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요한 목사
연요한 목사

사랑의 하나님!

제가 볼 수 있다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엄청난 복입니다. 빛이 없으면 볼 수 없고, 또 본다 해도 전체가 아닌 한 부분일 뿐입니다. 잘못된 정보를 많이 받아들이는 저를 보살펴주옵소서. 사무엘은 사람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했습니다. 그는 이새의 아들들을 보러 갔습니다. 첫째 아들을 보고 풍채가 좋아 왕위에 오를 인물로 딱 좋다고 생각했는데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하나님의 판단은 사람의 판단의 기준을 훌쩍 뛰어넘으십니다. 하나님은 작고 어린 다윗을 택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어리석은 것들을 택하셨으며,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셨습니다.”(고전1:27)

약할 때 하나님께 도움을 청할 수 있고, 연약할 때 하나님이 함께 하심이 더욱 빛이 납니다. 하나님은 사람과 다른 선택의 기준을 갖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기준은 사람의 기준과 다릅니다. 하나님은 속마음을 보십니다. 사람들 앞에 감춰진 인간의 욕망까지 꿰뚫어보십니다. 그 어떤 것도 하나님 앞에서는 숨길 수 없음을 알게 하옵소서. “주 예수께 조용히 나가 네 마음을 쏟아노라.” 죽음의 깊은 잠을 떨치고 일어나신 주님 앞에 온 우주는 춤추고 저도 비로소 나태의 깊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힘으로 온 인류를 일으키신 예수님께서 죄를 물리쳐 시야를 밝게 하셨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부활하신 주님의 흰 옷자락을 붙잡고 나아갑니다. 예수님은 가난한 자, 병든 자, 어린아이, 세리와 여성들에게까지 하나님 사랑의 대상을 넓혀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선택 기준입니다.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친구가 되어주시고, 죄인들을 위해 죽으셨습니다. 사람들의 겉모습보다 속마음을 보게 하옵소서. 비천하고 내세울 것 없는 사람이라 해도 하나님은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솔직한 마음을 기준으로 삼으십니다. 인간의 겉모습에 감춰진 수많은 욕망이 하나님 앞에서 숨기어 질 수 없음을 알고 진정된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게 하옵소서. 감추어 둔 향기를 아낌없이 쏟아 내는 봄날의 꽃나무처럼 기쁨을 쏟아내며 부활하신 주님을 닮고 싶습니다.

사랑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찬송가 539장)

■ 연요한 목사는 숭실대, 숭의여대 교목실장과 한국기독교대학교목회장을 역임하였다. 최근 저서로 「사순절의 영성」, 「부활 성령강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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