애를 써야 하는 것은 부부간의 깊은 사랑”이라며 “그 사랑을 자녀들에게 보여줘야 하고 그 부부의 사랑이 자녀들에게 흘러가야 한다. 그 사랑 안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교회에서 봉사하고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꽃피우고 열매 맺어야 할 곳은 부부관계다. 그 사랑과 행복과 기쁨의 에너지가 자녀들과 이웃과 사회에 흘러가야 한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꽃피워 내야 하는 일차적인 곳은 가정, 그중에도 부부이다. 이게 창조의 원리고 하나님의 뜻”이라고 했다.

이어 “가정이 회복되고 복음이 부부의 관계 안에서 온전히 증명되고 이 세상이 도무지 흉내 낼 수 없는 찬란한 복음의 광채가 부부의 관계 안에서 꽃을 피워 드러낼 때 세상의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예수를 믿고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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