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준 교수
류호준 교수

25년간 대학에서 구약학을 가르치고 25년간 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지낸 바 있는 류호준 전 백석대 교수가, 한국 교회를 향한 애정어린 충고를 담은 책 『교회에게 하고픈 말』을 펴냈다.

저자는 무엇보다 한국교회가 "다시금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경'은 "순례의 길을 완주하려는 신자에게 희망과 인내와 위로를 주기 위해 주어진 신적 선물"이기에, "한국 교회의 모든 신자들이 성경이 내뿜고 있는 강력한 기상을 온몸과 마음에 흡입해서 우리보다 먼저 천성을 향해 가신 선구자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정진"하기를 바란다.

한국 교회의 분쟁을 치유하는 길도 성경에 있다. 그는 "주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길만이 각종 다툼과 싸움으로 일그러진 한국 교회가 회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며 "주님의 말씀은 우리가 가는 신앙의 순례 길을 비춰주는 영원한 등불"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귀한 '성경'을 잘못된 방법으로 해석하고 있는 상황은 그에게 안타까움으로 다가온다. 그는 어린 시절 전문부흥사가 인도하는 집회에 참석했던 경험을 전하며, "그 수많은 집회와 설교 시간은 많은 은혜를 주기도 했지만, 동시에 한숨과 아쉬움 그리고 간혹 남모를 분노를 만들어냈다"고 말한다. "성경 본문과 전혀 관계 없는 잡담이나 장황한 사족을 달거나, 청중들의 감정에 호소해 종교적 경험이나 감정적 황홀경 같은 특정 분위기로 몰아가는 모습이 어린 눈에도 빤히 보였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말도 안 되는 방식으로 성경 본문을 해석하는 일"이었다고.

이에 한국 교회가 성경으로 돌아간다는 것의 의미는, 교회 공동체가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엄중하게 믿는 성경 말씀을 올바로 해석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말씀의 뜻을 정확하게 밝혀내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이고, 그 가르침에 따라 순종하는 삶을 살아 내야 할 것입니다."

한국 교회 지도자들에게 따끔한 충고를 전하기도 한다. 개교회 성장주의, 실천적 신앙인의 희소성, 상아탑에 머무는 신학 교육 등 60여 개의 '한국 교회 적폐' 목록을 제시하면서 "이상의 목록을 종합하면, 한마디로 한국 교회와 신학교 전반에, 특별히 지도급 인사들 사이에 '실천적 무신론자들'(practical atheists)이 득세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입으로는 하나님이 있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하나님이 없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하고, 설교하고, 기획한다"고 말한다.

도서 『교회에게 하고픈 말』
도서 『교회에게 하고픈 말』

이어 "그들에게 하나님, 예수님, 성령님, 믿음, 은혜 같은 용어는 의미 없는 종교적 접속사일 뿐"이라며 "누군가 교회의 비정상적 변질의 책임을 묻는다면, 교회를 이끌어가는 목회자들과 그들을 길러내는 신학교 및 신학 교수들은 엄중한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적시한다.

이번 책은 월간 <목회와 신학>에 '류호준 교수의 심중소회'란 제목으로 게재된 칼럼 2년치를 엮은 것이다. 1부 '교회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2부 '성경은 지금도 교회를 말한다', 3부 '우리 교회는 안녕한가', 4부 '흔들리지 않는 교회가 되십시오'로 구성돼 있다.

류호준 교수는 미국 칼빈신학대학원(M.Div., Th.M.)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Dr. Theol.)에서 공부했으며, 2018년 현직에서 물러나 현재 '류호준 교수의 무지개 성서교실'을 운영하며 평신도와 목회자들을 위한 신학 교육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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